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초기 스타트업 채용공고를 운영하고 있는 조이너리입니다. 배달비 없는 배달앱 두잇을 만들고 있는 이윤석 대표님을인터뷰 했어요 :)
두잇 팀의 채 용공고를 보고, 이 팀은 정말 범상치 않은 팀이구나 생각했었습니다.
어떤 생각으로 세상을 바꿀 팀원들을 모으고 서비스를 만들고 게신지 궁금했어요.
창업 동기
두잇 여정의 시작은 무엇이었나요?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바꾸고 싶은 마음이요! 사실, 처음부터 창업으로 세상을 바꾸려 한 것은 아니었어요. 대학생 때는 창업에 관심이 없었어요. 오히려 정치나 정당 활동, 학생 운동을 했었습니다. 28살까지 한 8년 정도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지금 내 나이에 정치가 세상을 바꾸기 위해 정말 유효한 방법인가?”라는 의문이 생기기 시작하더라고요. 아시다시피 정치는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 꽉 잡고 있잖아요. 그 분들이 보시기에 20대는 너무 어린 나이였던 거죠. 당시에 저는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열망이 정말 컸지만, 변화를 만들기 어려웠어요.
그러던 찰나에 쿠팡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쿠팡을 사용하는 고객들의 삶이 바뀌는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스타트업이 세상을 더 좋은 공간으로 만들 수 있는 가장 유효한 수단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이후 쿠팡에서 병역 특례가 끝나면 무조건 창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창업 이전 - 토스 PO
두잇 창업 전에는 토스에서 PO로 일하셨어요. 왜 들어가셨고 무엇을 배우셨나요?
회사를 나와 백수 생활을 하면서 책을 많이 읽고 사람도 많이 만났어요. 건강한 리듬을 만들어야 올바른 의사 결정을 할 것 같더라고요. 아침에 일어나면 핸드폰을 집에 두고, 도서관에 가서 책을 봤습니다. 저녁에는 술자리에 가서 사람들을 만났고요. 그러면서 창업을 바로 시작할지, 아니면 뭔가를 배울 수 있는 조직에 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던 중, 토스에서 일하던 정승진님을 소개 받게 되었어요. 승진님이 이승건 대표님이 좋은 분이니, 토스에서 먼저 배우고 창업해보라고 이야기를 해줬어요. 한번 배워보자는 생각으로 토스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토스에서는 실패한 기억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계속 실패하면서 ‘왜 이게 안 통했을까..’ 회고하며 배우는 시간을 많이 가졌어요. 처음 토스에 들어갈 때, 이승건 대표님과 같이 성공한 기업가들은 내가 모르는 성공에 대해 숨겨진 진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마치 ‘저 사람은 어디 꽁꽁 숨겨놓은 정답지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같은 막연한 환상이었던 거죠. 그런데 이승건 대표님과 주기적으로 이야기하고 피드백도 받으면서 느꼈던 건, 그런 정답지는 없다는 것이었어요. 성공을 위한 정답은 없다는 것. 막연한 환상에 대한 대답이 되는 경험이었습니다. 결국 나와 이승건 대표님의 차이점은 ‘이 분은 실패하더라도 개의치 않고 계속 도전을 해온 거였구나!’ 였어요. 그게 유일한 차이라는 것을 느끼고 난 다음에는 바로 시작해도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두잇의 시작
토스를 나오고 바로 두잇을 시작하신 건가요?
아니요. 창업을 시작한다고 하면 막막하잖아요. 처음에는 해외에 있는 유니콘 스타트업 중 한국에 없는 아이템을 한국에 도입해보려고 했어요. 여러 아이템들을 하나씩 테스트 해보는 과정을 몇 달 동안 거쳤습니다. 간단한 랜딩페이지를 만들어서 전환율 테스트를 하거나, 간단한 제품을 만들고 리텐션이 얼마나 나오는지 확인했어요. 지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의문이 하나 생기더라고요. 세상의 큰 변화를 만들고 싶어 창업을 시작했는데, 해외 유니콘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 정말 세상의 큰 변화를 만드는 일인가? 이게 내가 하고 싶었던 방향이 맞는건가 싶었어요.
그래서 사고방식을 아예 바꿨어요. 더 이상 해외 사례를 보지 않기로 했습니다. 가장 큰 시장에서 거대한 변화를 만들기로 했어요. 가장 큰 시장을 몇 개 선택하고, 그 시장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딱 3개의 축을 정의했어요. 그리고 그 축을 극단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배달 음식이 포함된 커머스 시장이었어요. 커머스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3가지 축은 셀렉션과 가격, 편의성이라고 생각했어요. 셀렉션과 편의성은 굉장히 좋아졌는데, 가격 구조가 너무 망가져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 가격의 축을 10배 이상 좋게 만들면 세상을 바꿀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커머스 시장에서 가격을 10배 이상 낮출 수 있는 방법을 사고 실험하기 시작했고 근처 이웃의 협력적 소비를 떠올렸어요. 한국에서 걸어서 5분이면 3천명, 차 타고 5분이면 8만명을 만날 수 있는데요, 이웃이 함께 소비하면 극단적으로 저렴해질 수 있죠. 이걸 시작하기에 배달음식 시장이 가장 좋은 시장이라고 생각했어요.
배달 시장은 가격(배달비) 문제가 정말 심각했어요. 의식주 중에 식이기 때문에 유저의 구매빈도가 굉장히 높고요. 사람들이 매일 쓰는 습관을 형성할 수 있는 영역인거죠. 배달 음식으로 시작해서 근처 이웃이 매일 함께 소비하고 연결되는 공간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두잇의 성과
두잇은 서서히 지역 확장을 하고 있잖아요. 리텐션 지표가 좋나요?
결제 리텐션이 정말 좋아요. 첫구매 이후 6달 뒤에도 계속 재구매하시는 분들이 대다수예요. 흔히 하는 얘기로 리텐션이 40%면 유니콘 스타트업이 생기고 60%면 세상을 바꾸는 기업이 나온다고 하는데, 저희는 90% 이상입니다. 세상을 크게 바꿀 기업인거죠.
올해 계획은 무엇인가요?
서울 절반 정도에 두잇을 오픈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확장한 상태에서 내년 초까지 BEP를 달성하는 것도 중요한 목표예요. 저는 세상을 바꾸려고 모인 창업팀에게 BEP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뭐든지 해낼 수 있다는 근원적인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는거죠.
두잇의 동기부여
팀원들이 두잇에 합류하는 이유는 뭐라고 보시나요?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더 좋은 방식으로 바꾸고 싶다는 선한 열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걸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을 때 그 자체만으로 가슴이 뛰고요. 선한 열망과 가슴 뛰는 열정을 가진 분들이 두잇에 합류해 주시고 있다고 생각해요.
대표님이 생각하기에 세상을 좋게 바꾼다는 건 어떤 건가요?
세상에 존재하는 행복의 총량을 증가시키는 게 세상을 더 좋게 바꾸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비효율적인 시스템을 개선해서 더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만드는 거죠.
제게 기억에 남는 이야기 중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아저씨가 30년 비전 이야기를 하면서 했던 이야기가 인상 깊어요. 인간이 가장 괴로운 순간을 3가지 꼽으라면 첫번째는 죽음, 두번째는 고독과 외로움, 세번째는 절망이라고 해요. 그래서 저희는 근처 이웃을 연결해서 점점 더 외로워지는 사람들의 고독을 해결하고, 더 저렴한 소비를 만들어 절망(좌절)을 해결한다는 점에서 사회를 좋은 방향으로 만들고 있다고 생각해요. 결국 팀에게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비전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이상을 현실로 만들고 싶어하는 간절함을 가졌는지’인 것 같아서요.
물론 보상도 당연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을 함께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스톡옵션을 많이 드리고 있어요. 우리가 세상을 바꿨을 때 생기는 임팩트를 온전히 나누기 위해서는 스톡옵션이 더 합리적이고 유효한 보상 제도라고 생각해요.
두잇의 문화
두잇만이 가지고 있는 문화가 있나요?
사람들이 살다 보면, 낯설고 해보지 않은 걸 두려워 하잖아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잘 될 것 같은 일을 하기 위해 해외 리서치나 남들의 의견을 많이 참고하죠. 하지만 저희는 오히려 가장 이상적인 세상, 최고의 고객 경험을 먼저 상상하고, 이걸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지 역산하는 방식으로 일해요. “최고의 경험을 상상하고, 이걸 되게 할 방법을 찾는다” 이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두잇이 만든 피쳐 중에 그런 문화가 그대로 드러났던 경험이 있나요?
창업 초기에 MVP로 두잇을 출시하다 보니까 사장님이 사용할 수 있는 포스용 프로그램이 없었어요. 문자 메시지로 주문을 확인하셔야 했죠. 출시하고 며칠 안 지나서 불편해서 더 이상 못 쓰겠다는 사장님의 불만이 계속 들어오는 거예요. 이걸 해결하려면 윈도우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했어요. 그런데 당시 저희 팀에는 웹 개발자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공동창업자 기록님이 처음 해보는 거지만 한번 해볼게요 라고 하시더니, 2주만에 밤새서 포스용 윈도우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셨어요. 이런 케이스들이 정말 많아요.
두잇의 채용
팀원분들은 몇명인가요?
25명 정도 되었어요.
두잇의 채용 공고에는 경력이 몇 년 이상인 분을 찾는다는 이야기가 없더라구요. 경력 기간을 보지 않고 뽑는다는 철학이 있으신가요?
저희는 동료와의 장기적인 미래를 그리면서 채용해요. 5년 정도는 함께 세상을 바꾸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5년을 생각하다 보면 ‘이 동료는 이런 강점과 이런 성장의 궤적을 가진 동료인데, 이걸 내가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지금까지의 경력보다, 간절함이나 팀의 비전에 대한 공감, 학습 속도가 더 중요한 부분이라고 보게 되었어요. 인간의 본질적 성장은 간절함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광학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현재는 저희 팀에서 데이터 분석가로 일하는 친구가 있어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 가기 전 잠시 저희 팀에 합류해서 도와주려다가 아예 붙잡혀서 지금은 데이터 분석 팀장을 하고 있어요. 데이터 분석 일을 한 지 10개월 정도 되는데 10년 차 데이터 분석가보다 뛰어나요.
지금 제일 채용이 시급한 포지션은 무엇인가요?
지금 운이 좋게도 정말 뛰어난 개발자 동료 분들을 많이 모실 수 있었는데요.
개발자 동료 분들도 계속 모시고 있기는 하지만, 가장 모시고 싶은 동료는 고객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제품을 만들 최고의 디자이너와 PO입니다.
마지막으로…
두잇 팀에 우리 모두가 함께하는 이유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입니다. 이 여정을 걸어가며, 동료 모두가 결국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오즈의 마법사를 보면 같이 모험을 떠나지만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동료들이 모입니다. 용기를 얻고 싶어하는 사자도 있고, 심장을 얻고 싶어하는 양철 나무꾼도 있고요. 스타트업도 오즈의 마법사 같은 여정이라고 생각해요. 여정의 성공을 만듦과 동시에, 각자 목표했던 것들을 이룰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두잇 채용 공고 : https://www.joinery.kr/companies/do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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