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몽사상은 실패하고 그 빈자리를 개인주의가 채우고 있는 것 아닌가요?

- 이 소설을 쓰면서 장강명은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현실적인 경찰 소설을 쓰자’는 것과 ‘2022년 한국 사회의 풍경을 담고, 그 기원을 쫓아 보자’는 것이 그것이다.
- “실제로 만나 본 형사들은 자부심과 사명감이 강하더라. 대체로 ‘나쁜 놈들 잡겠다’는 우직한 생각으로 일을 하는 분들이었고, ‘사건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수사는 예술이다’라는 말을 들으면서는 감동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 이 시대 한국 사회의 풍경과 그 기원에 관해서라면, 작가는 그것을 불안과 공허 두 단어로 간추려 설명한다.
- 옆에 있는 친구를 경쟁자이자 적으로 여기게 만드는 풍토가 조성되었습니다. 그 무렵의 외환위기(1998년)가 한국 사회의 큰 전환점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또 다른 문제인 공허는 2000년대 이후 대체로 우리 사회가 풍요로워진 뒤에 나타났다고 작가는 파악했다.
- “개인 차원에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가치관의 문제가, 더 크게는 ‘우리 사회가 어떤 모양이어야 하는가’ 하는 시스템의 문제가 대두했지만, 두 차원 모두에서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는 것.
- <재수사> 속 살인범은 그것을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그리고 이 양자의 뿌리라 할 계몽주의의 실패라고 지적하고 ‘신계몽주의’라는 독자적인 사상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 사람은 자기 자신보다 거대한 무언가를 희구하고 그 일부가 되기를 열망하는데, 계몽사상은 그 부분을 해결해 주지 못하는 것 같아요. 명예와 의미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지요.
- 단순히 고통이 없으면 행복하다는 생각도 인간에 대한 얄팍한 이해라고 봅니다. 어떤 고통은 삶에서 꼭 필요하고, 그 고통을 통해서만 의미 같은 게 나올 수 있다는 데까지는 저도 살인범과 같은 생각이에요.
- 한국문학에서 제 본령은 ‘리얼리즘 노동문학’이라고 생각해요. 예전의 민중문학과는 다릅니다. 지금의 노동 양상이 상호 착취와 자기 착취가 착종되어서 매우 복잡해졌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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