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경제

우리가 이번 리세션을 피할 수 없는 이유

실리콘밸리 VC가 본 오늘의 트렌드

2023.01.17 | 조회 3.95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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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실리콘밸리

실리콘밸리에서 투자자로 일하면서 제가 접하는 정보와 개인적인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매일 미서부 아침 6시 (서울 밤 10시)에 경제, 테크, 스타트업, VC 뉴스를 유튜브에서 진행합니다.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주간 실리콘밸리는 경제, 테크, 스타트업, 부동산, 재정적 자유, 비지니스에 관한 정보들을 함께 토론하면서 제가 배워가는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분들도 함께 배워나가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본 커뮤니티의 모든 내용은 개인적인 의견이며 투자에 대한 조언이 아닌 전반적인 트렌드와 그에 대한 의견들입니다.

평일 매일 실리콘밸리 시간으로 아침 6시 (서울 밤 11시)에 세계 각국에 계신 패널분들과 1시간동안 최신 뉴스를 읽고 녹음과 기사모음을 뉴스레터로 보내드립니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트렌드와 VC 동향에 실밸과 한국에 계신 VC + 스타트업 관계자 분들과 매주 서부시간 토요일 저녁 8시(서울 오후 1시) 에 정기세션을 갖고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창업자분들을 초대해 이야기를 들어보고 다함께 대화할수있는 세션을 가지려고 합니다.

주실밸과 관련된 모든 최신 정보는 오픈채팅방에 업데이트 되었지만 현재 1400분이 들어와계셔서 곧 1500명으로 가득차게되면 추가 채널을 고민중에 있습니다. 그래서 텔레그램, 디코, 인스타 모두 파일럿 중이니 많은 관심부탁드립니다!


오픈채팅방 (비번 2050: 투자, 스타텁, 잡답, 테크, 미국으로 나눠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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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리세션은 끝났다?

모두가 불안에 떨고 리세션의 공포에 휩싸여 있던 작년과는 다르게 2023년의 시장은 강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이미 저 점을 지난게 아니냐는 긍정론이 언론에 많이 보이는것 같습니다. 동시에 골드만삭스는 2023년에는 리세션은 오지않을 확률이 더 높다는 발표를 해서 시장의 회복세에 큰 도움을 주고있죠. 

개인적으로는 이런 긍정론에 동의하지 않고 진짜는 곧 있을 어닝들이 나와봐야 안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올해 리세션이 올지 안올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각자의 예측이 있을 것이고 주목하는 데이터가 있을 것이기때문에 제가 여기서 올해 리세션이 온다 오지않는다를 예측하는건 전혀 가치가 없죠.

그렇다면 왜 이 글을 쓰는가? 이 노트는 제가 2023 - 2025사이에 리세션이 올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들을 정리해두는 곳입니다. 그래야 제가 나중에 복기도 할수있고 또 앞으로는 제가 왜 리세션이 올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여러번 말할 필요없이 이 노트를 보여드리면 더 명확할 것이구요.

동시에 반대로 이야기하면 이 노트에 적어놓은 이유들이 사라지거나 해소된다면 저의 생각은 리세션이 오지 않을것이라는 쪽으로 기울게 되겠죠. 사실이 바뀌면 결론도 바뀌는게 당연하니까요. 

참고로 오늘 적어도 제 이유들은 단기적인 관점이 아니라 큰 거시경제의 틀에서 보았을때 제가 공감하는 것들을 모아놓은 것 입니다. 단기적으로 한달 두달 랠리를 하거나 침체가 오는 것이 아니라 숲을 봤을때의 방향성에 대한 저의 세계관을 정리해두도록 하겠습니다. 


1.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싫어한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싫어합니다. 인플레이션은 국민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뿐만 아니라 가장 큰 문제는 인플레이션이 임금에 반영되면서 그 임금이 다시 인플레이션을 부르는 악순환에 들어갈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는 것이죠.

연준이 가장 두려워하는 인플레이션
연준이 가장 두려워하는 인플레이션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뭐냐구요? 물가가 너무 올라서 돈의 가치가 없어지는거죠. 빵 하나 만달러가 넘을수도 있고 아래 그림처럼 차라리 돈을 태워서 집을 따뜻하게 하는게 나무나 가스보다 쌀수도 있게 될거구요. 짐바브웨나 예전 유럽이 이런 사태를 겪었었는데 이런 극단적인 상황이 미국에 오도록 연준이 가만 두진 않겠지만 여기까지 안가더라도 높은 인플레이션은 국민들의 생활과 직결되기때문에 정부입장에서는 정책적으로나 그리고 또 정치적으로나 아주 부담스러운 상황인 것은 분명합니다. 

A German woman lights a fire with worthless banknotes, 1923
A German woman lights a fire with worthless banknotes, 1923

2. 우리는 지금의 인플레이션을 잡을수없다

그럼 인플레이션을 잡으면 되는거 아니냐라고 생각하실수도 있고 이미 금리를 많이 올려서 인플레이션을 잡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실수도 있죠. 아래 그래프를 봐도 실제로 인플레이션이 잡히는 것처럼 보입니다. 

https://www.bls.gov/news.release/pdf/cpi.pdf
https://www.bls.gov/news.release/pdf/cpi.pdf

그런데, 표의 왼쪽을 보시면 너무 익숙해져버려 아무 느낌이 없지만 충격적인 사실이있죠. 바로 그래프의 시작점이 5%입니다. 물가는 아직도 6%넘게 작년대비 상승하고 있고 이는 연준이 원하는 2%보다 한참 높은 수치입니다. 2%까지 갈길이 멀뿐만아니라 2%에 가까워질수록 2%에 근접하기가 더 힘들 것으로 생각됩니다. 

인플레이션이 잡히고는 있지만 제가 잡기가 힘들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간단하게 봤을때 아래 세 가지입니다. 

a. Changing world order

평화와 협력의 시대는 끝났다는 이유입니다. 여태껏 미국과 세계의 소비를 중국이 저렴하게 받쳐주면서 인플레이션없이 모두가 누릴수있었던 시대인데 중국은 더이상 세계의 공장역할만 하고 싶지는 않은 모습입니다. 좀 더 주도적인 역할을 할 만큼 성장하기도 했고 이는 미국에 직접적인 위협으로 성장했습니다. 둘 사이는 예전처럼 좋기만 할수는 없게 되었구요. 틱톡이나 화웨이 그리고 대만 등이 이 둘의 관계가 변했다는걸 보여주는 좋은 사례들이죠. 

레이달리오의 책 제목이기도 한 이 부분은 중국의 부상뿐만 아니라 협력적이던 국가들의 관계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자원이 풍부한 러시아와의 관계가 다들 안좋아졌고 생각보다 그 영향이 크다는걸 깨달으면서 각 국가들이 좀 더 본인들을 위한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예측도 있습니다.

코로나와 공급망 문제도 이런 분위기에 일조를 했죠. 중국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중국이 미국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깨달은 미국은 다시 새로운 기름이라고 불리는 반도체 공장을 최대한 미국 국내로 옮기는 중이기도 합니다. 근데 친환경시대에 기름도 예전 기름이 아니고 데이터도 새로운 기름이라더니 좀 더 좋은 표현 없나요ㅎㅎ아 그러고 보니 친환경 흐름도 피할수가 없죠. 좀 더 비싸더라도 지구를 위해 환경을 보호하는 생산과 소비가 중요해지고 있는 것도 주목해야할 트렌드입니다. 

결론은 세계 질서가 변하면서 비효율성이 증가하고 있고 그로인해 쉽게 잡을수없는 인플레이션이 생길 거라는 것이라는 논리입니다.

https://finance.yahoo.com/news/ray-dalio-commentary-changing-world-202256827.html
https://finance.yahoo.com/news/ray-dalio-commentary-changing-world-202256827.html

b. Buy the dip

빅쇼트라는 영화를 보고 "저점을 잡아야해"라는 투자 방식을 깨달았고 놓쳐버린 테슬라와 비트코인을 보며 FOMO가 생겼고 모두가 말하는 "주식은 우상향"이라는 진리에 익숙해진 우리들은 코로나동안 올라간 자산가치덕분에 우리 모두가 부자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고 이때문에 앞으로도 투자와 소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올라버린 금리가 아직 익숙하지도 않고 몸에 와닿지도 않기때문이기도 하고 또 연준이 버티지 못하고 다시 금리를 내려줄것이라는 과거 연준의 행동에 대한 학습효과때문에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고 이는 인플레이션을 잡고자하는 연준의 목표에 가장 큰 적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지난주 BBBY를 보세요. 파월 연준 의장 얼굴보기 보기 민망할 정도...

바닥 아래 지하 아래...
바닥 아래 지하 아래...

c. 노동시장

아직도 주식과 코인 트레이딩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고, 코로나시절 많아진 자산을 은퇴해버린 사람들은 일을 하러 돌아올 충분한 인센티브가 없는 상황입니다. 수익을 확정한 사람들은 구지 다시 이런 노동환경속에서 일을 할 이유가 없고 수익을 확정하지 않은 사람들도 아직은 계좌를 보면서 만족하기때문에 마찬가지로 일을할 이유가 없겠죠. 

또한 다음 대선을 의식한 미국 현 정부의 이민정책이 노동력 부족에 일조하고 있고 따라서 여러모로 미국의 노동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화이트칼라 노동자들은 부족함이 덜하지만 블루칼라 노동력이 더 부족한 상황으로 보이고 이는 어떤 이유로 자산가치가 급락하거나, 화이트칼라 노동자들의 대량 실직으로 그들이 블루칼라 노동자가 되거나, 혹은 이민 정책이 바뀌지 않는한 노동시장이 쉽게 회복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결국 또 sea change? 

사실 여기서 말씀드린 대부분은 얼마전에 이야기한 Sea Change와 비슷한 맥락입니다. 아래 글은 거의 원문과 비슷한 글이었고 이번글은 조금 더 간단하게 요약하고 현실적인 부분을 반영했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시간되시면 아래 글도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3. 그래서 어쩌라고

결국 이 세 가지가 변하지 않는한 연준은 금리를 지금과 같이 이전 15년보다 높게 유지할 것 이고 저는 이로인해 리세션이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아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리세션도 각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구요. 재미있는건 앞서 말씀드린 세가지 중 두가지는 연준이 금리를 올리거나 유동성을 줄여서 시장을 힘들게 만들면 해결될 수도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렇기때문에 저는 지금의 트렌드에 맞춰서 준비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중요한건 이런 리세션을 부르는 상황들이 어떻게 변하는지 지켜봐야한다는 부분이고 이 이유들이 사라지면 언제든 리세션이 오지않고 그 바뀐 상황에 대응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우리 주실밸에서 다함께 그리고 제가 매일 지켜보고 제 생각이 바뀌면 제일 먼저 여러분들께 공유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실질적인 리세션에 대비는 뻔한 이야기면서도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타임지에서는 아래 다섯 가지를 추천하고 있습니다. 

비상 자금 확보, 비싼 빚부터 갚기, 이력서 업데이트, 사이드잡 찾아보기, 투자 조심하기인데 사실 돈이 있어야 이걸 할텐데... 할수있는건 이력서 업데이트와 사이드잡정도긴 하네요 ㅎㅎㅎ 찾아보니 제가 뉴스레터에 작년 5월달에도 정리하게 있어서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어쨋든 리세션이 안오면 좋겠지만 준비는 해야할 것 같다는게 제 생각이고 이게 맞는 생각인지 앞으로도 주실밸에서 매일 토론하면서 함께 생각해보겠습니다. 

 


개인적인 공부 겸 나중에 뒤돌아보기 위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투자에 대한 조언이 아닙니다.

주간 실리콘밸리가 널리 알려질수록 그 내용은 더 깊어집니다! 주변에 벤쳐캐피탈, 스타트업, 테크, 경제 트렌드에 관심있는 분들게 공유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주간실리콘밸리 유튜브 (매일 밤 10시 라이브 및 세션 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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