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위에는 셔츠를 입고 아래에는 잠옷 바지를 입고 있나요? 팬데믹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재택 근무를 경험했죠. 이 때부터, 하이브리드 워크 환경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었습니다. 하이브리드 워크 환경이란 뭘까요? 원격근무와 사무실근무를 혼합한 유연한 근무 형태를 뜻하는 말입니다.
직원들의 입장에서는 더 나은 일과 삶의 균형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기업에게도 비용 절감과 인재 확보의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를 따라가는데 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걸로 보여집니다. 많은 기업들이 하이브리드 워크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지만, 실제 정착까지 엄청난 장애물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 특유의 기업문화, 제도 그리고 사회적 인식과 같은 복합적인 요인 때문인데요.
잘못된 소통방식, '하이브리드 워크'의 걸림돌이 된다
22년도 말에 나왔던 기사이지만, 크게 변한게 없죠. 업무용 메신저로 상사가 수시로 상태 확인을 요구하는 상황은 변치 않고 있습니다. 조직원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회사들은 결국 재택근무를 줄이거나 아예 없애고 있는 추세인데요. '눈에 보이는 것만 믿는' 문화가 뿌리 깊은 탓입니다.
보수적인 조직 구조가 개편되고 있다고 하지만, 효율성에 기반해 수직적 조직 구조를 여전히 지향하는 기업들이 꽤 많습니다. 위계적인 상황에서는 상사가 부하직원을 직접 관리하고 감독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이는 '직접' 만날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에서 더욱 쉽게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 됩니다.
'빨리 빨리'의 성향 또한, 하이브리드 업무의 걸림돌이 되곤 합니다. 조직원에게 즉각적인 피드백이 오는 걸 선호하는 편입니다. 대면 소통을 통한 신속한 의사결정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죠. 잦은 회의 때문에 업무의 효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조직원들의 말이 있기도 할 정도로요.
게다가 성과 평가 시스템이 대면 근무를 기반으로 설계되어 있다는 점 또한, 하이브리드 워크를 저해하는 이유기도 합니다. 원격 근무 시, 대면 근무를 하는 조직원들과 공정한 평가 잣대를 들이밀 수 없다는 어려움이 존재합니다.
하이브리드 워크로도 "충분히" 유대감을 느낄 수 있어!
하이브리드 워크가 성공적이라는 기준은 생산성 지표와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업무 환경의 성공은 여러 측면에서 평가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생산성 지표, 직원의 업무 만족도, 비용 절감의 부분에서 개선 되었다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하이브리드 워크가 더욱 성공적으로 발현되기 위해서
집중해야할 부분은 '협업과 커뮤니케이션의 효율성'입니다.
완전한 원격 근무를 선언한 Dropbox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Dropbox는 파격적인 결정을 합니다. Virtual First, 완전한 원격 근무로 기본 형태를 바꿨습니다. 그들의 제품이 원격 근무를 지원하는만큼, 이를 직접 실천하기로 한 결정이었죠.
유럽의 Dropbox 커뮤니케이션 매니저인 Micha Sprinz는 퍼추얼 퍼스트에 대해 이렇게 인터뷰를 남겼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팀 유대가 줄어들었다고 걱정할까요?
기존의 사무실을 폐쇄한 Dropbox는 협업과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Dropbox studio>를 설치합니다. 그리고 직원을 대상으로 한 몇 차례의 대규모 설문조사를 통해 동료와의 유대감을 강화할 수 있는 방식, 일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기 시작하죠. 제품 이사인 앤디 워슨의 인터뷰로 Dropbox의 방향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 협업과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스튜디오’ 설치
직접 모이는 스튜디오는 대면회의를 위한 공간이 절대 아닙니다. 이 공간에는 책상이 없습니다. 순수하게 아이디어를 창출, 연결하는데 집중하기 위한 공간이죠.
- 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4시간의 ‘핵심협업시간’ 출시
이 시간의 의미는 동료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당신이 해야할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하루 다른 4시간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게 됩니다.
근무 장소를 자유롭게 선택하는 Spotify
Spotify도 Dropbox와 동일한 업무 형태를 선택합니다. 근무 장소에 상관없이 자신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본사의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말합니다. 이 정책을 이들은 WFA, 즉 Work From Anywhere라고 부릅니다.
이를 통해 회사 차원에서도 인재 확보 및 유지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이직률의 감소, 직원 만족도가 높아졌던 것과 더불어 다양성 측면에서도 유효한 변화를 확인하게 됩니다. '여성 리더의 증가' 그리고 '흑인 및 히스패닉 직원'의 비율 증가의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되죠.
실제로 완벽한 원격 근무를 도입한 Dropbox와 Spotify는 직원 채용에 대한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지역에 상관 없이 능력 있는 인재를 채용한 것과 동시에, 여러 지역의 직원을 확보할 수 있었죠. 이는 전 세계 고객을 타겟으로 한 비즈니스에 대한 고객들의 '긍정적' 인식을 심어줄 수 있었습니다.
하이브리드 근무 모델을 선택한 Microsoft
Microsoft에서도 직원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직원의 92%가 회사의 유연성을 중시하며 자신이 가장 잘 맞는 곳에서 일할 수 있다고 답했고, 더불어 93%는 위치에 상관 없이 팀으로 일하는 것이 자신 있으나, 사회적 연결을 갈구하고 있었습니다.
단계적인 인터뷰를 통해 '출퇴근'의 가치는 직원들의 유대감, 연결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들은 파악한 것인데요. 신입 직원이 팀원, 관리자와 신뢰 관계를 빠르게 구축할수록 팀과 회사에 더욱 생산적인 기여와 협력을 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 50%의 재택근무 실시
관리자와 팀원의 일치를 중심으로 50%는 함께 일하고, 50%는 재택근무를 실시합니다.
- 오픈 마인드를 통해 '업무 방식의 유연성' 인지하고, 지속적인 피드백 수집
수천 가지의 근무 방식이 있다는 것을 직원들을 통해 이해하였습니다. 이를 중심으로 유연하게 새로운 근무 방식에 적용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직원과의 투명한 소통을 통하여 모두 배울 수 있는 '피드백 루프' 마련
연대감을 파악하는 게 '출근'은 아니야
가트너의 HR 실무 연구 책임자인 알렉시아 캠본은 "리더들이 조직문화 때문에 직원들을 사무실에 출근하게 해야 한다고 말하는 건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물리적 근접성을 정서적 근접성과 혼동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무실 안에서 상호작용을 통해 '문화가 유지된다'는 견해는 물리적 근접성을 정서적 근접성과 혼동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정서적 근접성이 직원, 조직문화 연대감을 27% 높이지만, 결국 출근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연구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업의 흐름과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유대감' 형성을 위해 대면 근무가 필수적인 게 아니라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결국 직원들과의 상호 피드백을 통해 우리 기업에 맞는 문화를 '얼마나 잘 만들어 가느냐'가 중요한거죠.
참고자료
[단독] 재택근무 '클릭 수'까지 실시간 체크...거실까지 들이닥친 노동감시, 서울신문, 곽소영, 박상연
Q&A: Dropbox exec outlines company’s journey into a remote-work world, Charlotte Trueman, 22/07/25
Distributed-First Is the Future of Work at Spotify, Spotify Blog, 21/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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