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는 왜 이렇게 힘든 걸까

관계에 질린 내가 해야 할 행동

2022.05.27 | 조회 6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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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는 왜 이렇게 힘든 걸까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지칭한다. 내 식으로 표현해 보자면 사람은 누군가와는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세상을 살면서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 다는 것은 불가피하다. 당장에 세상에 태어난 신생아는 부모와 관계를 맺고 살아가고 친척이나 형제와 관계를 맺으며, 자라면서 친구들과의 관계, 학교에서 선생님과의 관계, 직장에서 상사와 후임들과의 관계 등등 우리는 많은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그 관계 속에서 기쁨을 경험하기도 하는가 하면 슬픔을 경험하기도 하고, 자신도 모르게 화가 날 때도 있는가 하면 치유를 경험하기도 한다. 삶을 살아가면서 가장 많은 영향을 주고 받는 카테고리가 바로 관계가 아닐까.

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관계를 맺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상대방의 마음이 내 마음 같았으면 좋겠지만 그런 일은 잘 일어나지 않을 뿐더러, 그 뿐만 아니라 상대방이 하는 말이 나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내가 무심코 뱉은 말이 상대방에게 상처로 남기도 한다.

관계를 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역설적이게도 관계에서 상처를 가장 많이 받는다는 의미이다. 많은 사람들이 관계에서 상처를 받고는 관계를 끊는 선택을 한다. 관계에 질려버린 것이다. 자주 연락하던 친구와 심하게 싸우고는 절연을 하기도 하고, 친척들과 연락을 끊기도 하며, 심하게는 부모님과의 관계를 끊는 선택을 하는 이들도 있다.

관계를 할 수밖에 없는 인간이 관계에서 상처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그 중 하나로는 상대방이 내 마음과 같은 마음을 가지지 않는 다는 것에 대한 실망이 있을 것이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좋은 사람이라고 한다면 나의 마음을 읽어줄 수 있어야 하고, 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나에게 맞춰줄 수 있는 사람이면 하는 바램을 가지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좋은 사람이 많지 않다. 나에게 좋은 사람이 많지 않다 보니 관계에서 도망치는 것이다. 

하지만 서두에서 말한 것처럼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어떻게든 도망치려 해도 도망칠 수 없는 것이 관계라는 늪이랄까. 이 사람에게서 상처를 입고 도망치고 나면 저 사람에게서는 위로를 얻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저 사람과 관계하게 된다. 저 사람에게서 상처 받게 되면 다른 사람이 나의 마음을 채워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다른 사람을 찾게 된다.

하지만 어느 누구에게서라도 상처를 받지 않고 관계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나는 그 사실을 깨닫기 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많은 사람에게서 관계의 기쁨을 누렸는가 하면, 반대로 많은 사람에게서 실망을 하기도 했다. 관계에서 얻는 기쁨은 순간적이었지만 관계에서 얻은 실망감은 나를 오랫동안 잠식했다.

실제로 그러한 실망감이 나를 도망치게 만든 적도 있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에게 실망을 얻고 나니 그제서야 깨달음이 생겼다. 상대방에게서 무언가를 얻고자 관계를 한다면 그때부터 고통이 시작된다는 것을. 상대방이 내 마음과 같은 마음을 가지길 원한다면 실망하는 것이다. 상대방이 나의 마음을 읽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실망하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나에게 맞춰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실망하는 것이다.

내 주위에 좋은 사람이 많지 않은 것이 아니라, 내가 좋은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안 좋게 보였던 것이다. 처음에는 이 사실을 인정하기 정말 싫었다. 나에게 맞춰주지 않는 저 사람들이 나쁜 것이 아니라, 내가 과도한 기대를 가지고 상대방에게 요구하는 무례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내가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고통 받을 것인데. 나를 위해서 라도 내가 여태 틀린 생각을 가졌다는 것을 인정하는 수밖에 없었다. 관계에 상처 받고, 관계에 질려 도망 다녔지만 결국 사회적 동물이었던 나는 관계 없이 살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기왕 해야 하는 관계임에, 좋은 관계를 맺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좋은 관계를 위해서는 좋은 상대방을 찾으러 다니는 것이 아니라 좋은 내가 되어야 하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해주지 못한 것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못해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하는 것이고, 상대방에게 일방적으로 요구하기보다는 우리 모두가 어떻게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지를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야 하는 것이었다. 

관계에 힘들어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그렇다면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상대방이 먼저 움직여주길 마냥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닌지. 내가 해야 할 것을 생각하기보다 상대방이 나에게 해줘야 할 것들이 머리에 가득 차 있지는 않은지. 

상대방에게 바라기만 한다면 끊임없이 목마를 것이고, 끊임없이 결핍에 허덕일 것이다. 이젠 좋은 사람이 다가오길 원하기보다 좋은 사람이 되어주자.

 

관계에 질려 도망갔지만 결국 찾는 것은 타인과의 관계. 진짜 필요한 건 좋은 관계일지도. 좋은 관계를 위해 좋은 내가 되어야 할지도.

 

  • 밑줄 요약

세상을 살면서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 다는 것은 불가피하다

삶을 살아가면서 가장 많은 영향을 주고 받는 카테고리가 바로 관계가 아닐까

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관계를 맺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관계에서 상처를 받고는 관계를 끊는 선택을 한다

어떻게든 도망치려 해도 도망칠 수 없는 것이 관계라는 늪이랄까

어느 누구에게서라도 상처를 받지 않고 관계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상대방에게서 무언가를 얻고자 관계를 한다면 그때부터 고통이 시작된다는 것을

나를 위해서 라도 내가 여태 틀린 생각을 가졌다는 것을 인정하는 수밖에 없었다

상대방에게 바라기만 한다면 끊임없이 목마를 것이고, 끊임없이 결핍에 허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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