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두 번째 편지
15분의 휴식
코로나19는 우리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그중 하나가 재택근무이죠. 저도 지난 4월부터는 재택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재택근무는 다양한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제게는 왕복 4시간에 달했던 출퇴근 시간이 줄었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하지만 재택근무로 인한 단점도 존재합니다.
사무실에 출근을 할 때는 사무실을 나오면 퇴근을 했다는 느낌을 자연스레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집에서 일을 하다 보니 출퇴근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느낌을 받곤 합니다. 집에 있지만 집에 가고 싶은 아이러니한 마음이 듭니다.
과거에 집은 쉬는 공간이었다면, 이제 집은 쉬는 공간인 동시에 일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이는 업무 시간 지났음에도 일을 하는 기분이 들게끔 합니다.
이런 기분이 지속되면 우리의 에너지는 지속해서 소진됩니다. 피로가 쌓이기만 하고 풀리지는 않는 거죠.
이를 방지하기 위해 우리는 의도적으로 휴식을 위한 시간을 낼 필요가 있습니다. 단 15분 만이라도요. 그 시간 동안에는 그 무엇에도 신경 쓰지 않고 휴식만을 취하는 겁니다.
휴식의 시간을 어떻게 만들면 좋을까요? 일을 하다가 단순히 눈을 감고 의자에 기대는 것만으로는 휴식을 취한다는 느낌을 받기 쉽지 않습니다. 질 높은 휴식을 취하기 위해선 '이제 휴식을 취할 거야'라는 신호를 나 자신에게 보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커피를 마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15분 동안은 업무에도, 일상에도 신경을 쓰지 않는 겁니다. 여러 알림들도 무음으로 설정하고 말이죠. 커피를 타고, 향을 맡고, 커피를 삼키는 목 넘김과 맛에만 집중하는 겁니다. 오로지 커피를 마시는 그 행위 자체에만 집중을 하는 거죠.
이는 마치 명상과도 같습니다. 명상을 할 때 호흡에만 집중하여 잡념을 버리듯이, 커피를 마시는 행위에만 집중함으로써 업무와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는 겁니다.
커피가 아니어도 됩니다. 내 나름의 휴식을 위한 특정한 행동을 해보세요. 하루 중 딱 15분만요.
이 15분의 시간이 나의 하루를 더욱 윤택하게 만들어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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