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주간 실리콘밸리는 경제, 테크, 스타트업, 부동산, 재정적 자유, 비지니스에 관한 정보들을 함께 토론하면서 제가 배워가는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분들도 함께 배워나가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본 커뮤니티의 모든 내용은 개인적인 의견이며 투자에 대한 조언이 아닌 전반적인 트렌드와 그에 대한 의견들입니다.
평일 매일 실리콘밸리 시간으로 아침 6시 (서울 밤 10시)에 세계 각국에 계신 패널분들과 1시간동안 최신 뉴스를 읽고 녹음과 기사모음을 뉴스레터로 보내드립니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트렌드와 VC 동향에 실밸과 한국에 계신 VC + 스타트업 관계자 분들과 매주 서부시간 토요일 저녁 6시(서울 일요일 오전 10시) 에 정기세션을 갖고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창업자분들을 초대해 이야기를 들어보고 다함께 대화할수있는 세션을 가지려고 합니다.
클럽하우스 세션을 들으시거나 카톡방에 계신분들은 이미 들으셨겠지만 9월 1일자로 저는 제 실리콘밸리 자가를 팔면서 무주택자(=폭락이라서 무주택자가 된 케이스...)가 되었습니다. 솔직히 제 마음에 쏙 드는 집이었어서 너무너무 아쉽지만 좀 더 도전하는 삶, 약간의 이익, 그리고 제가 바라보는 부동산 시장의 트렌드에 따라 과감하게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요일 밤 11시 정규세션에서 클럽하우스에서 2시간동안 이야기했는데 (이번주도 라이브 100명!) 제가 가격이랑 capital gain까지 전부 공개해서 아쉽게도 리플레이는 없습니다 ㅠㅠ 제가 이번 판매 결정을 내리게된 이유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다음주나 다다음주쯤 정리해서 뉴스레터로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이제 제 집이 아니기때문에 ㅋㅋㅋ (곧 지울 예정이지만) 랜선 집구경은 아직 아래 링크(주실밸 텔레그램)에서 가능합니다!
오늘은 짧게 Stripe와 Adyen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이 두 회사는 각각 미국계 그리고 유럽계 payment processing을 주력으로하는 핀테크회사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Adyen이 뭐야?
쉽게 말해 우리가 어떤 회사에게 온라인 카드결제를 하면 그 정보를 은행에 전달하고 은행의 판단을 다시 회사에게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는거죠. 최근에는 두 회사 모두 다양한 프로덕트들을 런칭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Adyen의 어닝콜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가 나오면서 주가가 몇일사이에 51%가 넘게 떡락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2022년 대비 21%나 매출이 성장했으나 애널리스트들이 기대했던 40% 성장에는 못미쳤고 어닝은 작년 대비 10%가 하락했는데 시장은 이에 대해 격하게 반응한 것이죠.
무슨일이 있었던거지?
넷플릭스, 메타, 마소, 스포티파이등 쟁쟁한 회사의 결제시스템을 맡고 있는 Adyen입장에서는 좀 억울할수도 있지만 제 생각에는 (1) 코로나가 끝나면서 온라인 결제가 줄어 들것이라는 걱정 (2) 출혈경쟁으로 이어지는 거센 경쟁자들의 저항 (3) 소비자들의 비용절감 (4)고금리로 인한 핀테크 업계 전체에 대한 회의감 (5) 전쟁과 인플레이션등의 이유가 아닐까라는 생각입니다.
솔직히 (5) 전쟁이야 자연재해이고 (1) 포스트코로나시대에 힘들 비지니스들에 대한 생각(e.g. 펠로톤) 그리고 (4) 고금리시대에 핀테크 시장이 힘들건 주실밸분들 모두 지겹게 이야기했었으니 넘어가도록하고 (2)와 (3)이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경쟁자들과의 출혈경쟁과 소비자들의 비용절감은 연결되어있는 포인트인데 결론적으로는 "생각보다 해자 moat이 넓지않다"라는 부분이 재미있네요. 사실 업계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Adyen과 Stripe로 게임이 끝난 시장"이다라는 평가가 종종 들었던것 같고 그래서 올해초에 있었던 Stripe의 $50B 투자건도 많은 VC들이 "수익률은 낮지만 안전하고 든든한 국밥같은 투자"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던거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 Adyen의 발표를 보면 어쨋든 payment processing이라는게 생각보다 흔하고 대체되기 쉬운 기술이라 지금과 같이 기업들이 비용절감에 신경을 많이쓰는 시기에는 더 저렴한 경쟁업체에게 소비자 기업을 빼앗기는 모습도 보이고 있네요.
이런 사태를 방어하기 위해서 이 두 회사는 최대한 다양한 프로덕트를 연동시켜 기업들이 본인들의 생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려고 했던 것이고 생각보다 그들의 메인 프로덕트인 API for payment processor는 해자는 넓지않았지도 모른다?는게 이번 Adyen 어닝의 레슨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른하늘에 날벼락 맞은 Stripe
이렇게 Adyen의 가치평가가 떨어지다보니 열심히 일하던 Stripe는 가만있다가 날벼락맞은 기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시다시피 late stage 스타트업들의 가치평가는 주식시장에 비슷한 회사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가장 비슷한 경쟁자라고 할수있는 Adyen의 상황이 당연히 반영되겠죠.
Stripe의 경우에는 2021년 100B에 가까운 가치평가를 받으면서 한때 실리콘밸리의 최강자였는데 IPO시기를 놓치면서 절반 가까운 가치인 $50B에 마지막 라운드를 진행했었죠.
따라서 이번 Adyen사태로 인한 Stripe의 상황을 대충 끄적여보자면 이런 느낌인 것 같습니다.
Adyen과 같은 비율로 Stripe도 줄인다면 약 $30B정도라고 볼수도 있겠네요. 물론 여기서 애초 multiple 자체가 Adyen에 비해 Stripe가 낮은데 이는 성장속도가 Adyen이 더 빨라서 이렇게 가치가 평가되었었다고 합니다. 급 요즘 Stripe 성장속도는 어떤지 궁금하네요. 소문을 알아보고 알려드릴게요 ㅋㅋㅋ
그래서 어쩌라고?
그렇다고 하더라도 아직 이들의 가치가 절반이 되었다, 이 비지니스는 끝났다라고 판단하기는 당연히 너무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한것일수도 있고 Adyen이 지금은 성장보다는 투자에 집중하는 시기라고 말하기도 했으니까요. 또한 새롭고 저렴한 솔루션을 써본 고객들이 역시 Adyen이 최고야라고 말하면서 돌아올수도 있고 경제가 급 회복하면서 이 모든게 좋아질수도 있다고 봅니다. 또 Stripe가 Adyen보다 성과가 압도적으로 좋아서 다른 결과가 나올수도 있구요. 아직 IPO까지 한참 남은 만큼, 한때 실리콘밸리의 valuation 원탑을 좀 더 응원하며 지켜보는게 맞다는 생각입니다.
여기서 "나만 아니면 돼"는 통하지 않는다
다만 지금은 Adyen이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조용히 열심히 일하고 있던 Stripe가 뺨맞은 기분도 들것 같아서 글을 쓰기시작했고 결국 가치평가에서 내 회사의 능력과 성과도 중요하지만 시장의 상황도 너무 중요하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기때문에 VC투자자들도 (그리고 창업자들도) 매크로를 봐야하고 본인의 섹터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보시다시피 운이 정말 중요하기때문에 본인의 성과가 전부 본인 스스로의 능력이라는 오만도 경계해야한다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또 재미있는건 역설적이게도 Stripe의 입장에서는 본인들의 성공적인 IPO를 위해서는 Adyen보다 압도적으로 좋은 성적을 보이면서 비교를 불가한 수치를 보여주거나 (현재로는 힘들어보임...) 혹은 Adyen이 더 잘해서 다시 주가가 올라가기를 바래야할 것 같네요 ㅎㅎㅎ 세일즈 경쟁을 져주거나 파트너쉽이라도 해야할까요? 오늘도 평화롭고 재미있는 스타트업 시장입니다.
One more thing...
오늘 valuation과 multiple에 관해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SaaS관련된 multiple의 역사는 어떨까해서 찾아봤습니다. 좋은 예로는 Bessemer의 Cloud Index인데 Nasdaq의 Emerging회사들 위주로 만들어진 매출대비 멀티플 비율입니다.
이 그래프를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아 cloud SaaS의 마켓멀티플이 생각보다 많이 내려왔구나'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데 그 다음에 든 생각들이 소름이 돋더군요. "SaaS가 이렇게 2014년대로 내려왔는데...스타트업 시장은 아직 조금밖에 안내려온걸보면 도대체 인공지능회사들의 거품은 도대체 얼마나 큰거지?"라는 생각과 "2021년에 비싸게 산 애들이랑 exit안한애들은 진짜 다죽었다..."라는 생각들이 들면서 앞으로는 많이 힘들수도 있지만 동시에 기회도 너무나도 많은 시장이 될 것 같아서 신이나고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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