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리리 자로 끝나는 지명은~ 🎶

오늘 지명수배에서는 세 곳의 지명을 다룹니다.

1️⃣ 청량리
2️⃣ 수유리
3️⃣ 헤이리

시군구 읍면동리… 행정구역을 구분하는 단위로 익숙하실 텐데요. 저는 어릴 적부터 시골에 살아온 터라 대부분 주소가 00군 00면 00리였습니다. 서울에 올라와 살고 있는 지금을 제외하고서는 대부분 그랬습니다. 그런 탓에 '면소재지'라거나 '읍내'라는 표현이 더 익숙한데요. '리'라는 행정구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울에 올라와보니 죄다 동이던데, 어느 곳은 관습적으로 아직 '-리'라는 지명을 쓰고 있더라고요. 큰 도시에서 쓰기엔 기만적인 이름이긴 하지만, 제게는 익숙한 그 이름들을 가지고 와 봤습니다.

1️⃣ 청량리: 청량음료할 때 그 청량 맞음.

'청량하다'는 말을 종종 쓰시죠? 사실 청량리의 청량도 같은 한자를 사용합니다. 청량리라는 지명은 신라 말기 세워진 '청량사淸凉寺'라는 절에서 온 이름인데요. 한자만 풀어 보면 평소 쓰는 청량이라는 단어와 같은 의미입니다. 만해 한용운 선생도 이 절에 머무른 적이 있다고 하네요.

현재 행정구역 명은 '청량리동'인데요. 우리가 보통 관습적으로 '청량리'라고 부르는 지역은 청량리동을 포함해 동대문구 전농동, 답십리동, 제기동, 용두동 등을 모두 포함하는 더 큰 개념입니다. 청량리역의 주소가 전농동인 것을 봐도 알 수 있죠.

청량리는 서울 1호선의 시작점이 된 것으로 유명한데요. 조선시대 말부터 전차가 다니는 교통의 중심지였고요. 지금도 청량리역은 KTX나 청춘-ITX를 비롯한 다양한 열차의 시점이자 종점이기도 합니다.

2️⃣ 수유리: 물이 넘쳐오던 마을

수유리의 유래에는 재미난 이야기가 얽혀 있습니다. 옛 수유리와 인접해 있는 지금 삼양동 지역에 성격이 고약한 삼형제가 살았다고 합니다. 이들 세 형제는 자기네 땅을 확보하기 위해 항상 동네 사람들과 싸움을 일삼고 다녔다고 합니다. 해서 그곳에 살던 주민들이 삼각산 동쪽 마을인 빨래골의 개울을 경계로 삼아 세 형제의 침입을 막았다고 하는데요. 그 개울이 넘쳐 흐르는 경우가 많아 물 수水와 넘을 유踰를 합쳐 '수유리'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보다 쉬운 버전은 북한산 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이 마을로 항상 넘쳤다고 하여 수유리라고 이름 지었다는데요. 이곳의 우리말 지명은 '무너미'이기도 했는데, 이 또한 물이 넘어온다는 의미입니다.

3️⃣ 헤이리: 민요에서 온 이름

사실 헤이리의 리는 행정구역을 뜻하는 리(里)가 아닙니다. 헤이리는 파주 탄현면에 위치한 예술마을의 이름인데요. 헤이리는 파주 지역의 전통 민요인 '헤이리 노래'에서 따왔는데요. 이 노래의 후렴구가 이렇다고 합니다.

'헤이리'는 '얼씨구'와 같은 추임새 정도로, 별다른 뜻은 없다고 하고요. 이 마을이 헤이리라고 불려진 것은 1998년부터라고 합니다. 예술마을로 거듭나면서 주민들의 공모로 이름을 지었다고 하네요. 이전에는 '서화촌'으로 불렸다고 해요. 사실 얼마 전 헤이리에 다녀왔는데요. 우연히 들렀던 카페가 한적하고 좋았습니다. 볼거리도 꽤나 있으니 주말에 가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 오늘의 지명 복습

청량리: 인근에 있던 '청량사'에서 따 온 이름
미아리: 북한산 골짜기 물이 넘쳐흘러 오던 마을
헤이리: 파주 지역 민요 '헤이리 노래'의 후렴구에서 따 온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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