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덕질을 할까

2022.10.28 | 조회 3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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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매일 아침, 당신 곁의 이야기

올해를 몇 가지 키워드로 꼽아보자면 저는 '덕질'은 꼭 넣으려 합니다. 성인이 된 이후 처음으로 진심을 다해 덕질을 하고 있거든요. 제게 있어 진심을 다한 덕질이란 돈과 시간을 투자하는 것인데 이 모든 걸 하고 있답니다. 비록 큰 돈은 아니지만요.

올 초 코로나 19에 걸려서 골골대던 때, 우연히 본 유튜브 영상 하나가 심장을 치고 갔죠. 아주 잠깐 좋아하다 말 줄 알았는데 반년 넘은 지금까지 좋아하는 중입니다. 매번 탈덕을 말하는데 잘 안 되네요.

누군가의 팬을 자처한 게 참 오랜만입니다. 이유를 따지기는 민망합니다. 외모가 마음에 들고 목소리가 좋고 뭐 그런 저런 이유이죠. 예전과 달라진 게 있다면 덕질을 하더라도 이전과 달리 한 명의 직업인으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이 사람은 아이돌이란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비즈니스하면서 나름의 고충이 있겠죠.

저도 마찬가지로 직업인으로서 나름의 고충이 있기에 이제 무조건적인 응원을 보내지는 않습니다. 어쨌든 사회에서 1인분 하기 위해 각자도생 하는 중인데 자신의 몫은 다해야 한다는 생각이기도 하고요. 누군가의 힘들다는 말에 마냥 마음 넓게 오냐오냐 할 여유가 없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왕이면 행복했으면 좋겠고 미디어에서 오래 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성적인 척 글을 쓰지만 사무실 제 자리 파티션에 사진을 덕지덕지 붙여 놨답니다. 운 좋게 제 옆자리 동료분도 덕질 중이셔서 저희 구역에 유난히 사람 얼굴이 많이 붙어 있죠. 스트레스 받을 때, 얼굴 한 번 보면 힘이 납니다. 가성비 좋은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참 기묘한 사랑의 형태이기도 하고요. 직접적으로 받는 것 없이 마냥 주기만 해도 행복한 사랑이라니요. 그것도 사실상 쌩판 남인데도 말이죠. 무어라 정의하기는 참 어렵네요. 사실 깊이 생각하면 할수록 덕질할 이유가 사라지기는 합니다. 그래서 더 생각 안 하려고 해요. 그냥 이 행복하고 즐거운 마음을 좀더 오래 간직하려고요.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합니까.

구독자님은 덕질하는 대상이 있으신가요? 꼭 사람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사실 사람이 아닌 편이 후회는 적은 것 같아요. 사람을 좋아했다가 사고를 친다거나 하면 그간 쏟은 마음이 아까울 때가 종종 있었거든요. 때로는 무언가를 향한 일방적인 마음이 기묘한 위로를 가져다 주기도 한답니다. 구독자님에게도 그런 존재가 있으신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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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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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야

    0
    almost 2 years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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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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