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매일 실리콘밸리 시간으로 아침 6시 (서울 밤 11시)에 클럽하우스에서 세계 각국에 계신 패널분들과 1시간동안 최신 뉴스를 읽고 녹음과 기사모음을 뉴스레터로 보내드립니다.
그리고 주간으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트렌드와 VC 동향에 대해 일요일 오전 6시(서울 밤 11시)에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이 세션은 팟캐스트로 공유할 예정입니다.
제가 지난 2주동안 서울에 출장을 다녀오면서 간간히 아침 세션은 했지만 뉴스레터를 전혀 쓰지 못했네요. 너무나도 짧은 2주였지만 너무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던 매일매일 강행군으로 너무 피곤해서 어제 돌아와서 24시간동안 잠만 잤지만 너무 보람찬 2주였습니다.
저의 아이돌인 하워드막스에게 제가 가져간 책에 사인도 받고 함께 사진도 찍었고, 국내 기관투자자 50여분을 상대로 실리콘밸리의 벤처생태계와 투자방법론에 대해 3시간동안 강의도 했고, 또 다양한 모임들에 초청해주셔서 정말 많은 국내 업계분들을 만날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친구들은 한번도 못봄...)
솔직히 별거 아닌 제 뉴스레터를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시고, 기다려주신다는게 너무 감사했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라고 몇번이나 다짐하게된 한국 방문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실리콘밸리에 관해서 VC나 스타트업관련해서 궁금하신 부분이나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누구든 언제나 편하게 연락주세요! 저는 실리콘밸리의 정신처럼 우리 업계가 제로썸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저 혼자만이 아닌 구독자 여러분들과 업계 모든 분들이 서로 도우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고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제 글을 읽어주시고 들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래서 데일리뉴스레터도 이제 다시 살려보려고 하고 주말세션은 팟캐스트로 하면서 게스트를 좀 더 초청하려고 합니다. 또 이번에 강연도 뉴스레터에 담아내고 싶고 그리고 서울에 있으면서 다양한 주제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그것들은 좀 더 정리해서 차근차근 담아내고 오늘은 지난주에 있었던 인공지능 관련된 뉴스 몇가지를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제가 쓰는 글은 제 생각을 정리해두고 나중에 틀린 부분을 복기하기 위함이고 틀리더라도 여기서 틀리고 일할때 틀리지않기 위함이니 잘못된 부분이나 다른 의견은 언제든지 카톡방에서 알려주세요! 물론 방이 이제 2개가 1500명이 다 찼습니다; 잡담방만 자리가 남은 상황...
Open AI Dev Day
인공지능 스타트업들의 레드 웨딩
11월 6일에 있던 OpenAI Dev Day에서는 이제 누구도 주목하지않는 ㅋㅋㅋ더 좋고 최신 정보를 가진 ChatGPT와 모두가 주목하고 있는 GPTs에 대한 발표가 있었습니다.
일단 GPTs가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는 (1) ChatGPT를 특정 목적을 위해 유저들이 트레이닝 할수있다는 부분, (2) GPT Store를 통해 이를 판매할 수 있다는 부분, (3) 이 과정에서 코딩이 필요하지 않다는 부분, (4) 회사들이 내부적으로 사용할수 있다는 부분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걸 보면서 든 생각들이 다양했는데
"와 스타트업들 또 피봇하느라 정신없겠다"
"지난번엔 Jasper AI잡더니 이번엔 Character AI (i.e. 챗봇 생성류) 잡고있네"
"많은 스타트업이 VC들 돈도, 직원도, 필요없을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단테님이 말씀하셨던 "스타트업의 축제가 아니라 장례식"도 너무 공감되었고 누군가 공유해주신 "Red Wedding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라는 글도 너무 공감되었습니다.
이제 시작일뿐... 아직 한참 멀었다...
이번에 또 한무리의 인공지능 스타트업들이 타격을 입는걸 보면서 제 생각에는 결국 그만큼 시장이 아직 안정되지 않았고 많은 스타트업들이 아직도 특별한 기술력이나 사업같은 해자없이 시작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저는 한 100번 본 Andrew Ng이 발표때마다 매번 쓰는 좋은 비유가 하나 있는데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때 사진찍을때 쓰는 flash를 켜서 손전등으로 쓰게 해주는 앱이 제일 잘 팔리는 앱이던거 기억하시나요? 이것도 그당시에는 신기했지만 결국 애플에서 이를 자체적으로 만들어버리면서 그 앱은 순식간에 사라진거죠.
결국 아직은 GPT에 wrapper를 씌워서 재미있는 use case를 만들어서 인공지능회사라고 주장하는건 누구나 할수있고 다른 경쟁사를 전혀 막을수 없는데다 보시다시피 기존 대형 회사들이 하루아침에 바꿔버릴수 있는 시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OpenAI이든 Anthropic이든 구글이든 계속 새로운 무언가를 발표할텐데 그때마다 정말 많은 스타트업들이 본인들의 비지니스 모델을, flash를 손전등으로 만들어주던 기능을, 순식간에 잃어버리는 일들은 계속 벌어질거라고 봅니다.
It's all about distribution, distribution, distribution
더군다나 스타트업들을 이런 경쟁에서 기존 대형 회사들을 이기기가 힘든게 결국 소프트웨어는 distribution이 핵심이기때문입니다.
제 스타트업이 정말 기가 막힌 인공지능 솔루션(챗봇 생성...글쓰기...손전등...)을 만들어서 내놓는다고 해도 내일 구글이 똑같은 솔루션을 내놓으면 당연히 트래픽이 그쪽으로 다 몰려갈 것이고 더군다나 그 트래픽이 데이터를 제공하면서 앞으로도 더 좋은 결과물을 내놓게 해줄수도 있다는 거죠.
더군다나 이런 회사들은 클라우드 회사들이기도 하거나 그 동맹이기때문에 심지어 더 저렴하게 서비스를 제공할수도 있을텐데...과연 제 스타트업이 이길 수 있을까요?
그래서 어쩌라고?
기술적으로 더 뛰어난? 글쎄...
솔직히 기술적으로 더 뛰어난 스타트업을 만들겠다는건 너무 쉽지않은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누군가는 해낼테고 누군가는 그걸 알아보겠지만 현재 세상에 그걸 해낼수있는 사람이 굉장히 제한적인데다 모두들 OpenAI나 구글에서 일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라는거죠. 당연히 그 개발에 필요한 어마어마한 자금도 문제가 될거구요.
기존 선두 회사들이 안할 영역? 흠...
그럼 이제 기존 선두들이 너무 작아서 안할 영역을 노리면 어떨까? 라는 생각도 해봤는데 그렇다면 정말 기존 선두 회사들이 안할 영역이 내 스타트업이 크게 성공할만큼 충분히 클까? 라는 생각이 들죠.
만약에 충분히 크지 않다면 스타트업을 할 이유가 없고 만약에 충분히 크다면 기존 선두 회사들이 안할 이유는 뭘까? 라는 끝없는 고민에 빠지게 되는거죠 ㅎㅎㅎ 그리고 OpenAI, Anthropic, Cohere같은 회사들은 나름 여전히 스타트업이기때문에 빠르게 움직여서 작지만 재미있는 솔루션을 개발할수도 있고 더군다나 인공지능이 발전하면서 새로운 솔루션을 개발하는데 비용이 절감되는만큼 오히려 더 적은 비용으로 빠르게 새로운 영역에 진출할수도 있어질수도 있겠죠.
결국 문제는 인공지능이 아니라 비지니스 그 자체...
저는 생각보다 아직 제대로된 application layer에 회사들이 많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느정도 느낌이 오는 곳도 있지만 결국에는 정말 많은 곳들이 그저 단순한 GPT wrapper들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인공지능의 layer에 대한 framework가 궁금하신 분들은 제가 올해 2월에 쓴 아래 글을 참고하세요!)
그럼 지금 투자하는 VC들은 다 바보냐구요? 솔직히 2021년에 투자했던거보면 바보들도 굉장히 많은 것 같고, 또 대부분 초기에 투자하는 VC들이 많은데 그들은 그들 나름의 전략이 있고 인센티브는 다를수는 있죠. 극초기에 투자해서 빠른 exit을 노려본다던지, 아니면 지금 빨리 투자를 하고 다음 펀드레이징을 하고 싶다던지, 2021년 FOMO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고 그 실패를 반복한다던지등의 이유들도 가능하구요. 그리고 생각보다 운이 많이 따르는 직업이기도 한만큼 많이 뿌려놓으면 몇개는 터지겠지...! 라는 믿음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봅니다 ㅎㅎㅎ (아래 글은 제가 2022년 12월에 쓴글인데 여전히 FOMO는 활활)
저는 결국 지금 제일 중요한건 여전히 비지니스라고 생각합니다. 인공지능 스타트업이라서가 아니라, 웹사이트 도메인이 .ai로 끝나서가 아니라, 컴퓨터공학박사 CTO가 있어서가 아니라 결국 가장 근본적인건 스타트업이 시장과 고객을 위해 존재하는 이유가 명확하고 모두가 원하는 가치를 창출해내야한다는 겁니다.
인공지능이 등장했다고 해서 스타트업과 VC들에게 근본적으로 전혀 달라진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공지능은 그저 우리가 이루고 만들고 싶어하는걸 더 빠르고 더 싸고 더 정확하게 이룰수있게 도와주는 도구일뿐, 결국은 비지니스의 본질이 여전히 제일 중요한거죠.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는 더더욱 인공지능을 쓰는건 너무 기본적이고 당연한 일이 될겁니다. 그런 당연하고 기본적인걸 강조하는 스타트업들을 볼때 투자자들은 그들이 근본적인 비지니스가 뛰어나지않아서 그럴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요?
너무 급할 필요는 없다
솔직히 아이폰이 등장했을때 그리고 GPS가 등장했을때 우버의 등장을 예상한 사람은 정말 적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에게 이제야 인공지능의 아이폰이 등장했고 아직 우버가 등장하기까지는 2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릴수도 있고 아직 많은 사람들이 상상조차 못하는 영역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이 상상조차 못하는 영역을 상상해내려고 노력하고 있곘죠 ㅎㅎㅎ저도 맨날 노력하고 있구요!
또 한가지 더 재미있는건 그런 아이디어를 먼저 찾는다고해서 꼭 이기는건 아니라는 겁니다.
검색시장에 처음 등장한건 1994년 야후, 라이코스, excite, 1995년 알타비스타, 1996년 looksmart 였지만 결국 승리한건 1998년에 등장한 구글이었습니다.
소셜미디어는 어떨까요? 1997년의 SixDegrees, 1999년의 싸이월드, 아이러브스쿨, 다모임, 2002년의 Friendster, 2003년의 Myspace가 먼저 나왔지만 결국 승자는 2004년에 창업한 페이스북이었습니다 (근데 한국이 은근히 소셜미디어 선두주자였던건 주모 샷다내려~)
인공지능 Foundation model도 2018년 OpenAI, 2019년 Cohere, 2021년 Anthropic, 2022년 Inflection이 등장했지만 최종 승자는 아직 아무도 모르고 있죠. 당연한거겠지만 인공지능의 application layer라면 더 혼란한 시기라고 봅니다.
따라서 선두주자의 우위가 존재할수도 있지만 그게 언제나 적용되는 법칙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기본적으로 투자와 창업에는 법칙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기도 해서 더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구지 그렇게 급하게 1등이 되는것보다 좋은 비지니스를 만드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결론은 비지니스, 비지니스, 비지니스가 제일 중요하다!!! (마사의 AI, AI, AI때문에 세번 말하는거 버릇되서 곤란...)
그외 인공지능 뉴스
구글, character AI에 투자 고려
금요일에 나온 따끈따끈한 뉴스인데 구글이 이번 OpenAI Dev Day에 최대 희생자라고 생각되는 Character AI에 투자를 고려중이라고 합니다. "오이오이 사실 너무 좋은 비지니스인데 그냥 니가 틀린거 아니냐"라고 하실수도 있고 실제로 그럴수도 있지만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첫째, 구글이 이 회사에 투자한다면 조건은 아마 구글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것이 포함될 것이고 투자 금액의 상당 금액은 아마 클라우드 크레딧으로 전달될 거라고 봅니다. 결국 구글은 사실상 쿠폰과 약간의 돈을 주고 매출을 올릴수 있게 되는거죠 심지어 마진도 높은 클라우드매출로요. 마소가 OpenAI에게 몇조가 넘는 크레딧을 준 것과 또 구글이 anthropic에 투자한 것과 비슷한 전개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구글이 또 원하는건 인재입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인공지능판에는 인재가 현재까지 굉장히 제한적입니다. 쓸만한 고급인재는 다합쳐서 오백명정도밖에 안된다는 소문도 들었었는데 Character AI의 창업자는 구글 출신으로 transformer 논문의 공저자중에 한명입니다. 따라서 character AI에 큰 금액(하지만 구글에게는 적은)을 투자해놓고 만약 OpenAI때문에 비지니스가 망한다면 그대로 회사를 집어삼켜서 인력만 되돌려오더라도 현금이 넘치는 구글에게는 전혀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라는 판단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OpenAI의 49%지분을 가지고 있는 이유도 지금 당장 독점이슈에 걸리지않으면서 언젠가는 M&A를 해도 부담이 없는 적절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것과 같죠.
셋째, 구글입장에서는 지금이 후려치기에는 적기라는거죠 ㅎㅎㅎ 좋은 인재에 재미있는 프로덕트를 만들고 있는데 OpenAI한테 치명타를 맞아서 앞으로 투자받기도 힘들것같고 내부 직원들도 사기가 떨어지고 있다...? 지금 주워가는 사람이 임자입니다. 한번에 다 주워가면 달달해서 이도 썩을거고 정부가 독점때문에 괴롭혀서 골치아플수도 있으니 적당히 주워가고 동시에 회사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에는 구글한테 가지 뭐라는 옵션이 생기는거죠.
따라서 이번 투자가 character AI가 OpenAI로 인해 타격을 받지않을거라고 판단하기에는 좀 부족한 부분이 있지않나라는게 제 결론입니다.
Humane AI 제품 공개
ex-apple들로 이루어진 Humane AI의 AI pin($699)이 공개되었는데 가슴에 핀을 달고 손바닥이나 물체에 정보를 쏘아 눈으로 볼수있게 해주고 마이크와 손짓으로 명령을 내리는 구조입니다.
개인적으로 스마트폰, 키보드, 마우스를 비롯한 현대 input 도구들이 너무 구시대적이라는 생각을 하고있고 그런 의미에서 뉴럴링크를 응원하기도 하기때문에 (좋은 비지니스인가는 별개의 판단) 이번 AI핀도 좋은 시도라고 봅니다. 물론 이게 메인스트림이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죠.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전 일단 메타퀘스트3를 잘쓰고 있고 이번에 메타 Rayban 선글라스도 주문했는데 일단 이것부터 써보고 Humane은 주변에 투자하신분들이 쓰는거보고 구매하도록 하겠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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