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트렌드

미 최대 VC모임중 하나인 Upfront Summit 후기, Peter Thiel의 Founders Fund가 펀드 규모를 줄이다, 어도비 x 피그마 인수 실패 위기가 시장에 미칠 영향

실리콘밸리 VC가 본 이주의 트렌드

2023.03.06 | 조회 3.24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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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실리콘밸리

실리콘밸리의 사제파트너스에서 VC로 일하면서 현지에서 접하는 정보와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주간 실리콘밸리는 경제, 테크, 스타트업, 부동산, 재정적 자유, 비지니스에 관한 정보들을 함께 토론하면서 제가 배워가는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분들도 함께 배워나가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본 커뮤니티의 모든 내용은 개인적인 의견이며 투자에 대한 조언이 아닌 전반적인 트렌드와 그에 대한 의견들입니다.

평일 매일 실리콘밸리 시간으로 아침 6시 (서울 밤 11시)에 세계 각국에 계신 패널분들과 1시간동안 최신 뉴스를 읽고 녹음과 기사모음을 뉴스레터로 보내드립니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트렌드와 VC 동향에 실밸과 한국에 계신 VC + 스타트업 관계자 분들과 매주 서부시간 토요일 저녁 5시(서울 일요일 오전 10시) 에 정기세션을 갖고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창업자분들을 초대해 이야기를 들어보고 다함께 대화할수있는 세션을 가지려고 합니다.


오픈채팅방: 기사 공유, 정보 (비번:2045, 1500명 가득찼는데 가끔 자리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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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세션들 모아놓은 팟캐스트


공지사항

그동안 제가 주말에 길게 뉴스레터를 쓰고 세션 자체도 당일 뉴스가 아닌 주제를 잡아놓고 토론을 많이 했었는데 이 두 종류의 컨텐츠가 audience가 다른 것 같고 또 저도 지난 세션들 찾아보기가 너무 힘들어서 구조를 조금 바꾸려고 합니다.

역대급 세션들 모아놓은 팟캐스트

매일 하는 뉴스세션은 귀찮으니까 그냥 클하에 두고 인터뷰나 토론같이 깊이 있는 세션들은 팟캐스트에 모아놓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곧 주간으로 나가는 이 뉴스레터들은 블로그를 하나 만들어서 따로 쌓아두려고 합니다. 블로그 만들면 공지해드리겠습니다!


미 최대 VC모임중 하나인 Upfront Summit

지난주에는 엘에이의 지역 유지격 VC인 Mark Suster가 이끄는 Upfront Ventures가 주최하는 Upfront Summit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15년간 매번 장소를 바꾸어가며 엄청난 기획력을 보여주면서 미국에서 개별 VC가 하는 행사중에는 가장 크다고 여겨집니다. 참석조차도 초대로만 이루어지며 이 표를 구하기가 쉽지않고 힘들게 구한다고 하더라도 인당 $5,000의 비용을 지불해야해서 가기가 쉽지 않기로 유명합니다 (물론 저는 공짜로 다녀옴...) 

다양한 스타트업들과 VC들 그리고 LP들을 만날수 있는 재미있는 시간이었고 주요 세션들은 아래 유튜브에 몇일후에 올라올 예정이니 재미있었던 것들은 제가 카톡방에 링크 공유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지난 토요일에 Upfront Summit 썰은 2시간 가까이 클럽하우스에서 풀었었는데 리플레이에 남기기엔 적절치않은 내용들이 많았어서 아쉽게도 라이브로만 진행했습니다. 대신 제가 제일 재미있게봤던 세션 가지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Khosla Ventures의 Vinod Khosla

실리콘밸리의 전설중에 한명인데 1980년대에 서버를 판매하는 회사를 창업했고 구글의 창업자인 Eric Schmidt과 야후와 Autodesk CEO를 지낸 Carol Bartz를 직원으로 고용했었던 사람입니다.

그 이후에는 Kleiner Perkins라는 당시 최고의 VC에서 근무하면서 Juniper Networks에 투자를 집행해 3밀리언 달러를 투자해 7빌리언달러를 벌어들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04년, 그는 Khosla Ventures를 창업했습니다.

실리콘밸리 풍문에 의하면 코슬라는 다른사람들과 비슷하게 시간낭비에 아주 민감하며 끝없는 노력을 중시해서 부하직원들이 잘 견디지 못한다는 소문도 있고 Kleiner Perkins와 나란히 너무 일찍 대체에너지에 투자해서 큰 손실을 봤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이 날 행사에서 Khosla가 한 이야기중 가장 기억에 남는건 본인은 자신을 Venture Capitalist라거나 Venture Investor라고 단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다고 합니다. 본인은 그저 스타트업들을 도와주는 Supporter 도구라고 생각하지 투자라던지 자본가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고 하는 말에 개인적으로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 다음 말도 파격적이었는데 "VC들의 90%는 스타트업들에게 돈말고 도움이 되지 않는다. VC들의 80%는 스타트업에게 악영향을 끼친다" 라고 말했고 함께 보고 있던 투자자들과 스타트업관계자들이 다들 웃으며 박수를 쳤습니다. 이에 코슬라는 정색하면서 나는 예전부터 이런말을 해왔다면서 ㅋㅋㅋ 창업자들이 도움을 요청할때만 도와줘야지 절대로 가르친다던가 이끌어준다던가라는 생각은 하면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나중에 찾아봤더니 2013년부터 이런말 해온것은 팩트 ㅋㅋㅋ생각을 많이하게 하는 말이네요.


전 미 재무부장관 Larry Summers

전 재무부장관이셨고 하버드의 서머스 교수님도 오셔서 함께 했는데요, The Economsit의 기자가 몇가지 아이템에 대해 교수님의 의견을 물었습니다.

Entity롱/숏이유
틱톡이미 너무 깊이 침투함
캘리포니아할많하않
중국인구가 줄어들고 미국과 사이가 안좋음
빅테크로마도 영원하지 않았다
달러미국은 영원하다 (유럽은 박물관, 일본은 요양원, 중국은 감옥, 비트코인은 실험일뿐)
오일/가스에너지는 중요하다
민주당민주당도 문제지만 공화당은 지금 리더가 부재해서 더 위기

이정도로 빠른 답변이 끝났고 덧붙이신 말은

1. 스타트업을은 지금부터 8년을 버텨라

2.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보고 그 이유를 고민해서 막아라

3. 생각의 폭을 넓혀라 - 앞으로 상상치도 못한일들이 벌어질수있다

4. 주식은 바이/홀드/셀이 아니라 소유/비소유로 생각하라

5. 인플레이션은 생각보다 빠르게 잡히지 않고있다 - 그렇다고해도 08년도같은 무시무시한 리세션은 아닐거같다

6. Debt Ceiling때문에 연방파산이 일어날거라고 기대하진않지만 공화당의 리더의 부재로 합의가 불가능해지면 실제로 그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7. 하지만 미국은 위대하다. 모두가 우리가 망할거라도 했을때 우리는 항상 이겨냈다. 

요즘 은근히 미국은 위대하다라는 말로 마무리되는 글이나 스피치들이 많아서 이런말을 해야할 위기에 또 도달한 것인가 라는 생각도 드네요. 러시아가 스푸트니크인공위성을 미국보다 먼저 쏘아올렸을때 이런말이 많았다고 하던데...


Salesforce의 Marc Benioff

세계 5대 소프트웨어 회사인 세일즈포스의 창업자이자 CEO인 Marc Benioff의 세션이었는데 이 사람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아우라와 카리스마가 엄청나다고 느꼈습니다. 말도 재미있게 잘하면서 내용도 깊고 딜리버리도 잘되고 그런 느낌?

저정도는 되어야 세일즈포스정도 만드는건지 아니면 세일즈포스를 이끌어가는 과정에서 저렇게 훈련된건지 궁금하긴 했습니다. 기억에 남는건 트럼프의 부통령이었던 Mike Pence 인디애나 주지사가 정한 법으로부터 본인의 직원들을 지키기위해 "인디애나에서 철수한다" 라는 트윗을 하면서 다른 대형기업 CEO들도 동참하여 원만하게 합의했던 에피소드가 재미있었습니다.

뒤이어 마이크펜스한테는 그렇게 옳은 일을 위해 맞서 싸우면서 일론머스크가 선넘는 행동을 할때마다 왜 아무말도 안했냐는 모더의 말에 본인도 마음에 안들고 고쳤으면 좋겠지만 일론의 혁신성과 천재성에 따른 약간의 부작용은 그냥 넘어가는 편이라는 말은 좀 이해가 되면서도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그냥 이 사람이 대화하는 거나 좌중을 쥐고 흔들면서 홀리는 모습을 유튜브로 한번쯤은 보면 재미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링크는 나오면 카톡방에 올려드릴게요!


Peter Thiel의 Founders Fund가 펀드 규모를 줄이다

https://www.axios.com/2023/03/03/founders-fund-slashes-vc-peter-thiel
https://www.axios.com/2023/03/03/founders-fund-slashes-vc-peter-thiel

원래 주제 하나만 쓰려고 했는데...이번주는 재미있는 기사가 많아서 짧게 좀 더 다루려고 합니다.

페이팔 마피아의 리더이자 Zero To One의 저자로 유명한 Peter Thiel이 이끄는 Founders Fund가 본인들의 8호펀드의 사이즈를 당초 투자받은 $1.8bn의 절반인 $900mn으로 줄이고 남은 $900m은 9호펀드로 넘긴다는 소식입니다.

전 이 소식보고 '와 역시 고수는 다르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른 펀드들을 사이즈를 못키워서 안달인데, 2년마다 두배씩 키우는 펀드들도 허다한 요즘에, 투자를 해준다는 LP들이 차고 넘치는 Founders Fund가 펀드사이즈를 절반으로 줄이다니 이건 내부적으로도 쉽게 내리기 힘든 결정이었을텐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말씀드렸다시피 VC들은 펀드사이즈의 2%를 운용비용으로 매년 10년간 받아가기때문에 펀드가 크면클수록 본인들의 안정적인 수입이 커지기때문에 마켓이 핫하고 유동성이 넘친 지난 5년간 투자만 하면 회사가치가 올라가고 가격이 올라가는 마켓에 맞춰 너도나도 사이즈를 키워왔습니다. 요즘같은 상황에도 대부분 펀드들은 사이즈를 키우고 있고 최소한 여지껏 키워왔던 사이즈를 유지하는 모양새를 보이는데 이런 결정을 한 Founders Fund가 왜 잘하는지 알것같네요. 

펀드가 크면 왜 문제냐? 라고 생각하실수도 있는데 일단 펀드가 급속도로 커지게되면 생기는 문제들은

첫번째 VC본인들의 익숙한 사이즈나 투자패턴에서 벗어날 확률이 높아지기때문에 수익률이 악화될수있는 것

두번째 마켓이나 스타트업의 수는 한정되어있는데 펀드가 너무 커져버리면 몇안되는 열배 백배 스타트업뿐만아니라 망하는 스타트업에도 투자를 많이 하게되는 점입니다. 예를들면 100개의 회사가 있는 분야에 1개의 회사만 100배로 성공한다고 했을때 작은 펀드로 10개의 회사에 투자해서 1개의 회사를 성공하는 것보다 큰 펀드로 100개의 회사에 투자해서 1개의 회사가 성공하면 수익률이 낮을수밖에 업습니다. 물론 100개에 투자하는게 10개에 투자하는 것보다 그 1개를 찾을 확률이 높지않느냐라고 하실수도 있는데 10개만 투자해서도 1개를 찾아내야 좋은 펀드라고 할수있고 못찾아내면 좋은 펀드가 아닌거겠죠. 

세번째이자 마지막으로는 펀드사이즈가 급격히 커지면 당연히 팀도 급격히 커지게되는데 이럴경우 회사의 문화나 인재 유지와 같은 펀드 운영자체가 힘들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어쨋든 모두가 펀드사이즈 늘려서 asset gatherer가 되고자하는 시장에서 내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줄이는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렇게 펀드사이즈가 줄어드는게 트렌드가 되면 VC업계에서도 정리해고나 감봉이 나타나겠군요. 

재미있는점은 VC펀드들이 사이즈를 줄인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하는데요 그전에 줄였을때는 닷컴직후에 2002년 Mohr Davidow, Kleiner Perkins, Battery, CRV, Redpoint, Accel등 당시 잘나가던 펀드들이 펀드사이즈는 25%에서 50%를 줄였다고 하네요. 재미있죠? 닷컴버블.


어도비 x 피그마 인수 위기가 미칠 영향

장안의 화제였던 어도비의 Figma $20bn 인수가 법무부에 의해 반독점법 위반으로 소송에 들어간다는 소식입니다. 제가 전에 뉴스레터에서 다뤘을때는 이건 시장이 이렇게 나빠졌기때문에 어도비가 살수가 있었던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했었죠. 비싼게 문제가 아니라 당연히 IPO를 할 수 있는 자산이었고 그랬다면 더 높은 가격을 받았을수도 있는데 어도비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을 딜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도비와 피그마입장에서는 당연히 딜이 허가가 안되는것도 문제지만 이렇게 딜이 막히면서 소송이 장기화 될 경우 회사 사기도 떨어질 것이고 새로운 직원을 영입하기도 여러모로 힘들고 불확실성이 많아져서 소송에 승리한다고 해도 인수가 그대로 진행될지 모르는 상황이될수 있다는 부분입니다. 

시장 전체로 봤을때는 정부가 이렇게 규제를 철저하게 보기때문에 인수를 하고자하는 회사들이 줄어들 것이고 이때문에 인수전 참여자가 줄어들 것이기때문에 대기업 M&A를 exit 목표로하는 기업들은 가치가 전반적으로 하락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향후 몇년간 IPO가 쉽지않아보이기때문에 이는 결국 스타트업들의 전반적인 가치조정에 힘을 더 싣는 부분이 되지않을까 합니다. 아직까지 몸에 와닿지 않고 노랜딩이야기도 많이 들리는데 이래저래 힘든시기가 올 이유들은 오늘도 하나 늘어난 것 같습니다. 이쯤되면 Stripe처럼 질질끌다가 막다른길에서 돈을 모을게 아니라 혹은 연말에 남들이랑 다같이 경쟁적으로 투자를 유치할게 아니라 빠르게 선제적으로 브릿지를 하는것도 나쁘지않은 선택처럼 보입니다.


 


개인적인 공부 겸 나중에 뒤돌아보기 위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투자에 대한 조언이 아닙니다.

주간 실리콘밸리가 널리 알려질수록 그 내용은 더 깊어집니다! 주변에 벤쳐캐피탈, 스타트업, 테크, 경제 트렌드에 관심있는 분들게 공유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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