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트렌드

인공지능 스타트업에 거품이 없다고? 사실상 AGAIN 2021일지도? + Andrew Ng 방한, Threads 계정 개설

실리콘밸리 VC가 본 이 주의 트렌드

2023.07.10 | 조회 3.48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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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실리콘밸리

실리콘밸리의 사제파트너스에서 VC로 일하면서 현지에서 접하는 정보와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주간 실리콘밸리는 경제, 테크, 스타트업, 부동산, 재정적 자유, 비지니스에 관한 정보들을 함께 토론하면서 제가 배워가는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분들도 함께 배워나가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본 커뮤니티의 모든 내용은 개인적인 의견이며 투자에 대한 조언이 아닌 전반적인 트렌드와 그에 대한 의견들입니다.

평일 매일 실리콘밸리 시간으로 아침 6시 (서울 밤 10시)에 세계 각국에 계신 패널분들과 1시간동안 최신 뉴스를 읽고 녹음과 기사모음을 뉴스레터로 보내드립니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트렌드와 VC 동향에 실밸과 한국에 계신 VC + 스타트업 관계자 분들과 매주 서부시간 토요일 저녁 6시(서울 일요일 오전 10시) 에 정기세션을 갖고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창업자분들을 초대해 이야기를 들어보고 다함께 대화할수있는 세션을 가지려고 합니다.


오픈채팅방: 기사 공유, 정보 (비번:2040)

오픈채팅방: 스타트업/VC 토론 (비번 2040)

오픈채팅방: 투자관련 토론 (비번:2040)

오픈채팅방: 테크/창업/인큐베이터 (비번 2040)

역시 대세는 주실밸 디스코드 서버

역대급 세션들 모아놓은 팟캐스트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앤드류 응 교수님과 다음주 한국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이왕가시는거 신문에도 좀 나고 강연도 하면 좋을 것 같아서 주실밸 구독자분들께 도움을 요청했더니...정말 어마어마하고 완벽한 일정이 완성되었고 신문사에 인터뷰도 나갔고 공중파 TV인터뷰까지 협의중에 있게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래 보시다시피 서울대에서는 아예 Data Science Day를 만들어주셔서 주실밸의 모든분들도 함께 참석가능한 이벤트가 만들어졌습니다 (현재 1000명넘게 신청!!) 저는 정말 상상도 못했던 스케일의 행사들이 잡혀서 주실밸 구독자분의 파워를 온몸으로 실감했습니다 ㄷㄷㄷ(여러분 제가 진짜 몰라뵈었습니다...제가 더 잘할게요...)

그리고 한가지 우리 구독자분들께만 미리 말씀드리는건데 앤드류교수님과 함께 21일 금요일 저녁 여의도에서 500명규모로 AI에 관심있는 모든분들에게 open된 해피아워를 계획하고 있으니 관심있는분들을 위해 행사가 확정되는대로 제가 우리 카톡방에 그리고 Threads에  누구보다 빠르게 참가신청 링크를 올리겠습니다!

이번 앤드류 서울 방문 관련 연락주시고 도움주신 우리 주실밸 구독자분들께 다시한번 너무 감사드립니다. 아니 진짜 솔직히 이렇게 대단하신분들이 많이 구독해주실줄을 몰랐네요 ㅠㅠ 다들 도움주시고 연락주셔서 너무 감동받았습니다. 앞으로도 구독자분들께 도움이 되는 뉴스레터를 열심히 쓰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서울대 행사 참가신청


그리고 유럽에는 출시하지 않고도 3일만에 1억명을 달성한 Threads를 저도 시작합니다. 그동안 오픈채팅방 1500명이 꽉차있어서 못들어오신분들을 위해 앞으로는 공지와 뉴스레터, 그리고 해피아워 참석신청등 최대한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Threads에도 열심히 올릴 계획입니다. 관심있으신분들은 팔로우해주세요!


요즘 인공지능은 거품이 없다?

요즘 종종 "몇몇 회사들을 제외하고는 AI 스타트업들에게는 생각보다 거품이 없다"라는 말을 듣곤하는데(e.g. Pitchbook, Theory VC), 제가 느끼기엔 전혀 공감이 되지 않아서 제 생각을 정리해 두려고 합니다. 

제가 당연히 전문가도 고수는 아니지만 수학/계량경제를 공부하다 10년전 기계학습을 발견하고 "이거 STATA나 R로 regression이나 하고 있을때가 아니구나" 싶어서 급하게 진로를 바꿨고 Python을 만지며 컴퓨터공학과 데이터사이언스를 공부했었습니다. 그 이후 제 커리어를 보면 사실상 지난 사이클의 인공지능(=데이터사이언스) 거품의 직접적인 수혜자중 하나라고 단연코 자부할수 있습니다 ㅎㅎㅎ 그러다보니 요즘도 인공지능/데이터 분야로 투자 검토를 많이 하고 있는데 솔직히 2021년 냄새도 나고 생각보다 그 부분에 대해서 Pitchbook이나 Carta에서는 덜 반영된다는 느낌입니다(아직 최신 리포트가 없어서 일수도 있겠네요). 또한 몇몇 "인공지능"투자자들은 여러번 말씀드렸다시피 더이상 투자를 안하고 기다릴수 없는 분위기가 되어가서 어쩔수없이 투자를 해야하기때문에 "인공지능회사는 다른 분야에 비해 비싸지 않다"라는 narrative도 확실히 보이는것 같습니다.

스케일을 이따위로 하다니...휴 피치북...암튼 아직 인공지능은 특히 많이 오르진 않은것 같네요
스케일을 이따위로 하다니...휴 피치북...암튼 아직 인공지능은 특히 많이 오르진 않은것 같네요
AI와 Software를 해야하지 않을까? AI 회사들은 대부분 Software 회사이다보니 소프트웨어는 항상 더 비싸고 더 많이 받기때문에 이건 좀 애매한듯합니다
AI와 Software를 해야하지 않을까? AI 회사들은 대부분 Software 회사이다보니 소프트웨어는 항상 더 비싸고 더 많이 받기때문에 이건 좀 애매한듯합니다
그나마 극명하게 가치평가차이를 잘 보여주긴한데 솔직히 이것도 그 거품의 크기가 작은거같네요 
그나마 극명하게 가치평가차이를 잘 보여주긴한데 솔직히 이것도 그 거품의 크기가 작은거같네요 

그럼 왜 거품이 없다는 걸까?

제 생각에 거품이 없다는 쪽의 주장은 당연히 "거품이 없으니까 투자를 하기 좋은 시절이다"라는게 깔려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AI쪽은 지금 거품이 없다라는 말보다 "AI가 미래다, 앞으로 모든것을 바꿀것이다"라는 이야기가 더 설득력 있어보이긴한데 이쪽은 너무 숫자가 없고 뜬구름 잡는 느낌이라 그나마 숫자가 있어서 보여줄수있는 "거품이 없다"라는 의견들이 등장하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난 몇달간 FTX나 IRL같은 사건들이 터지면서 무작정 꿈만가지고는 투자를 하지도 받지도 못하는 환경이 되었으니까요.

물론 그렇다고 스타트업이나 VC가 숫자로만 움직이는건 아니기도 합니다; VC는 모험자본이고 아웃라이어를 찾고 또 아웃라이어가 되는 비지니스라고 생각하기때문에 PE처럼 모든 숫자가 완벽해야만 한다면, 미래를 상상하고 예측하고 이야기와 흐름을 읽을수없다면, 그건 이미 VC가 아니고 누구나 할수있는 2-3x짜리 사모펀드 투자가 되어버리는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문제는 누구도 AI회사가 도대체 뭔지 말해주지 않았다

이야기가 조금 샜는데 다시 돌아가자면 사실 앞서말한 정치나 포지션에 따른 의견은 부수적인거라고 생각하고 결국 가장 중요한건 AI회사에 대한 정의라고 생각합니다. 도대체 어떤 회사가 AI회사인지 아닌지가 명확하지 않기때문에 통계를 내놓는 곳마다 보는 관점이 다를수밖에 없죠. 

애초에 AI회사가 아니라 AI의 정의조차도 우리는 다들 다르게 생각한다고 봅니다. 생성인공지능만 AI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예전부터 해온 기계학습도 AI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구요. 사실 똑같은 사태가 딥러닝이 처음 나왔을때도 있었는데 지난번 AI여름과 너무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가끔 소름이 돋습니다 ㅋㅋㅋ

여기서 질문! 여러분들에게 Tableau같은 BI툴들은 AI인가요? 그렇다면 ML모델링을 끼얹은 Dataiku는요? 그렇다면 DataRobot은요? 솔직히 저는 정말 최소한 Tableau는 No라고 생각했는데 예상하셨다시피 Tableau도 "AI Analytics"라는 이름으로 홍보하고 있고 이미 Tableau GPT도 내놓은 상태라 본인도 AI회사라고 우기면 솔직히 할말이 없긴합니다. 

이래서 AI회사의 정의가 다 다르고 그리고 그 범위가 넓은데다 누구도 정해주지 않다보니 모든 결과가 다르고 거품이 있는지 없는지 다들 헷갈리는 거죠.


그래서 정말 거품이 없나?

일단 제 개인적인 생각에 지금 2023년 기준 AI회사는 "최신 AI모델을 연구하고 그 모델들의 API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소비자들이 그 API를 이용해 프로덕트를 만들도록 하는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외의 회사들은 사실 본인들의 업은 따로 있고 AI를 일부 이용해 본인들의 업을 잘하려고 할 뿐이죠. 예를 들면 Tableau의 업은 데이터 시각화이고 Tableau GPT는 데이터 시각화를 더 잘하게 도울뿐이기때문에 Tableau는 AI회사가 아니라 데이터 시각화 회사라는게 저의 정의입니다. 물론 이건 저 혼자 정한 정의이기때문에 앞으로 세상이 변하는거에 따라 언제든 변할수있습니다. 

이제 거품이 있는지 체크해볼 시간인데 제일 좋은건 매출이나 수익률대비 기업가치를 다들 편안해하시긴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요즘 AI회사들은 매출 정보가 거의 없다는 부분입니다. 그나마 있는 곳도 높은 성장세와 짧은 역사때문에 좀 이른 느낌이 있죠. 예를 들면 OpenAI는 올해 매출 목표가 $200M인데 그럼 OpenAI의 최근 기업가치인 $30B는 매출의 150배가 되는거죠. 이걸 주식판에서 찾아보면 바이오회사들 밖에 못받는 가치평가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Databricks에 인수된 MosaicML같은 경우는 매출의 65배이기도 하구요 (물론 여긴 반토막난 Databricks 주식으로 샀기때문에 반값정도일듯 근데 요즘 다시 핫해서 반값에 구하기 힘듬...)

그래서 요즘 많이 쓰는 지표가 있는데 바로 "valuation per employee"입니다. 2018년 Crunchbase자료를 보니 보통 "$2M+ per employee"가 성공적인 IPO의 기준이라고 하고 그 당시 최고가 직언당 $50M에 IPO한 Allogene이라는 회사네요. 재미있게도 지난 5년간 주가가 80%가 빠졌군요...바이오라서 그런가 봅니다. 그 밑에는 직원당 $18M에 IPO하고 상폐한 거 같은곳도 보이네요...바이오테크 아니 요즘말로 "테크바이오"는 정말 무시무시하면서도 항상 설레는듯합니다 ㅎㅎㅎ"인공지능을 이용한 인류를 개량할 테크바이오!" 듣기만해도 설레지않으시나요 ㅋㅋㅋ

다시 돌아가서 아래 표는 제가 생각하는 AI회사들 리스트입니다. 모두 foundation model을 보유한 회사이고 그 API를 판매하는게 주 비지니스 모델입니다. Valuation Per Employee는 회사가치를 직원수로 나눈 숫자인데 보시다시피 Inflection이랑 Mistral같은경우는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직원당 $2M이 아니라 $114M 혹은 62M입니다 ㄷㄷㄷ물론 아직 극초기이니 (가상의?!) 성장세를 고려한다면, 그리고 이번에 받은 돈으로 직원들을 많이 뽑을수도 있기때문에, 마지막으로 AI가 생산성을 향상시켰기때문에 직원들이 예전만큼 많이 필요하지 않기때문에, 이정도 직원당 가치가 나올수도 있긴하겠죠. 열심히 노력을 하니 이해도 되고, 어느정도 공감도 되고, 빌게이츠도 투자한 회사다보니 그러려니할수도 있지만, 당장 매출도 없는 두 회사들의 숫자자체는 제법 충격적입니다.  

Linkedin이랑 Pitchbook자료로 만든건데 아시다시피 둘다 정확하지 않으니 재미로 봐주세요
Linkedin이랑 Pitchbook자료로 만든건데 아시다시피 둘다 정확하지 않으니 재미로 봐주세요

또 하나 재미있는건 Inflection과 Mistral 모두 회사 가치의 30%정도되는 돈을 모았고 이 돈의 상당부분을 NVIDIA의 GPU를 사는데 쓸 예정이라고 합니다. 근데 이게 맞나요? 하드웨어는 론을 받아서 사는게 낫지않을까요ㅋㅋㅋ곧 낡고 망가질 하드웨어사라고 1.3B주는게 VC들의 제대로한 투자인지 확신이 없고 또 최근에 샘알트만이 말했듯이 무조건 사이즈가 크다고 성능이 좋다는 법은 없는데 이렇게 몇천개의 하드웨어를 사재기하는게 정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어질어질하네요.

최근에 본 "인공지능 벤쳐투자는 VC들이 스타트업이라는 브로커를 통해 엔비디아에 돈을 주는 과정이다"라는 문구가 생각나네요 ㅎㅎㅎ

다른회사도 상황이 크게 다르진 않은 것 같습니다. 솔직히 초기니까 봐준다고 하더라도 직원 100명이 넘는데 아직까지 $20M이 넘는건 좀 찝찝하네요. 그래서 오늘의 제 결론은 제가 정의한 AI회사들의 가치에는 버블이 있는거 같다입니다.


So what?

물론 이 숫자 하나로 버블이 있다없다라고 명확히 판단하는건 솔직히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여태까지 버블있다고 난리더니 무슨소리냐라고 하신다면 다들 초기이기도 하고 또 인공지능이라는건 앞으로 세상을 바꿀지도 모르는 기술이기때문에 이정도 가치평가는 충분히 더 많은 성장으로 보완할수도 있지않을까라는 기대가 있어서입니다. 인공지능이 발전해야 저출산을해도 나라가 안망할테니까요 ㅎㅎㅎ그래서 저의 희망사항도 이게 버블이 아니라 킹반영이길 빌고 있습니다. 근데 그래도 몇몇회사들은 정말 이게 맞나라는 생각도 드네요.

그리고 버블이라고해서 무조건 시장 전체가 다 버블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시장에 100이 있다고 가정하면 시간이 지나 버블이 터지고 나면 그래도 최소  20은 남아서 세상이 바꿀수있다고 믿기때문에 새로운 기술이 나오고 보급되는 동안에 버블이 생기는걸 피할수는 없는만큼 그중에 버블이 아닌 20을 찾아서 투자하는게 좋은 투자자들의 능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세상을 바꾸는데 성공하는 20은 가장 싸고 모든 숫자가 말이되는 회사가 아니라 가장 능력있는 회사들로 이루어져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때문에 지금의 회사들의 가치를 기준으로 이건 너무 비싸기때문에, 수익이 낮아서, 멀티플이 높아서, TAM이 작아서, 버블이다 혹은 아니다를 판단할게 아니라 그 회사들이 이뤄낸것들과 할수있는 것들을 잘 파악하고 트렌드를 읽어내고 패턴을 예측하고 시장의 미래를 그려내는게 VC들에게는 더 중요한 능력이라고 봅니다. 너무 그리지도 말고 너무 숫자만 보지도 않는 그 과학인듯한 예술이 FTX/테라노스/IRL과 Uber/Airbnb의 차이를 만드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공부 겸 나중에 뒤돌아보기 위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투자에 대한 조언이 아닙니다.

주간 실리콘밸리가 널리 알려질수록 그 내용은 더 깊어집니다! 주변에 벤쳐캐피탈, 스타트업, 테크, 경제 트렌드에 관심있는 분들게 공유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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