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내 부족한 능력으로 인해 1인 사업가를 충분히 돕지 못했다는 점은 큰 죄책감으로 남아 있다.
- 나의 인생 목적은 두 가지로 정리된다.
- 감사받는 삶을 살기
- 감사하는 삶을 살기
- 인디해커는 이 두 가지 목적을 이루는 수단이자, 내 죄책감을 덜어내는 방법이다.
마냥 사업이 하고 싶었다.
멋지고 자유롭고, 내가 스스로의 주인이 될 수 있는 삶.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법한 이야기다.
나 역시 그런 로망을 품었다. 하지만 단순히 꿈만 꾸고 싶진 않았다.
직접 뛰어들어보자. 진짜 배워보자.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사업을 준비하는 사람 옆에서 그 과정을 생생히 경험해보자고.
그때 나는 회사를 다니고 있었다. 매몰비용이 너무 크다는 걸 알았지만, 돈을 받지 않더라도
현장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기회를 잡고 싶었다.
그래서 열심히 검색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찾아봤다. 그렇게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한 사람을 발견했다.
그 사람과 바로 연결되고 싶었다. 그래서 돈을 지불하며 화상 커피챗을 요청했다.
내가 동료로 합류할 수 있겠냐는 질문도 던졌다.
"그 전에 직접 한 번 만나보자"
실제로 만나 그 사람에게 내가 가진 능력을 이야기했다.
나는 말했다. "저는 웹과 앱 개발을 할 줄 압니다. 돈은 받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 사람은 대답했다.
"이런 사람은 처음 본다. 대체 목적이 뭐냐?"
뭐… 성장하고 싶다? 이런 얘기를 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옆에서 배우겠다는 내 생각은 단순했고, 어쩌면 무책임했다.
하지만 그 미팅은 뜻밖에도 긍정적으로 마무리되었고, 결국 우리는 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협업은 생각보다 잘 되지 않았다…
우리는 주기적으로 미팅을 가지며, 그 사람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플랜에 대해서 브리핑해주었다.
추가적으로 이 사람은 자신의 브랜딩 웹사이트 구축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 분은 여기서 나한테 이렇게 질문했다.
인디해커님이 이렇게 웹사이트를 개발하면 성장하는건가요?
흠…아뇨…? 단순한 구현을 위한 개발을 성장이 목적은 아닌 것 같아요.
그렇다면 여기에서 인디해커님이 성장하실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이렇게 되면 나를 이용하는 것처럼 되니, 본인의 목적을 생각해보길 추천해주셨다. (나는 이 때 나이가 어렸음)
이 사람은 본인의 사업을 진짜 정말 열심히 했다. 내가 옆에서 다 지켜봤다.
그래서 뭐든 다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내 능력의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렇게 이 사건은 내 인생의 죄책감으로 남은 채 끝이 났다.
사업이 진짜 멋있는 걸까?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다.
멋지고 자유로우며, 대단한 사람이 되는 길이라고. 그런데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다.
결국 이 모든 게 무슨 의미일까?
멋있다고 생각했던 게 사실 멋있는 게 아니었던 걸까? 아니면, 내가 멋지다고 느낀 건 사업 그 자체가 아니라 창업자였던 걸까?
이런 고민을 하던 중, 우리 CEO가 자신의 창업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인류를 진보시키기 위해서.”
그 말을 듣자마자 나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왜 굳이 인류를 진보시켜야 하지?"
내가 너무 꼬여있던 걸까. 하지만 그때 CEO가 한 말은 더 황당했다.
“흠… 왜냐하면, 그냥 좋지 않을까요?”
"뭐? 몇 십 년을 목숨 걸고 일했는데 이유가 그냥이라고?"
나는 솔직히 어이가 없었다. "이 사람은 진짜 이상한 사람이다"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우연히 일론 머스크의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그가 비슷한 말을 했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는 것을 인생의 목적으로 삼으세요. 주변 이웃 10명의 삶만 아주 조금이라도 개선시켰다면, 그것만으로도 매우 의미 있는 일입니다."
이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이 사람들은 진짜 선한 사람들인가? 자신을 희생하며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기 위해 살아간다고?"
나는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내 인생의 목적은 무엇일까?
나는 남들에게 “대단하다”라는 평가를 받고 싶었다.
"저 정도 성과를? 저 정도 몸을? 저 정도 돈을? 진짜 대단하네."
그게 나의 목표였다.
하지만, 이때를 기점으로 내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내 능력 자체를 향상시키는 것만으로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느껴졌다.
결국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는 것, 그것이 나의 목적이어야 한다고 깨달았다.
나랑 Background가 달라 말이 잘 공감이 안될 수도 있다. 직관적이게 운동으로 비교해보겠다.
나는 운동을 즐겼다. 20대 초반의 나는 늙는 것에 대한 엄청난 공포를 가지고 있었다.
"늙으면 수행 능력도 점점 떨어지고, 사람들은 나에게 더 적은 반응을 보일 거야. 그러면 나는 더 이상 강해질 수 없고, 계속 부러워하며 살아야 해."
그렇게 생각하니 너무 불행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내가 깨달은 목적, 즉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는 것이라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 20대에 열심히 운동한다면: "새로운 청년들이 나를 보고 운동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 30대에 열심히 운동한다면: "와, 직장인인데도 저렇게 열심히 하다니. 나도 다시 운동을 시작해볼까?"
- 50대에 열심히 운동한다면: "저렇게 좋지 않은 조건에서도 저 사람은 열심히 하는구나. 나도 다시 한번 도전해볼까?"
이렇게 생각하니, 내가 늙어가는 과정조차 의미 있게 느껴졌다.
내 노력과 행동이 누군가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면, 그 자체로 뿌듯하지 않은가?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하나 더 있다. 내가 좋은 영향력을 주는 타겟이 나를 모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내가 감사받는 삶을 살고 싶다.
단순히 영향을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들이 나에게 감사하기를 바란다.
즉, 내 인생의 목적을 정리하면 이렇다.
“좋은 영향력을 주는 것 → 내가 감사받는 삶을 살기.”
그게 내가 살아가는 이유이자, 내가 삶에서 추구하는 첫 번째 방향이다.
감사하는 삶을 살기
삶에 대한 감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한때 의문이 들었던 적이 있다.
"정말 감사한 마음을 가지는 게 그렇게 대단한 일인가?"
이런 생각이 들었던 이유는 아마도 내가 삶에 억지로 감사하려고 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종종 이렇게 감사의 말을 되뇌곤 한다.
- 오늘도 밥을 먹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오늘도 운동을 갈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감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감사는 어쩐지 형식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내가 진정으로 감사한 마음을 느꼈던 순간들을 떠올려보면, 그것은 항상 어려운 고난이나 역경을 이겨냈을 때였다.
예상치 못했던 어려움을 극복했을 때, 큰 장애물을 넘어 성취감을 느꼈을 때, 혹은 불가능해 보였던 상황을 끝내 버텨냈을 때 말이다.
그때야말로 내 삶에 대해 진짜로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 그 순간만큼은 정말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기에 우리는 삶에서 어려움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감사의 진정한 가치를 느끼기 위해서는 어려움에 직면해야만 한다.
어려움은 우리에게 단순히 고통만을 주는 것이 아니다.
그 뒤에 찾아오는 행복과 감사의 순간을 선물로 준다.
그리고 이런 순간들이야말로 삶을 진정으로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결국 감사는 억지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어려움을 넘어섰을 때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진정한 감정이다.
삶에서 마주하는 어려움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그래서 인디해커는 왜 시작했는데?
일단 나는 내가 누구에게 감사받고 싶은지를 고민해봤다.
결론적으로 떠오른 대상은 도전하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들을 돕는 것이 나에게 가장 의미 있는 일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1인 창업자를 타겟으로 정했다.
그들이야말로 도전정신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고, 내가 가진 능력으로 가장 잘 도울 수 있는 대상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1인 사업자를 돕는 일은 꽤나 어렵다.
나는 아직 1인 사업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계속해서 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들을 돕기 위해 스스로 어려움에 직면하는 과정에서 나는 삶에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사실, 처음에 내가 돕지 못했던 사업가에 대한 죄책감도 있다.
그래서 지금 나는 완벽하지 않다.
- "잘하는 상태"가 아니라 "잘해야만 하는 상태"에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독자들이 나를 이해해줄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아니, 이해하시면 안된다. 나에게 더 높은 기대치를 요구해달라.
나는 계속 진화해보려고 한다.
부디 지켜봐 달라.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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