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보니까 같은 쪽 이야기만 계속 나오더라고요."
유튜브, 포털 뉴스, SNS 피드 등 디지털 환경에서 시니어가 보는 콘텐츠는 ‘우연히’가 아니라 ‘설계된 방식’으로 제시된다. 사용자가 클릭한 콘텐츠, 시청 시간, 댓글 반응 등 수많은 디지털 흔적을 기반으로 AI는 관심사에 맞는 콘텐츠만 계속해서 보여준다. 이것이 바로 ‘알고리즘 추천’의 원리다.
처음에는 편리하지만, 이 추천 시스템은 서서히 하나의 문제를 만든다. 사용자는 점점 더 비슷한 정보만 접하게 되고, 다른 관점은 점점 사라진다. 결국 자신이 본 정보가 ‘세상의 전부’인 양 오해하게 되는 ‘필터 버블(filter bubble)’, 확증편향, 알고리즘 속에 갇히게 된다.
AI가 편한 길을 줄수록, 생각은 편향될 수 있다
디지털 기기 초보자인 시니어는 자신에게 익숙한 콘텐츠, 반복적으로 추천되는 주제에 더 쉽게 빠져든다. 이로 인해 정치적 편향, 의료 정보 편향, 종교·사회관계 편향 등이 생기기 쉽다. 문제는 시니어가 그 편향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알고리즘이 ‘선택해준 세계’에 익숙해졌다는 점이다.
정보의 편식은 판단의 왜곡으로 이어지고, 이는 가족 간 갈등, 사회적 불신, 잘못된 건강 습관 등 실제 삶에 영향을 미친다. 스스로의 정보 섭취 패턴을 돌아보고, 알고리즘의 편향을 인지하려는 ‘디지털 사고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알고리즘 바깥을 향한 한 시니어의 실천
정치 뉴스에 관심이 많았던 한 70대 시니어는 어느 순간부터 유튜브에서 특정 정치 성향의 영상만 보게 되었다. 댓글 역시 대부분 같은 방향이었고, 다른 의견은 아예 눈에 띄지 않았다.
어느 날, 손자가 말했다. "할아버지, 그건 알고리즘 때문이에요." 그 후 시니어는 일부러 뉴스앱에서 다양한 성향의 언론을 구독하고, 유튜브에서는 ‘관심 없음’ 버튼을 눌러 다양한 관점을 담은 콘텐츠를 보려 노력했다.
처음에는 AI가 추천하는 영상이 혼란스럽게 느껴졌지만, 시간이 지나자 점차 균형 잡힌 정보가 다시 추천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처음엔 다른 생각을 보기 싫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궁금해졌어요. 선택은 내가 해야지, AI 기계가 대신하면 안 되잖아요."
시니어를 위한 알고리즘 편향 탈출 실천법
- 뉴스앱은 최소 3개 이상 다른 성향으로 구독하기
- 유튜브, 네이버,페이스북의 '관십 없음' 버튼을 적극 활용 하기
- 정치,건강, 사회, 콘텐츠는 '다른 관점으로 검색해보기
- AI가 추천하는 콘텐츠외에 직접 검색하는 습관 들이기
- 가족이나 지인과 의견이 다른 콘텐츠에 대해 대화해보기
AI는 ‘편한 정보’를 주지만, ‘균형 잡힌 시선’은 스스로 길러야 한다
AI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흥미에 집중한다. 더 오래 머무르게 하고, 더 많이 클릭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나 흥미 위주의 정보는 자극적이고 편향되기 쉽다. 그 편향된 정보에만 노출되면, 사고가 단조로워지고 시야가 좁아진다.
중요한 건 기술을 멀리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비판적으로 다루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시니어에게는 더더욱 이 감각이 필요하다. AI는 보조자이지, 결정자가 아니다.
AI 기술이 선택한 세계만이 전부는 아니다
우리가 매일 보는 영상, 기사, 추천 콘텐츠는 ‘우리가 선택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알고리즘이 선택한 결과일 수 있다. 진짜 선택은, 그런 기술을 넘어 더 넓은 시선을 향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
AI는 나를 잘 안다. 하지만 내가 보지 않는 것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균형을 지키고 싶다면, 다른 시선으로 스스로 걸어 나가야 한다.
AI가 골라주는 정보만 보지 마라—당신이 판단해야 한다
기술은 당신에게 맞춤형 세계를 제시하지만, 그것이 진짜 세상은 아니다. 알고리즘이 보여주는 정보에만 의존한다면, 판단은 왜곡되고 세계는 좁아진다.
진짜 세상은 다양한 관점 속에 있다. 그 균형을 찾는 훈련이야 말로 시니어의 지혜이고, AI 시대의 생존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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