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일곱 번째 한 권, 첫 번째 편지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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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로 고른 책은,
노리나 허츠의 <고립의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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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책을 소개하기 전에 책을 고르게 된 맥락과 작은 소식을 하나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얼마 전 저는 <사랑이 묻고, 인문학이 답하다>(2023)라는 책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인문학 책이면서, 일종의 책 추천 역할을 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이 책의 거의 모든 챕터에서 사랑에 관해 이야기한 책들을 조금씩 인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르면 몰라도, 이 책을 읽게 된 분들이 있다면 이 책에 인용된 여러 책들도 자연스레 찾아보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책을 고를 때도, 가능하면 이 책에 소개된 책 한 권을 추천해보면어떨까 싶었습니다.
저로서는 신간 소식도 전할겸, 또 책에서 다루었다는 말씀을 전해드리면, 그만큼 이 책을 인상 깊게 읽었다는 일종의 증거가 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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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의 시대>는 작년에 제가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사회학 분야 도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작년에 저는 주로 두 종류의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하나는 <사랑이 묻고, 인문학이 답하다> 집필을 위해 읽은 사랑에 관련된 책들이었습니다(대표적으로 롤랑 바르트의 <사랑의 단상>은 몇 달에 걸쳐 깊이 있게 뜯어 읽다시피 했습니다).
다른 하나는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와 애덤 그랜트 덕분에 관심 가지게 된 일종의 경제, 경영 분야의 책들이었습니다.
<고립의 시대>는 두 부류와는 다소 다른 부류였지만, 저 같은 경우는 인상 깊게 읽은 측면 덕분에 '사랑'에 관한 책에 인용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책은 사랑의 문제와도 아주 관련이 깊은 책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시대의 '외로움'에 대해 정면으로 다루고 있는 책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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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외로움에 관해 전방위적으로 탐구한다는 점에서 삶에 매우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특히, 개개인의 외로움이 얼마나 신체적, 정신적으로 치명적일 수 있는지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나아가 전 세계의 사회가 얼마나 외로운 사회가 되어가고 있는지를 구구절절 공감할 수 있게 들려줍니다.
대표적으로, 공동체의 해체와 스마트폰 사용의 급증 등이 어떻게 외로움과 관련되어 있는지도 구체적인 데이터를 통해 보여줍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는 당장 제가 외로웠던 시절과, 제 주변의 외로운 어떤 사람들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나아가 우리 시대의 수많은 현상들 또한 외로움과 직결되어 있다고도 많이 느꼈습니다.
온라인 세계에 넘쳐나는 비난, 혐오, 저격 같은 문화에서부터 최근 트렌드가 되고 있는 여러 커뮤니티 문화까지, 많은 것들이 '외로움'이라는 것을 지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로움에 대한 성찰, 그리고 모든 것을 외로움으로부터 시작하고 외로움에 이르는 것으로 생각해보기, 라는 것은 확실히 이 시대의 유효한 방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이 시대의 외로움을 해소하는 데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어떻게 저 스스로도 외롭지 않은 인생을 살아갈지 고민하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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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편지를 쓰는 사람의 특권(?) 같은 것으로서, 추천 책과 함께 제가 쓴 책의 링크도 살짝 담아볼까 합니다.
다른 작가가 쓴 책을 추천할 때 만큼의 '진심'으로 제가 제 책을 추천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책을 펴낸다는 것의 마음에는, 어쨌든 타인들이 나의 책을 읽어주면 좋겠다, 라는 것이 있다는 것 만큼은 '진심'이 틀림없겠죠.
그래서 이번에는 그런 두 개의 진심을 담아 봅니다.
이 독서가 외로운 시대를 건너는 한 방편이 되기를 바랍니다.
* <사랑이 묻고, 인문학이 답하다> 책 정보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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