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특종 📢 840조를 증발시킨 중국발 AI 태풍 ‘딥시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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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잇이즈 구독자 여러분! 풍성한 설 연휴 🎊 보내셨나요? 맛있는 명절 음식도 즐기고, 오랜만에 가족들과 따뜻한 시간도 보내셨겠죠?

그런데 우리가 명절을 즐기는 동안, AI 업계에서는 말 그대로 '지각변동'이 일어났습니다. 중국의 한 스타트업이 AI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뒤흔들어 놓았죠. 거대 자본과 최첨단 장비가 필수라고 여겨졌던 AI 개발의 공식이 하루아침에 무너진 겁니다.

오늘은 전 세계 AI 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주인공, 딥시크에 대해 정리해드리겠습니다. 2025년 초 가장 뜨거운 테크 이슈를 놓치지 않도록 주목해주세요!

🤯 전 세계가 충격에 빠진 이유

지난 26일, 설립 2년이 채 안된 중국의 스타트업 딥시크가 전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딥시크가 20일에 출시한 추론 특화 모델 '딥시크-R1'이 성능 테스트에서 오픈AI의 'o1'을 일부 능가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실제로 미국 수학경시대회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딥시크-R1은 79.8%의 정확도를 기록해 오픈AI의 o1(79.2%)을 앞섰으며, 코딩 테스트에서도 R1이 65.9%의 정확도로 o1(63.4%)보다 우수한 성과를 보였죠. 이러한 놀라운 성능을 기반으로 딥시크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챗GPT를 제치고 무료 앱 다운로드 1위에 올랐습니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그 인기를 입증했습니다.

시장이 커지면서 다양한 LLM(거대언어모델)이 계속해서 등장하는 게 뭐가 특별하냐고요? 딥시크의 추론 모델은 그동안의 것들과는 좀 다릅니다. 그 핵심에는 두 가지 중요한 특징이 있는데요. 첫째, R1이 저비용 고효율 모델이라는 점입니다. 딥시크 기술 보고서에 따르면 개발 비용은 한화 약 79억 원에 불과해요. 이는 메타가 최신 AI 모델 라마(Llama)3를 H100으로 훈련한 비용의 10분의 1 수준밖에 되지 않습니다. 딥시크는 미국의 고성능 칩 수출 규제로 인해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개발한 저사양 버전인 H800을 사용했는데요. 저성능 GPU로도 이렇게 뛰어난 AI를 개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주가가 16%나 폭락했죠. 하루 만에 시가총액 840조 원이 증발했는데, 이는 코로나 이후 최대 낙폭이라고 해요. 곧 다시 소폭 반등하긴 했지만 엔비디아 소액 주주인 에디터도 이 날은 아찔한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

둘째, 딥시크의 모델은 오픈소스로 공개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오픈소스란 누구나 소스 코드를 열람하고 수정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뜻해요. 이를 통해 개발자들은 소프트웨어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필요에 맞게 수정할 수 있죠. 또한 전 세계 개발자들과 협력할 수 있어 개발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는 소스 코드를 비공개로 유지하는 미국 AI 빅테크 기업들의 폐쇄형 정책과는 정반대의 행보입니다.

중국이 오픈소스 AI의 주도권을 잡자, 미국은 '미중 AI 기술교류 금지 법안'을 준비하며 AI 칩 수출 규제를 넘어 오픈소스 공개까지도 제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이러한 규제가 현실화되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다른 국가들의 AI 기술 개발이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인데요. 대부분의 국내 기업들이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통해 전 세계 개발자들과 협력하며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시장의 반응은?

AI 시장은 곧 자본력 경쟁이라는 인식이 완전히 뒤집히면서 업계의 반응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픈AI의 공동 창업자인 샘 올트먼 CEO는 작년 12월 말 딥시크의 V3 모델 출시 당시만 해도 그 가치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소셜미디어 엑스(X)에 "효과가 검증된 것을 모방하는 건 쉽지만,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새롭고 위험한 시도를 하는 것은 훨씬 어렵다"는 글을 올렸죠. 그러나 R1이 등장하자 평가는 한 달 만에 급변했습니다. "딥시크의 R1은 특히 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 인상적인 모델"이라며, 마침내 딥시크를 경쟁사로 인정했습니다.

딥시크의 부상으로 오픈AI는 서비스 제공 방식을 변경할 예정입니다. 기업 가치를 지키기 위해 챗GPT 무료 사용자에게도 최신 LLM인 'o3-미니' 모델을 제공하기로 한 것인데요.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오픈AI는 유료 이용자에게만 최신 AI 모델 사용 우선권을 제공했는데, 이번에는 무료 서비스인 딥시크에 대응하고자 최신 모델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메타는 기존 전략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30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후 진행된 회견에서 "AI 분야의 인프라 구축에 대한 막대한 투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전략적 이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얀 르쿤 메타 AI 수석 과학자도 "딥시크의 AI 투자는 추론에만 집중되어 있어 현재의 시장 반응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죠. 또한 MS의 사티아 나델라 CEO 역시 "AI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그동안 AI 활용을 제한해 온 용량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현재 시장의 반응이 과하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 양날의 검 딥시크

이른바 '딥시크 쇼크'가 가져온 희망적인 미래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서는 여러 가지 논란이 존재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중국산 서비스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온 개인정보 수집 및 유출 우려입니다. 실제로 딥시크의 성능이 화제가 된 직후, 보안 설정이 되지 않은 내부 데이터베이스가 노출되어 100만 건 이상의 사용자 채팅 기록과 API 키 등 민감한 정보가 유출될 뻔했습니다. 클라우드 보안업체 위즈(Wiz)의 조사에 따르면, 이 데이터는 클릭하우스(ClickHouse) 오픈소스 데이터 관리 시스템에 저장되어 있었고 누구나 몇 분 안에 접근할 수 있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딥시크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자 전 세계 기업과 정부 기관들이 잇따라 대응에 나섰습니다. 이미 미 해군은 소속 구성원들의 딥시크 AI 사용을 전면 금지했고, 이탈리아는 개인정보 처리 방식에 대한 정보 제공을 요구한 후 자국 내 신규 다운로드를 차단했습니다. EU 차원의 규제 가능성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딥시크 챗봇이 민감한 이슈에 대하여 답변을 회피하거나 편향된 답변을 제시하는 문제점도 드러났습니다. 지난 28일 영국 일간 가디언이 중국의 검열 대상이 되는 역사적 사안들에 대해 질문한 결과를 공개했는데요. "1989년 6월 4일 톈안먼 광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는 질문에 "죄송합니다. 제 범위를 벗어납니다. 다른 것에 관해 이야기합시다"라는 대답을 내놓았습니다. 또한, "대만은 국가인가"라는 질문에는 "대만은 고대부터 양도될 수 없는 중국 영토의 일부. 중국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고 있으며, 나라를 쪼개려는 어떠한 시도도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위 사진 속 대화를 보면 정확히 대만 관련 명령에만 다른 답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31일 소셜미디어 X에 업로드 된 해당 이미지는 4.1만 회의 리트윗을 기록하며 큰 화제가 되었으며, 이처럼 중국의 규제와 검열 아래 놓여있는 딥시크가 제공하는 정보의 신뢰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챗GPT 데이터 무단 수집 가능성도 중요한 쟁점입니다. 오픈AI와 MS가 31일 딥시크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기 때문인데요. 딥시크가 '증류' 과정을 통해 오픈AI의 데이터를 무단으로 수집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고 해요. 여기서 증류란 AI 모델이 다른 모델의 출력 결과를 훈련 데이터로 활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MS 보안 연구원들은 지난해 가을 딥시크 관계자들이 오픈AI API를 통해 대량의 데이터를 유출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AI 정책 총괄자인 데이비드 색스도 딥시크가 오픈AI의 독점 모델을 이용했다는 "상당한 증거가 있다"고 언급했을 정도입니다.

🤖 AI 기술의 미래

딥시크의 기술 혁신은 AI가 더 이상 거대 자본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었습니다. 이로 인해 소규모 기업들은 후발주자로서 오히려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동안 개발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도 수익화에 어려움을 겪던 기업들이, 이제는 초기 비용 부담을 덜고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한편, 국내 빅테크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네이버는 자체 LLM인 '하이퍼클로바X'를 보유하고 있으며, 축적한 기술을 자사 대표 서비스에 반영하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카카오는 AI 서비스 개발에서 외부 LLM을 가져와 재가공하는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있어, 딥시크와 같은 저비용 고효율 모델이 늘어날수록 선택의 폭도 넓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지난 31일 두 기업의 주가는 각각 6.13%, 7.27% 상승하며 국내 AI산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드러나고 있어요.

딥시크의 등장은 AI 기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강화학습 기반의 추론 모델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하며, 적은 비용으로도 AI가 더욱 복잡한 사고 과정을 이해하고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했죠. 앞으로 기술적 패러다임의 전환이 AI의 미래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주목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