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주간 실리콘밸리는 경제, 테크, 스타트업, 부동산, 재정적 자유, 비지니스에 관한 정보들을 함께 토론하면서 제가 배워가는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분들도 함께 배워나가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본 커뮤니티의 모든 내용은 개인적인 의견이며 투자에 대한 조언이 아닌 전반적인 트렌드와 그에 대한 의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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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트렌드와 VC 동향에 실밸과 한국에 계신 VC + 스타트업 관계자 분들과 매주 서부시간 토요일 저녁 6시(서울 일요일 오전 10시) 에 정기세션을 갖고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창업자분들을 초대해 이야기를 들어보고 다함께 대화할수있는 세션을 가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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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이야기해봤는데 오랜만에 라이브 리스너 140명 가까이 찍는 꿀잼 세션이었습니다. 리플레이는 2시간정도이고 미국 원자력 발전업계에서 일하시는 현업자가 오셔서 좋은 인사이트를 많이 주셨습니다. 간단하게 정리한 내용은 오픈카톡방에서 보실수있습니다 (들어오시는 방법은 아래)
제가 지난주에 쓴 글의 결론중의 하나가 "VC는 탑티어가 되어야만 다른 자산군 대비 의미가 있다!"였었죠.
그리고는 당연히 "그럼 도대체 어떤 VC들이 탑티어 성과를 찍을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이 생겼습니다. 그 대답으로 제일 먼저 떠오른 것 물론 "과거 성과"였구요. 그래서 기대하셨다시피 "정말 과거 성과가 미래의 성과를 보장해줄수 있어?"라는 질문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1. 당연히 과거의 성과는 미래의 성과를 보장하지 않는다.
사실 이건 너무나도 당연하고 답이 나온 이야기인데 또 너무나도 자주 무시당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 이야기는 지금과 같은 변곡점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더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a. 그러면 왜 이렇게 과거의 성과에 집착하는가?
예전에도 잘했으니까 앞으로도 잘할거라는건 가장 자연스럽고 쉬운 믿음이고 인간이 본능적으로 내리기 쉬운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스템 2의 분석이 아니라 시스템 1의 본능의 편안한 판단이라는 거죠.
또한한 수많은 LP투자자들이 VC들의 과거의 성과에 집착하는 이유를 찾아보면 (1) 좋은 브랜드가 더 좋은 스타트업들을 찾아오게한다 (2) 성공한 스타트업들을 보았기때문에 패턴매칭이 가능하다 (3) 수치화하기에는 과거성과의 벤치마크가 제일 편하다 (4) 유명한 곳에 투자하면 망해도 욕먹지 않는다 (5) 솔직히 성과말고 뭐볼지 잘 모르겠다 정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b. 그럼 그 집착은 올바른 집착인가?
(4), (5)의 경우는 생각보다 흔히 볼수있는 사례이지만 말할 가치가 없기때문에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ㅋㅋㅋ
좋은 브랜드(1)의 경우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VC들의 기본 역량인 source, pick, win, support, exit중에서 source와 win에 어느정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창업자라면 당연히 세쿼이아를 먼저 찾아갈 것이고 세쿼이아의 투자를 다른 펀드들의 투자보다 우선순위로 반길테니까요. 다만 개인적으로는 pick이 source나 win보다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생각이고 VC들의 상황에 따라서 pick의 능력이 빠르게 변한다고 생각하기때문에 (1)이 압도적인 edge를 준다는 생각에는 동의하진 않습니다. 또한 요즘은 VC들이 무엇을 해줄수있는가가 중요한 시대이다보니 win에서도 꼭 captable에 너무 빅네임만 챙기기보다는 (상대적으로 기업적이고 매정한) 빅네임은 하나정도만 받고 나머지는 실질적으로 나를 도와줄 VC들을 선호하는 경향도 보이는 것 같습니다.
패턴매칭(2)의 경우도 어느정도 공감은 되지만 아웃라이어를 찾는 비지니스에서의 패턴매칭으로 성공한다는게 아이러니하기도 합니다. 사실 패턴매칭은 모든게 숫자로 모델링이 가능한 사모펀드들의 플레이가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패턴을 벗어나는 폭발적인 비지니스를 초기에 찾아내는 VC들에게는 좀 다른 접근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미래의 크게 될 시장을 예측하고 거기에 미친 창업자를 찾는게 중요하지 않나라는게 제 생각인데 좀 더 다듬어보겠습니다).
수치화(3)의 경우에도 이해는 되지만 모든걸 수치화하고 주관적인 판단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얼마나 의미있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VC는 네트워크 비지니스이고 결국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이기때문에 서로간의 유대와 관계가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고 투자자들의 주관적인 판단이 더 많이 반영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과거 숫자만 보고 판단하는건 이제 인공지능이 더 잘할테니까요.
결론적으로 과거의 성과를 고려하는 것은 충분히 의미가 있으나 지금처럼 과거의 성과에 대한 무조건적인 맹신이나 과도하게 중요하게 생각하는건 위험하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더 중요한건 요즘은 특히 그 과거의 성과조차도 믿기힘든 시대라는 부분입니다.
2. 심지어 요즘은 과거의 성과도 믿을수없다
a. 성과 비교 방법이 불완전하다
일단 VC들의 성과는 데이터를 충분히 얻기가 힘든게 제일 문제입니다. (1) 많은 VC들은 본인들의 성과를 벤치마크를 위해 제공하지 않고 (2) 망한 VC들은 벤치마크에 포함되지않으며 (3) VC전체가 하나의 전략으로 보기엔 애매하다는 정도가 벤치마크로 VC들을 비교하는 방식이 불완전성의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3) 같은 경우에는 어떤 전략을 쓰던 VC 생태계안에서 성과만 잘내면 된다고 생각하기도 해서 큰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도 드는데 이런 경우에는 전략별로 나눠서 그 전략내에서 서로간의 성과를 비교하는게 더 도움이 되지않을까 싶네요. 현재는 대부분 사이즈가 작은 펀드들의 성과가 더 잘나오는 상황인데 그 중에서만 비교를해서 성과가 좋은곳이 어딘지를 알아보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b. 회사에 대한 평가가 모두 다르다
이게 요즘 제 개인적으로 제일 큰 고민인데 똑같은 스타트업을 두고도 여러군데의 VC들이 다 다른 가치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최근 라운드 기준으로 하는 VC가 있는가 하면 주식시장 기준으로 성과를 조정하는 곳들도 있기때문에 이들의 성과에 대한 공평한 비교가 불가능한 것이죠. 기본적으로 자료가 잘 없고 혹 제공된다고 하더라도 데이터가 많고 정리되어있지 않아서 비교자체가 쉽지않은 상황입니다. 특히 요즘같이 2021버블이후 다운라운드가 많은 상황에서 last round valuation으로 성과를 측정해놓은 곳들은 뻔뻔하다는 느낌이 들긴하죠 ㅎㅎㅎ 그만큼 VC들이 제시하는 성과에 기대기에는 너무 어려운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c. 환경도, 시장도, 모든게 다 변했다
지난 몇년간 VC시장이 너무나도 변했습니다. 매번 두배로 펀드사이즈를 키우는 메가 펀드들이 출현했고 잘알지도 못하는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들도 늘어났고 10년이 아니라 15년동안 운용되는 펀드도 나타났고 일단 비싸게 사고보는 펀드들도 나타났고 (그리고 사라지고있고) VC생태계에 너무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상상도 못한 높은 금리, 180도 변해버린 지정학적 역학관계, 그리고 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등 우리가 지난 15년 혹은 40년간 익숙했던 투자 방식과 패턴이 더이상은 의미있지않은 변곡점에 우리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너무나도 달라진 세상에서 몇몇 투자자들의 과거의 영광이 또다시 재현되기는 예전보다 많이 힘들어졌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과거의 성공했던 근본적인 muscle이 앞으로도 성공할수있는 원동력이 될수있다는 논리도 일리가 있고 그렇게 계속 성공해나갈 VC들도 분명히 많이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세상이 변하는만큼 성공의 반복이 더 어려워진건 사실이고 또 과거의 큰 성공에 대한 기억이 오히려 아집을 낳을수있고 그런 VC들이 2021년에 그 아집들을 보여준 시기라고 보고 그런 VC들을 주의깊게 보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3. 그래서 어쩌라고?
결론적으로는 성과가 당연히 중요하긴 하지만 너무 성과에 집착해서는 안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 과거 성과는 남들과의 비교치라기보다는 pass / fail 정도로 생각하는데 복수의 아웃라이어를 찾은 경험이 있으면서 너무 나쁘지않은 성과를 보여준다면 그때부터는 정성적인 qualitative 판단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결국 가 중요하냐구요? 예를 들면 네트워크, 의사결정방식, exit능력, 전문지식, 나와의 chemistry등 제가 신경쓰는 몇가지 요소들이 있긴하지만 아직은 체계적이지 않아서 저도 공부하는 중입니다. 개인적으로 작은 미국 펀드에서 일하면서 제가 우물안 개구리처럼 느껴져서 더 큰 세상의 최고의 VC들은 어떻게 운영되는지 그리고 만약에 내가 VC를 만든다면 어떻게 만드는게 가장 좋을지 대한 고민을 해소하고 싶었고 지금도 그 해답을 매일매일 열심히 찾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약간 힌트를 드리자면 저는 기본적으로 VC들의 주요 역할은 source, pick, win, support, exit이라고 생각하고 한발 물러나 펀드레벨로 보았을때 value, culture, strategy, process, team정도가 있지않나 생각하고 있고 제 나름대로의 framework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각각에 대한 제 생각이 정리가 되면 하나하나를 주제로 "좋은 VC란 무엇인가"시리즈로 풀어보겠습니다.
참고로 현재 카톡방들은 자꾸 불법광고가 들어와서 한동안 비번은 비밀로 해두겠습니다(비번을 바꿔도 계속들어오는게 뉴스레터를 구독하는걸로 보입니다ㅋㅋㅋ본인의 일에 대한 열정은 ㅇㅈ합니다).
현재 참여자분들은 비번을 알고계시니 참석을 원하시는 분들은 참여중이신 VC/스타트업 업계 지인분들을 통해 비번을 들으시면 됩니다(현재 1408명 참석중이시라 1500명까지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다른 방법은 매일 서부 아침 6시 (서울 밤 10시)에 진행되는 클럽하우스 세션에서 들어주세요. 링크는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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