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학중이 방학하면 방학중 방학 중? 🚌

오늘 지명수배에서는 두 곳의 지명을 다룹니다.

1️⃣ 서울 도봉구 방학동
2️⃣ 서울 구로구 오류동

오늘 다룰 두 곳은 모두 서울 지하철 1호선에 있는 지명들입니다. 얼마 전 '1호선에는 왜 빌런이 많을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본 기억이 있는데요. '지옥으로 가는 전차'라는 별명도 있는 1호선은 동대문, 노량진, 영등포 등 번화가를 지나면서 동시에 서울역, 용산역, 수원역 등 기차역을 지나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를 실어 나릅니다. 범죄율이 높은 이유를 거기서 추측하더라고요.

사실은 어떨까요? 수도권 전철의 전체 범죄에서 1호선이 차지하는 비율은 10% 수준에 그쳤는데요. 민원 수는 3% 미만입니다. (2호선의 범죄율은 33%로 압도적입니다) 미디어가 만든 이미지도 있을 테고, 노후화된 시설이나 비교적 고연령층이 많이 이용하는 지하철이다 보니 이 같은 오명을 갖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자주 타지는 않지만… 1호선으로 출퇴근하시는 분들께 평화가 깃들길 바랍니다. 뜬금 없는 1호선 이야기로 문을 열었습니다. 언젠가는 지하철이나 버스 이야기도 좀 다뤄보겠습니다.

1️⃣ 방학동: 그 방학 아님…🙅

방학放鶴이라는 이름의 유래에는 크게 세 가지 설이 전해집니다. 먼저는 조선시대, 어느 왕이 서원터를 정하기 위해 도봉산 중턱에 앉아 이곳을 내려 보다가 학이 노니는 모습을 보고 '방학골'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는 설이 있고요. 두 번째로는 이곳의 지형이 학이 알을 품고 있는 듯해서 '방학'으로 칭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곡식을 찧던 '방아'가 있는 곳이라는 의미로 ‘방아골’이라고 부르던 우리말 명칭이, 한자로 변형되는 과정에서 '방학골'로 고쳐졌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유래는 두 번째이긴 한데요. 1999년 서울특별시 도봉구에서 간행한 <도봉 구지>에 따르면, 학과 관련된 유래들은 방학이라는 지명이 생긴 뒤에 붙여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명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방학동에는 방학초등학교도 있고 방학중학교도 있는데요. 방학이라는 동음이의어 때문인지 '방학초등학교와 중학교는 방학 기간이 길다'는 우스개가 있다고 하네요. 방학중학교에 전화를 걸었다가 '방학중입니다'라는 말을 듣고 돌연 끊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아마 7월이니까… 지금 방학중은 방학 중이겠죠? 😎

2️⃣ 오류동: 오류투성이 오류동 🍃

오류동이라는 이름은 예로부터 '오동나무'와 '버드나무'가 많았던 곳이라고 해 붙여진 이름입니다. 오동나무 오梧에 버드나무 류柳를 써서 오류梧柳동이라고 불리게 됐는데요. 조선시대에는 이곳 일대가 서울로 들어가는 관문이자, 큰 주막 터였다고 합니다. 동네 일대를 우리말로 '주막거리'라고 부르기도 했다네요.

그나저나 1호선의 '오류동역'은 왜 '오류역'이 아닌가 궁금하실 수도 있는데요. 조선시대 때부터 이 마을이 '오류동리'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럼 왜 오류리가 아니라 오류동리라고 불렀느냐? 그 유래는 제가 가진 자료들로는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언젠가 찾게 되면 꼭… 덧붙이겠습니다.

🛤 오늘의 지명 복습 

방학동: ① 학이 노니던 곳 ② 지형이 학 모양을 띤 곳 ③ '방아'가 있던 동네 (아마도 셋 중 하나..?)

오류동: 오동나무와 버드나무가 많이 있던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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