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클래식, 인간은 재즈다
완벽한 규칙 vs. 즉흥적 감성:
여러분, AI 잘 활용하고 계신가요?
AI를 자신의 일에 적용하려는 사람은 늘어나고 있지만,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 사람은 소수입니다. AI의 새로운 기술과 도구가 등장할 때마다 빠르게 배우고는 있지만, 그 변화속도를 못쫓아가서 조바심을 느끼고 있진 않으신가요?
AI기술과 도구를 무조건 많이 습득하는 것이 AI 를 잘 활용한다는 증거이고 AI시대에 적응하는 지름길이라고는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전에 먼저 구체적으로 '나 자신'을 잘 알아야 하고 AI 와 인간의 본질을 깊이 성찰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AI와 인간을 간단히 구분한다면, 저는 AI는 '악보가 필요한 클래식음악'과 같고 인간은 '즉흥연주를 하는 재즈음악'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AI는 정밀한 알고리즘과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클래식 음악처럼 체계적이고 예측 가능한 결과를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반면, 인간은 재즈의 즉흥 연주자처럼 그 순간의 영감과 감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을 창출하지요.
따라서 이 역할의 본질적인 차이를 잘 이해하고 인간으로서 나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AI로서의 역할을 잘 이용할 수 있다면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OpenAI가 개발한 ChatGPT는 엄청난 데이터 분석과 규칙 기반 모델을 바탕으로 사용자에게 무한한 자료를 제공하지만, 그 활용 방식은 사용자마다 각자 다른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즉, 내가 요청하는 자료나 아이디어를 ChatGPT는 내게 빠르게 정답같은 악보를 제공해주지만, 그 악보 그대로 내가 사용한다면 사람들은 대번에 "아, 이거 딱 ChatGPT 풍이구만, AI 써서 만들었네"하고 눈치채고 평가절하할 것입니다.
따라서 악보를 받아도 자기 나름의 스타일로 즉흥연주를 하는 재즈뮤지션처럼 ChatGPT가 준 자료를 내가 재가공해야 하는 거죠. 나만의 철학과 경험, 감성을 듬뿍 담아서 내 스타일대로 재창조해야 합니다.
AI는 리더(Solo)가 아니라 반주자(Comping)여야 한다
AI와 인간이 함께 재즈연주한다면?
1. Comping(반주)의 본질
재즈 연주에서 Comping(콤핑)은 솔로 연주자들이 연주할때 반주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솔로연주자가 자유롭게 즉흥연주할 때 배경이 되는 코드를 연주함으로써 연주 전체의 풍부함과 조화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반주자의 핵심역할은 솔로 연주자가 자유롭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리듬과 화성을 제공해야 합니다. 가령, 색소폰 연주자가 솔로 연주(Solo)를 할 때 뒤에서 피아노나 기타가 코드로 화음을 깔아주고 베이스나 드럼이 리듬을 연주하는 것이죠.
그리고 그 역할은 돌아가면서 바뀝니다. 즉, 피아노가 솔로연주를 할 때는 기타나 베이스, 그리고 드럼이 반주를 하고 베이스가 연주할 때는 드럼이 반주를 해줍니다. 이렇듯 각 연주자는 자신의 개성과 기량을 발휘하면서도, 전체 곡의 조화를 위해 서로의 역할을 존중하며 연주합니다.
2. AI, 반주자로서의 역할
그러면, 만약 AI와 인간이 함께 재즈연주를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 때는 반드시 인간이 솔로연주(Solo)를 하고 AI는 반주(Comping)를 맡아야 합니다. AI에게 리드가 되는 솔로연주를 맡기면 안됩니다.
오늘날 AI는 방대한 데이터 분석과 예측을 통해 비즈니스 의사결정에 중요한 도구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AI가 단독으로 주도적인 역할을 하려 한다면, 인간 고유의 창의성과 직관, 감성을 저해할 위험이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인간의 윤리와 도덕에 반하거나 인간으로서 철학적 가치판단에 오류를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의 AI 를 사용하는 분들을 보면 전부다 AI에게 맡기려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면 좋은 결과물을 얻기도 어려울 뿐더러 AI를 내가 부리는 것이 아니라 'AI 마님'에게 끌려다니는 아무 생각이 없는 '머슴'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인간의 고유 역량인 직관적이며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감성적 리더십은 데이터나 알고리즘으로 완전히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독보적인 자산입니다. AI에게 리드 역할을 맡기면, 인간의 창의력과 감성이 묻히고, 결과적으로 개인이나 조직 전체의 혁신성이 저해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ChatGPT라는 연주자, Claude라는 연주자, 미드저니라는 연주자, 런웨이라는 연주자들이 협업해서 나의 리드(Solo)를 조화롭게 서포트하도록 길들여야 합니다. 로데오 경기 때 아무리 말이 미쳐 날뛰더라도 말의 고삐를 꽉 부여잡고 노련하게 제어하는 카우보이처럼 그렇게 AI를 다루어야 합니다.
절대로 인간과 AI 는 동등한 관계가 아닙니다. 인간이 AI에게 명령을 내리고 AI가 인간을 위해 아오지탄광에서 일하는 것처럼 헌신적으로 일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비로소 AI와 인간이 각자의 강점을 발휘하게 되고 두 영역의 결합은 예상치 못한 시너지를 만들어 낼것입니다.
AI와 인간은 어떻게 협업(재즈연주)해야 하는가?
AI와 인간의 역할분담
재즈연주를 할 때 각 악기의 특색에 따라 주요 역할이 있습니다. 가령, 트럼펫은 주요 멜로디를 불어주고 피아노는 화음을 리드미컬하게 반주(콤핑)하고 베이스는 그 음악의 뼈대역할을 하는 굵직한 라인을 밑에서 깔아줍니다. 드럼은 음악의 전체적인 그루브(일종의 리듬감)을 형성하게 해주죠.
이렇게 재즈뮤지션들이 각자 악기의 특색에 맞는 역할을 해주면서 그것들이 서로 조화를 이룰때 비로소 멋진 재즈음악이 탄생하게 됩니다.
그럼, 인간이라는 악기, AI라는 악기가 있다고 가정해볼까요? 이 악기들의 연주가 서로 효과적으로 만나려면 우선 각 악기의 역할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인간과 AI의 특징을 파악하고 그에 걸맞는 역할을 부여해야 하겠죠. 그럼 그 역할들을 살펴볼까요?
이에 대해서 전문가들의 많은 설명이 있지만, 오히려 그 내용이 복잡해서 어렵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더군요. 저는 아주 본질적으로 심플하게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인간의 뇌는 좌뇌와 우뇌가 있죠. 주로 좌뇌가 할 역할을 AI에게 맡기면 됩니다. 그리고 정형화되고 반복적 • 패턴화가 되기 쉬운 것은 AI, 복잡하거나 복합적 • 불규칙적인 것은 인간에게 맡깁니다. 끝!
물론, 그림을 그리거나 음악을 만드는 등 창의적인 역할인 우뇌의 파트도 AI가 소화하긴 합니다만, 어찌 되었든 그림이나 음악의 시발점이 되는 창조의 씨앗은 인간이 AI에게 던져주는 질문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 씨앗을 나무로 완성하는 것을 AI가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역할의 각도가 서로 다른 것을 얼마나 정교하고 유연하게 잘 결합할 수 있느냐가 그 사람의 AI를 다루는 역량이 될 것입니다.
재즈연주자들이 함께 연주를 하면 계속 티키타카를 하며 대화를 나누듯 함께 음악을 즉흥적으로 만들어갑니다. 피아노의 멜로디와 베이스의 라인이 만나는 것은 마치 옷감을 짤때 씨실(가로)과 날실(세로)이 겹쳐지듯 그렇게 비단같은 음악을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죠.
이렇게 대화를 나누듯 하는 연주를 '콜앤리스폰스(Call&Response)'라고 합니다.
저는 이 방법이 인간이 AI를 가장 잘 다루는 이상적인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인간과 AI가 함께 재즈연주를 하듯, 질문과 대답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보다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갑니다. 즉, 재즈뮤지션들이 콜앤리스폰스(Call&Response)를 하며 더 멋진 음악으로 빌드업해나가듯이 우리 인간과 AI도 콜앤리스폰스를 통해 보다 정확하고 수준높은 답변으로 만들어가는 것이죠.
다음 표를 보세요.
위의 표를 보시면 같은 영역을 다루더라도 AI가 잘하는 부분이 있고 인간이 잘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역할을 얼마나 잘 배분하느냐,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할 수 있느냐, 그리고 얼마나 민첩하게 티키타카가 일어나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AI를 다루는 역량이 판가름날 것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은 아마도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다른 직업을 갖고 계실 겁니다. 그리고 AI를 사용하시는 의도도 제각기 다르겠죠. 그래서 AI와 인간인 나에게 분배할 역할설계를 하고 실제 구현하는 연습을 평소에 꾸준히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금방 되지 않거든요. 매일 꾸준한 훈련이 필요합니다.
AI와 잼 세션(Jam Session)하기
재즈연주가는 실제 무대에 오르기 전에 물론, 개인 연습도 하지만, 다른 파트의 연주가들과 평소에 잼 세션을 자주합니다.
잼 세션 (Jam Session)이란, 재즈 연주자들이 악보 없이 하는 즉흥적인 연주를 말합니다. 틈만 나면 사전 계획없이 서로 즉흥적으로 만나서 함께 연주를 하는 것이죠.
이 때 평소에 연습해두었던 스킬을 써보기도 하고 나의 연주에 상대 연주가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보고 나 또한 상대 연주가의 연주에 내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봅니다. 이 잼 세션을 통해서 상대연주가들과의 협업 연주역량이 커지고 나중에 실제 무대에서 훌륭한 재즈연주로 이어지게 됩니다.
여러분도 AI를 실제 자신의 업무에 잘 적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AI와 잼 세션을 하는 기분으로 티키타카하는 시간들이 필요합니다. 그런 시간들이 쌓이면서 나의 역할과 AI의 역할이 차츰 선명하게 정리가 될 것이고, 내 분야에서 또 나의 성향과 목표에 맞는 AI의 사용법이 차츰 발견되어져 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들은 흔히 모르는 나만의 은밀한 공식을 찾아나가야 합니다. 이 시크릿 공식을 찾는데 Jazz 는 많은 영감과 아이디어를 줄 수 있습니다.
만약, 한방에 모든 것이 해결되는 AI 공식을 배우기 위해 족집게 AI 강의를 찾아 이곳저곳에서 배우기만 한다면, 죄송한 말씀이지만 그 분은 산업화 시대의 마인드로 AI를 다루려고 하는 것입니다. 하이힐신고 갓을 쓴 꼴입니다.
이소룡은 이렇게 이야기했죠.
"나는 천 가지 발차기를 한 사람은 무섭지 않다. 그러나 한 가지 발차기를 천 번 한 사람은 무섭다."
처음부터 1000가지 AI 기술을 배우기 보다는 우선은 단 1개라도 나의 수족처럼 느껴질 정도로 끈기있게 반복하면서 사용해보는 것이 AI 다루는 역량을 키우시는데 훨씬 더 도움이 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무기가 되는 AI는 내가 배운 AI기술의 숫자가 아닙니다. 단 1개의 AI 기술이더라도 깊게 이해하고 "AI를 아오지탄광에 보낼 정도로" 지독하게 또 교활하게 사용할 수 있다면 강력한 나의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1000개의 목검은 1개의 진검을 당할 수 없죠.
앞으로 AI는 더욱 빠른 속도로 확장할 것이고 각종 분야에서 더 많은 AI와 첨단기술이 쏟아질 것입니다. 여러분께서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는 것만큼, 또한 변하지 않는 본질에 대해서도 한번 깊은 생각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인간의 본질은 무엇인지?', '나는 누구인지?' 결국 승부수는 수많은 AI 기술을 통달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는 한 사람'을 제대로 파악하고 단 하나의 행동이라도 대범하고 끈기있게 실천하는데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ChatGPT든 클로드든, 뭐가 되었든간에 여러분이 선택한 AI악기와 틈만 나면 재즈 잼세션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Let's Sw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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