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중간에서, 정재이입니다

2024.11.15 | 조회 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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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이프레스의 이모저모

책 짓는 사람의 사소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따금 메일함에서 만나요.

재이프렌즈가 되어 주신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정재이입니다. 잘 지내셨어요?

10월에 부푼 마음으로 뉴스레터를 기획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완벽히 다른 계절이 되어 버리다니... 전 살짝 어리벙벙한 기분으로 매일을 보내고 있답니다.

저는요 어릴 때 펜팔을 자주 했기 때문에 편지를 쓰는 일이 어렵다고 생각해보지 않았는데요. 지금은 무슨 말을 적어 내려 가면 좋을까 상당히 고심하면서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어요. 대개 처음엔 내가 누구이고 어디에 살며 요즘 어떤 일과 생각을 주로 하는지 소개했던 것 같아요. 저도 처음 답게 그때의 마음으로 운을 띄워 볼게요.

(예상과 달리 첫 편지가 좀 길어졌습니다. 다음 편지부터는 꼭 시시콜콜하게 쓸게요!)


1. 번역을 하고, 글을 쓰고, 책을 만들어요

저는 2017년 프리랜서 번역가로 출발해 2018년에 전자책을 내면서 나의 이야기를 쓰는 작가 활동을 겸하게 되었어요. 여기에 혼자 글 쓰고, 책 디자인하고, 인쇄소에 발주하고, 유통 과정까지 책임지는 독립출판을 더하게 되었습니다(요건 2021년). 현재는 서울 마포구의 출판문화진흥센터에 입주해 있답니다.

번역은 7년째 하고 있어요. 영어를 한국어로 옮기고요, 어쩌다 보니 주로 패션 자료들을 번역해서 '패션 번역가'라는 독특한 타이틀도 사용하곤 합니다. 컬렉션 자료나 룩북, 상품 상세 설명 등을 번역했거든요.

글은... 사실 요새 잘 안(못) 쓰고 있어요. 지난 달에 신간을 제작했는데요. 이거 만드는 데 힘을 쏟아 부었기 때문에 휴식기를 가지는 중이라 생각하고 있답니다.

SPT 2024 잘 마쳤습니다!(김로로 작가님이 찍어주셨어요 하트)
SPT 2024 잘 마쳤습니다!(김로로 작가님이 찍어주셨어요 하트)

2. '정재이'는 필명이에요

간혹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정재이는 본명 같은 필명이랍니다. 지인들에겐 개명했냐는 질문도 진짜 많이 들었어요.

꼭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필명이 갖고 싶었어요. 저는 제 이름을 좋아하지만 부르고 외우기 쉬운 이름에 대한 동경이 있었거든요(그래야 잘 풀린다고 말하는 어른들의 옛이야기가 몸에 남아 있는지도 모르고요). 그래서 뭘로 할지 고민을 하다가 동료가 저를 번역가 J 라고 표현했던 것이 기억났고, 이것을 J -> 제이 -> 재이로 바꿔 보았습니다. '제이'도 괜찮지만 영어 이름 느낌이 나지 않나? 하는 생각에 'ㅓ'를 'ㅏ'로 뒤집자!고 생각했죠.

그래서 정재이가 되었습니다. 여기까진 좋았는데요, 한국 이름 재이는 Jeyi, Jaei, Jay, Jei로 영어 표기가 천차만별이더라고요? 일단 전 Jaei로 밀어 붙이고 있는데, 재이가 Jaei가 됐을 때 바로 발음할 수 있는 쉬운 이름일까? 싶긴 합니다.

3.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배우는 데 관심이 많아요

제겐 참 이것저것 바쁘게 뭘 많이 하는 사람의 이미지가 있어요. 이것은 90프로 진실에 속합니다(!) 물론 아무거나 다 하며 살지는 않구용.. 새로운 것을 통해 얻는 신선함이나 색다른 자극이 좋은 영감으로 연결된다고 믿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이런 일들이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해주기도 하고요. 지금보다 더 어릴 때부터 혼자 생각하거나 카페에 가는 일을 좋아했고요. 낯선 여행지에서 새로운 풍경을 보는 일, 그곳의 사람들과 별거 없는 대화를 나누는 일, 전혀 모르는 장르의 전시를 보는 일, 새로운 음식을 먹어 보는 일 등을 종종 해요.

모두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일이다 보니 때론 많이 지치기도 하고, 벌여 놓고 수습을 못해 힘들어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뉴스레터를 쓸 수 있게 된 데에는 저의 3번 특성이 큰 일을 해주지 않았을까 싶어요! 요즘의 새로운 배움은 전자책 중급 강좌랍니다(각종 CSS가 쏟아져 나와서 숨 참고 듣는 중).

4. 진짜 뉴스레터 하게 된 썰(안 비밀)

정말로 여러분과 저 사이에 있는 장애물을 최소화하고 싶었어요. 여기서 장애물이란 우리의 연결을 방해하는 각종 광고와 알고리즘과 이것저것을 뜻해요. 저도 광고와 알고리즘의 수혜를 받아야 먹고살 수 있는 사람인데, 참 아이러니하죠?

덧붙여서 이건 여러분께만 하는 얘긴데요(?). 얼마 전에 출판 관련 교육을 듣다가 재이프렌즈 1분을 우연히 만났어요. 제가 독립출판 수업 모객했던 것도 아시고, 신간을 낸 것도 알고 계셨는데(여기서 감동함), "23일부터 신간 온라인 판매를 한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직 소식이 없어 궁금했다"는 말을 해주시더라고요!(여기서 뜨끔).

맙소사. 사실 제가 퍼블리셔스테이블에 맞춰 만든 신간을 곧 판매하겠다고 말해놓고선... 북페어 직후 번아웃증후군으로 고생하느라 시일을 넘기고 말았던 거죠 흑흑. 하지만 그분의 말을 듣고, '내가 완벽히 소진되었던 시기에도 누군가는 다정하게 기다려 주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행히 사무실에 신간 포장해둔 것이 있어서 감사히 그분께 판매를 했는데요(혹시 이 편지를 읽고 계신가요?). 이렇게 우연하고도 작은 연결을 경험하고 나니, 이거 이러면 안 되겠다, 우리가 좀 더 긴밀하면서도 편안하게 소통할 창구가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북페어 때 홍보를 했지만 구독자가 안 계셔서 흐지부지 넘길까 했어요. 그러나 재이프렌즈를 뵌 이후 희미한 한 줄을 살짝 더 진하게 그어 보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일었어요. 며칠 더 망설인 뒤에 인스타에 소식을 전했고, 구독자님과 같은 몇 분이 흔쾌히 편지를 받아주겠다고 하셨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편지를 통해 이런 썰도 풀고~ 각종 소식도 전해드리고 모임 및 클래스 아이디어 등에 여러분의 의견도 참고하고 싶어요. 이 편지에는 정재이와 정재이프레스의 이야기가 함께 전달될 예정입니다. 화려한 정보가 아닌, 보통의 하루를 담아 보내드리려고 해요. 또 제가 드릴 수 있는 베네핏 같은 것이 있다면 재이프렌즈에게 가장 먼저 나누어 드릴게요. 앞으로 어떤 레터로 성장해 나갈지, 다정히 지켜봐 주세요.

그럼, 첫 편지는 이렇게 저의 마음을 나누는 것으로 마무리할게요. 이 편지에는 댓글을 다실 수 있으니 편히 궁금한 점이나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남겨 주세요.

또 편지할게요!


추신.

1. 신년 계획으로 왕초보 전자책 만들기 워크숍, 독립출판 워크숍, 글쓰기 모임 등을 계획하고 있어요. 각자의 고민을 같이 회의하는 '프리티 첨언회'도 해보고 싶어요. 후훗.

2. 사실 뉴스레터 이름을 아직 고민하고 있어요. 혹시 바뀌어도 놀라지 마셔요!

3. 11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대전북페어에 참여해요. 대전콘텐츠페어의 일환으로 진행된다고 하는데요. 어떤 행사가 될지 무척 궁금합니다. 근처에 계시다면 11/17일까지 사전 등록하고 무료로 입장해 보세요. 혹은 대전 사람들에게 소문 내주세요!

(https://blog.naver.com/kk646/223657222751)

4. 산돌폰트를 아시나요? 2024 서울 퍼블리셔스테이블을 통해 폰트 지원 받은 것을 계기로 산돌 10주년 아티클에 참여했답니다! (https://www.sandollcloud.com/anniversary10th?utm_source=website&utm_medium=story&utm_campaign=event&utm_content=anniv10th&utm_term=anniv10th_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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