구독자 님 안녕하세요. 6월을 맞이하며 네 번째 [주간 해몽]입니다. 6월만 되면 벌써 한 해의 반이 지나간다는 생각이 들곤 하는데요. 실제로는 150일 정도 지난 시점입니다. 그러니까 한 해가 지나가기까지 200일 넘게 남은 것이죠. 우리의 2025년은 많이 남아있습니다.
구독자 님은 요즘 어떤 나날을 보내고 계신가요? 본격적으로 더워지기 전에 나들이를 한 번 다녀오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돗자리를 펴고,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책 한 권 읽는 여유를 부리는 거예요. 이번 [주간 해몽]에서는 돗자리 위에서 가볍게 읽기 좋은 재미있는(아니, 흥미로운. 아니, 이상한?) 책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이번 레터도 재밌게 읽어주세요.
#1 [몽상 에디션] 생활 공작 매뉴얼: 사소한 방해가 조직을 무너뜨린다.
#2 [몽상 에디션] 당신도 명탐정이 될 수 있습니다.
#3 [ABOUT HAEMONG] 토박이와 함께하는 서울 여행
「생활 공작」
생활 공작 매뉴얼: 사소한 방해가 조직을 무너뜨린다.
적이 짜증 낼 만한 문구를 벽에 낙서하자.
익명 전화로 상사를 협박하자.
사무실 불을 켜 놓거나 화장실 수도꼭지를 틀어 놓고 퇴근하자.
지각하자. 일을 질질 끌자. 시도 때도 없이 병가를 내자.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으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유치한 사람 같기도 하고, 무능한 사람 같기도 하고, 어쩌면 웃긴 사람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 유별난 사람이 사실은 당신이 속한 조직을 무너뜨리려고 하는 공작원일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오랜 냉전이 종식되고 평화가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위협과 두려움의 감정은 많이 무뎌진 현재입니다. 예전에 공작원들이 하던 행동들이 요즘에는 ‘이상한 행동’, ‘별난 사람’ 정도로 치부되지요. 하지만 그런 바보 같은 행동들이 예전에는 의도된 공작이었다고 합니다. 그것이 바로 “생활 공작”입니다.
생활 공작의 유형과 그에 따른 예상 효과를 비롯해 공작원에게 이를 어떻게 부추겨야 하는지를 다룬 책이 있습니다. 워크룸 프레스가 선보이는 ‘워크룸 실용 총서’의 첫 책 「생활 공작」입니다.
이 책은 미국 전략사무국(OSS)에서 1944년 1월 17일 발행한 『단순 방해 공작 야전교범』과 1943년 1월 26일 발행한 『사기 작전 야전교범』, 그 후신인 중앙정보국(CIA)에서 1983년 니카라과 상공에 배포한 『자유의 전사 교범』을 한국어로 옮기고 편집한 것입니다. (「생활 공작」일러두기 중)
위에 들었던 예시는 현대에는 굉장히 일상적인 사례이지만, 사무가 표준화 되기 전에는 큰 문제로 이어지기 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요즘의 환경에서도 꽤나 골치 아픈 예시가 많은데요. “화장실 변기나 하수구를 막히게 한다”거나 “자동차나 기계를 보수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등의 생활 속 공작 활동이 있습니다. 돈도 돈이지만 환경 자체를 어렵게 만드는 일이죠.
생활 공작의 핵심에는 ‘잘못된 결정 유도’와 ‘비협조적 태도’가 있습니다. 조직 내에서 실수의 빈도가 높아지게 만드는 거예요. 이런 공작은 조직에서 사고나 장애, 시간 낭비 등의 원인이 됩니다. 지극히 평범한 일반인이 일상에서 아무런 의심을 받지 않고 쉽게 수행할 수 있는 공작입니다.
이 책을 읽고 누군가가 떠오르더라도 속단은 금물입니다. 다만 눈여겨 볼 필요는 있습니다. 과연 나의 실수를 유도하는 것은 아닌지. 그럴 때일수록 중심을 잘 잡으시길 바랍니다!
워크룸 실용 총서는 워크룸 프레스에서 발행하는 현대인의 교양 총서입니다. 과거에는 실용이었으나 오늘날 실용만으로 기능하지 않는, 과거에는 실용이 아니었으나 오늘날 실용으로 기능하는 자료를 발굴합니다. 흥미로운 주제가 많아 여가를 보내기에 좋습니다.
생활 공작
저자: 홍희범 옮김
출판: workroom press
🎁 구매처
글 I 김무진
사진 I 직접 촬영 및 네이버 도서
「명탐정을 꿈꾸는 당신이 알아야 할 것」
당신도 명탐정이 될 수 있습니다.
입시 지옥에 빠지며 희석됐지만 명탐정 코난을 보면서 탐정을 꿈꾸던 때가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 청라에 방문했다가 탐정 사무실을 발견했는데요, 요즘의 탐정은 코난의 멋진 모습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흥신소에 가까운 역할을 하더군요. 그래도 탐정은 탐정. 풀리지 않던 미스터리를 멋지게 해결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여전히 가슴이 설렙니다.
혹시 구독자 님도 명탐정이 되는 것을 꿈꾸신 적 있나요? 아니면 지금이라도 명탐정의 길을 걸어보고 싶은 마음이 있나요? 그렇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세요. 사건 조사를 위한 준비물부터 범인을 찾는 방법까지 탐정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정리해둔 책,「명탐정을 꿈꾸는 당신이 알아야 할 것」입니다.
이 책은 명탐정이 되는 방법을 사뭇 진지하면서도 위트 있게 담았습니다. 작가가 명탐정에 진심인 것을 여러 대목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요, 패션부터 마음가짐까지 다방면에서 명탐정의 이미지를 제시합니다. 이를테면 이런 것입니다.
“명탐정은 별 중요한 내용이 아니더라도 굳이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하곤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진정한 명탐정이 되려면 발표 능력을 키워야 한다.”
“기다림은 탐정의 중요한 자질 중 하나로서 앞서 나온 노래 연쇄 살인 외에도 많은 곳에 필요하다. 당신은 범인의 정체를 알아도 살해 동기, 사용한 흉기, 트릭 등 사건의 모든 전말을 알아내기 전까지 누구에게도 범인의 정체를 말하면 안 된다.”
이외에도 명탐정의 관점으로 조력자, 범인, 피해자까지 다양한 유형을 정리합니다. 그리고 사건 상황까지도 구체적으로 묘사하죠. 직접 삽화를 그려 이해를 돕기도 합니다.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면 그건 기분탓입니다. 명탐정이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책의 마지막에 모든 명탐정들의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명탐정이 되고 싶은 분들을 위해 아래에 구매처를 달아놓겠습니다. 여러분의 가슴을 다시 한 번 뜨겁게 만드는 책이 될 겁니다.
명탐정을 꿈꾸는 당신이 알아야 할 것
글 I 김무진
사진 I 노트폴리오 디자이너 프로필
「SEOUL TOBAGI」
여행책을 새로 쓰는 방법
서울에는 수많은 여행책이 있지만, 우리가 만들고 있는 책은 그들과 조금 다릅니다.
지금 해몽 팀은 새로운 여행 매거진 「SEOUL TOBAGI」를 만들고 있습니다. 「SEOUL TOBAGI」는 서울의 모든 지역을 아우르지 않습니다. 유명한 랜드마크나 핫플레이스 중심의 큐레이션도 지양합니다. 대신 특정 지역의 오래된 가게, 오래된 사람, 오래된 이야기 - 그러니까 그곳을 형성하는 것들을 탐방합니다.
이 매거진은 서울의 로컬 삶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싶은 외국인을 주요 독자로 상정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가장 신뢰할 만한 정보원은 ‘그곳에 살고, 그곳을 아끼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토박이’와 함께 책을 만듭니다.
저희가 말하는 ‘토박이’는 사전적인 의미의 원주민이 아닙니다. 우리가 모르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 그 동네를 좋아해서 자주 걷고,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은 장소가 있는 사람입니다.
인터뷰는 거창하지 않습니다. 추천하는 장소가 왜 좋은지, 그곳에서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를 묻습니다. 에디터는 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때로는 직접 그 장소를 다시 찾아가기도 합니다. 이렇게 ‘토박이의 추천’과 ‘에디터의 관찰’을 함께 엮어, 기존 여행책보다 더 풍부하고 균형 잡힌 지역의 초상을 기록하고자 합니다.
아직은 서울의 몇몇 지역에서 시작하지만, 이 작은 시도가 누군가의 여행에 새로운 감각을 더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단순한 정보 이상의 것을 전하는 여행책이 되기를 바랍니다.
글 I 김무진
사진 I 「SEOUL TOBAGI」 中
당신의 꿈이 궁금해요
매주 한 편의 뉴스레터를 만들며, 해몽 팀은 구독자 님의 ‘꿈’에 대해 자주 상상합니다. 어떤 장면에 오래 머물렀는지, 무엇이 마음속에 잔상처럼 남았는지, 때로는 어떤 문장이 오늘 하루의 방향을 바꿨는지도요.
[주간 해몽]은 구독자 님의 감각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떠오른 생각이 있다면 짧은 문장이라도 좋습니다. 여러분의 꿈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댓글을 남기고 싶은 아티클을 선택 후 제일 하단에서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어떤가요? 돗자리 위에서 읽기엔 조금 이상하고, 그래서 더 재미있는 책들이었지 않나요? 일상이라는 무대에 숨어 있는 기묘한 디테일들을 발견하는 건 생각보다 흥미로운 일입니다. 이번 [주간 해몽]이 그런 즐거운 발견의 순간이 되었길 바랍니다.
다음 주에는 또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돌아올지 기대해주세요. 그때까지 구독자 님의 시간이 유쾌하게 흐르길 바랍니다.
늘 고맙습니다.
해몽 드림
📧Email
wereaddream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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