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 이야기_고비의 연속(런칭 전)

2022년 3월 24일 목,

‘작가와’ 서비스를 준비하기로 했다. 함께 하던 동료들과 새로운 회사명 또는 사업명을 고민했던 그 날의 기억이 생생하다. ‘작가와’로 할 것인가, ‘작가와라’로 할 것인가. 지금 생각해보면 ‘작가와라’는 참… 근데 그 때 왜 그렇게 고민했는지 모르겠다. 처음 이름을 지을 때부터 고비였다.

2022년 4월 13일 수

서비스 컨셉은 기가 막힌데, 이를 구현할 개발자가 없었다. 우리는 개발자가 없었기 때문에 노코드로 서비스를 구현해야 했다. 노코드가 트렌드여서 선택한 것이 아니고 대안이 없었기 때문에 활용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 툴도 다른 사람들은 쉽다고 하는 노코드였지만 우리는 공부를 하면서 익혀야 했다.

2022년 5월 말

서울 강서구 쪽으로 사무실 이사를 했다. 이사 과정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비용이 약 800만 원 발생했다. 반올림하면 1천 만원. 금액의 크고 작음을 떠나 이런 비용 발생은 새로운 사업의 불씨를 키우려는 찰나에 찬물을 끼얹는다. 피 같은 800만원... 이럴 땐 어느 누군가의 도움으로 자산수증이익 계정이 안 생기나?

2022년 6월 초

스타트업에 적합한, 불명확한 업무 분장이 불편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을 채용하려고 했다. 거의 올 것처럼 하고 오지 않았다. 같이 밥도 먹고 차도 마셨으며 분위기도 좋았다. 심지어 한 주 지난 뒤부터 출근하기로 구두 약속을 했다. 그런데 주말에 문자 연락이 왔다. '죄송한데...' 첫 줄에 이 문구가 있으면 1000 중 999는 이별고지다. 함께 한 적도 없으니 이별은 아닌가? 계획이 또 틀어지는 순간이었다. 

2022년 7월

사람들이 정말 전자책을 쉽게 출판하려는 니즈가 있을까? 시장 수요가 충분할까? 여러 사람을 만나 의견을 들었다. 다들 회의적이었다. 독서 인구도 얼마 안 되는데 글 쓰는 사람은 얼마나 있겠냐, 10% 수수료만 가져가면 수익 창출이 되냐, 유페이퍼 혼자 10년 넘게 있고 다른 회사들이 진입하지 않는 데엔 이유가 있지 않겠냐 등등. 가장 냉소적인 반응은 이거다. '하고 싶다고 하니 말리진 않겠다만...' 

다행스럽게도 한 명은 우리 생각에 동조해줬다. 그 사람이 ‘작가와’ CTO 역할을 해주고 있는 분이다. 

2022년 8월

사람들을 빨리 모으면서도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공동집필’이란 아이디어를 냈다. 이 니즈가 정말 있을까? 카카오톡 단톡방을 만들어 공동집필에 참여할 사람들을 모았다. 22명이 모였다. 글을 쓰는 것 자체는 좋았다. 함께 한 작가님들도 뿌듯해하고 좋아했다. 과연, 이렇게 여러 사람의 글을 모아서 책을 출간할 수 있을까? 그냥 이렇게 하면 될까? 책이 팔리긴 할까? 

매일매일은 아니지만 매월 의심의 순간이 여러 번 찾아왔고, 정신적으로 힘 겨운 의사결정을 해야했다.

2022년 9월은? 

‘작가와’ 서비스를 정식으로 런칭했다. 주사위는 던져졌고,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