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오늘 하루는 어떠셨나요? 시간이 되신다면 의정부 토박이분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겠습니까?
레인보우피시카페 사장님을 보러 가려던 날, 연락이 왔습니다.
"더 추워지면 힘들 것 같은데 오늘 등산 같이 하시죠!"
제 팔로워분들에게 모자 5개를 후원을 해주시겠다는
SNBC 담당자님의 연락이었습니다.
SNBC 담당자님은 의정부 토박이분이셔서 정말 많은 에피소드를 갖고 있으셨는데요.
저희는 함께 추억이 담긴 산을 오르며 인터뷰를 시작했습니다.
(이제부터 편의상 담당자님은 'A님'으로 지칭하겠습니다)
A님은 어린 시절 할머니와 함께 자주 '이 산'을 오르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만의 아지트 같은 장소도 소개해주신다고 하셨는데요.
그렇게 저희는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등산과 함께 인터뷰를 하다.
인터뷰라고 하니,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하셔서
마이크를 옷에 걸고 편하게 등산하며 이야기를 하자고 했습니다 ㅎㅎ
1부: 산, 기억을 품다
1. 이 곳, '천보산'이 '빡빡산'이었던 이유
그렇게 등산 + 인터뷰를 함께 하게되었습니다.
'천보산'을 등산하고 있었는데 사실 이 곳이 '빡빡산'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알고보니, A님의 어린 시절 '천보산'은 한 번 불에 타서 모든 나무가 사라진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군인분들, 주민분들이(추정) 작은 묘목을 심었고,
그 나무들이 자라서 이렇게 울창한 산으로 바뀌고 천보산이 된 것 이라고 하더라고요.
이런 슬픈 과거가 있는 곳인줄 몰랐는데 듣고 보니까 나무가 오래된 산치고 크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2. '여기는, 저만의 추억이 담긴 곳이 있는데요'
A님은 어린 시절 친구들과 산을 오르며 가재를 잡으셨던 기억을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저는 지금도 산에 가재가 있으려나?"하는 호기심으로 등산을 하기 시작했죠.

산 중간 중간 개울에 진짜 가재가 살더라고요!
살면서 가재 잡는 것을 처음 본 경험을 할 줄이야.. 진짜 신기했습니다.
또한 할머님과 함께한 추억이 담긴 아지트 장소도 소개해주셨는데요.
천보산 정상에서 살짝 내려와서 우측으로 가면 앉아서 시내를 보며 쉴 수 있는 공간이 나옵니다.
함께 쉬고 있었는데 풀 소리가 들려서 봤더니 청설모를 발견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사진은 못찍은..)
A님은 과거 십자인대 부상 후 재활을 위해 산을 오르시기도 한답니다.
2부: 사람, 도전을 택하다
1. 충격이던 '솔직히, 저도 저를 잘 모르겠어요'라는 말
A님과 대화를 나누며 여러 이야기가 오갔지만, 유독 이 한마디가 제 마음에 쿵 하고 와닿았습니다.
인터뷰에서 말씀해주시기를, 피자집을 창업을 해보셨고,
캠핑이 좋아서 캠핑 브랜드 '스노우피크'매장에서도 근무하셨었습니다.
현재 3년째 캠핑을 취미로 즐기고 계시기도 합니다.
또한, 의정부 빕스에서도 5년을 근무하셨다는 이야기도 해주셨죠.
다양한 경험 그리고 뚜렷한 '좋아함'을 따라 다양한 도전을 해온 분 같아, 저는 속으로
'아, 이분은 정말 스스로를 잘 아는 분이구나'라고 단정 지었습니다.
물론 그건 저만의 착각이었지만요.
하산 하던 중, 개인적인 목표에 대해서 묻자 A님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렇게 답했습니다.
"솔직히... 저도 제가 너무 파악이 안돼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솔직히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제 모습을 봤습니다.
저 역시 '지금의 나'를 잘 모르겠다고 느끼며, 그저 하루하루 흘러가는 대로 살고 있다고 생각할 때가 많거든요.
자신만의 길을 멋지게 개척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A님에게서 저와 같은 고민을 듣게 되니
참 묘하면서도 솔직한 위로를 받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렇게 A님과 저는 '나를 잘 모르겠다'는 공감대를 안고 계속 산을 올랐습니다.
저는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스스로를 잘 모르겠다고 말하는 A님이
(이전 직장의 제의와 같은 안정적인 길 대신) 왜 하필 SNBC라는 브랜드 '창업'이라는 불안한 길을 선택한 것일까요.
"창업이라는 길은 힘들고 많은 리스크를 지는 불안함이 동반되는 것인데..
굳이 창업을 하시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제 질문에 대한 A님의 대답은, 그의 과거 경험 속에 있었습니다.
2. 온라인은 재미가 없었어요
A님에게는 '안정'보다 더 중요한 기준이 있었습니다. 바로 재미였습니다.
A님은 과거 아동복 관련 일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온라인으로만 하니까 재미가 없는 거예요"라고 느꼈다고 합니다.
그가 정말 원했던 것은
"실제 매장이나 이런 데서 고객 그 눈 맞대고 고객 응대하는 일을 좀 하고 싶다"
는 것이었죠.
그래서 캠핑이 취미가 되었을 때, '스노우피크' 매장에서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특히 그곳에서 고객들과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아 소통하는 '타키비토크'라는
문화를 경험하며 "전 그런 것도 너무 재밌고 좋았거든요"라고 말했습니다.
A님은 스스로를 '잘 모르겠다'고 표현했지만, 적어도 이것 하나는 명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사람과 직접 소통하고 교감할 때' 가장 큰 재미를 느낀다는 사실을요.

결국 A님이 다시 '불안한' 창업을 선택한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안정적이지만 재미없는 업무가 아닌,
사람들을 직접 만나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는 '재미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저 역시 비슷한 마음으로 지금 인스타를 운영하고 있었기에, 더욱 공감이 되는 말씀이었습니다.
3부: 브랜드, 이야기를 심다
의정부에서 서울로 나아가는 이야기
A님은 의정부 토박이로써, 서울로 출퇴근을 하는 삶을 살으셨다고 했습니다.
출퇴근 하면서 지하철을 1번이라도 놓치면 힘들었다는 이야기도 해주셨는데요.
저 역시 안산에서 강남으로 출퇴근 하던 때, 왕복 3시간의 출퇴근하며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었기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현재 A님은 SNBC(Seoul Nighs Block Culture)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 중에 있어요.
그는 "의정부에서 시작한 브랜드"라는 정체성을 가지며 열심히 활동 중입니다.
나중에 의정부 사람들이 "야 여기 의정부에서부터 시작한 브랜드래!"라고 말하는
그 날이 오기를 희망하고 있답니다.
저는 그를 응원하기 위해 제 경험을 말씀드렸습니다.
저 역시 이전 창업에서의 뼈아픈 실패를 겪고 나서 사업 초창기가 가장 힘들면서도
돌아보면 제일 기억에 남는다는 이야기를 건넸죠.
같이 일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일이 더 줄어들 것 같지만, 사람 수만큼 일이 더 늘어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오잖아요. ㅎㅎ (물론 시스템이 있으면 다르겠지만..)
이 모자, 이제 끝이에요
이번 팔로워 이벤트로 후원해주신 SNBC 모자에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어요.
저는 처음에 기성품 모자에 자수를 박아서 만든 줄 알았는데, 모자의 핏, 재질, 소재 자체를
완전히 새로 제작을 하셨더라고요. 그래서 아직까지 계속 제품을 보완하느라 판매는 하지 않은 상태였어요.
등산 중간에 쉬는 시간에, 저에게 제조과정을 보여주셨는데 모자 하나 만드는데
정말 많은 시간이 들겠다는 생각이 드는 영상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마 이 디자인은 최초로 공개를 하고 난 후에는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 한정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저에게 이 모자가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가 되기도 했습니다.
A님의 첫 번째 목표: 3,333명
A님의 개인적인 목표가 아닌, 이번에는 SNBC에 대한 목표를 여쭤봤습니다.
SNBC로써 첫 번째 의미 있는 목표는 바로 '팔로워 3,333명'이었죠. 이유를 물어보니, 3,333명이 단 '2명'에게만 더 알려도 입소문을 통해 1만 명에게 가까워질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고합니다.

등산을 함께 하며 자세한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마무리, 도전하는 자는 멋지다
오늘은 의정부 토박이분의 추억이 담긴 산을 함께 오르며 인터뷰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SNBC라는 브랜드 창업을 하고 계신 이야기를 들으며 도전하는 자는 멋지다는 생각을 했어요.
물론 창업뿐 아니라 각자의 인생에서 도전하는 분야는 다를겁니다.
누군가는 3KG을 빼고 있을수도 있고, 누군가는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는 도전을 할 수 있죠.
목표를 세우고 그 곳을 향해 달려가는 모든 이들은 멋진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 제 인생에 목표도 세워봐야겠다는 동기부여도 되었어요.
저는 아직 목표가 없이 마냥 달려가고 있었기 때문이죠 ㅎㅎ.
이것으로 '의정부사람들' EP01을 마치겠습니다.
오늘의 뉴스레터는 어땠는지 댓글로 소통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달콤한 칭찬, 성장이 되는 피드백 모두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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