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기억하고 싶은 말] ㄹ : 라디오를 듣는 기분이야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ㄴ 뒤에 ㄷ이 아니라 ㄹ이 나왔습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ㄷ으로 시작하는 말 가운데 오래 담아두고 싶은 말이 떠오르는 게 없더군요. 억지로 쥐어짜기 보다는 언젠가 떠오를 때 자연스레 쓰는 게 좋을 것 같아서 ㄹ부터 쓰려고 합니다.
조잘조잘에 대해서 가끔 라디오를 듣는 것 같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저는 라디오를 딱히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택시나 버스를 탈 때에 나오는 라디오에 귀기울인 적은 있지만 스스로 꼬박꼬박 챙겨본 적은 없습니다. 그래서 라디오 같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사실 생소하기도 했습니다.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 단박에 이해되지 않아서였죠.
그런데 천천히 곱씹을수록 그 말이 퍽 고맙게 다가왔습니다. 라디오는 일상생활을 할 때에 잔잔하게 틀어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중해서 듣기보다는 배경음악처럼 잔잔히 흘러가게 두는 것이죠. 그럴 수 있는 이유는 부담없고 자극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늘 틀어 놓다 보면 소리가 안 들리면 허전하기도 하고요.
요즘에는 유튜브를 화면을 끄고 라디오처럼 듣기도 해서 그 말이 더 와닿기도 했습니다. 저도 종종 침착맨이나 나영석 PD나 역사 채널의 영상을 그냥 틀어놓고 할일을 하는데 솔직히 1시간 짜리 영상을 모두 듣고도 무슨 내용이었는지 기억이 안 나서 또 듣고, 듣고 합니다. 그런데도 왜 틀어놓냐고 하면 딱히 할만한 답이 떠오르진 않습니다. 그냥 편안하니까, 정도네요.
처음 글을 쓸 때에 아침에 꺼내먹기 좋은 글을 쓰고 싶다고 한 만큼 라디오를 듣는 것 같다는 말이 참 감사했고, 여전히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읽는 라디오처럼 담담한 글을 쭈욱 써보려고요😙
구독자님은 요즘 어떤 일을 열심히 하고 계신가요? 그 일을 할 때에 동력이 되는 일과 말에는 어떤 것이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요즘 비가 많이 오는데 늘 조심히, 안전히 다니시길 바랍니다.
댓글 2개
의견을 남겨주세요
나무야
<아침에 꺼내먹기 좋은 글> 전 이 말이 좋아요! 자이언티의 노래 <꺼내 먹어요>가 생각났어요.(단순하죠?) 비가 많이 와서 걱정도 있지만 전국적으로 가뭄이 해소되었다는 소식은 이 와중에 마음을 가볍게 합니다. 아무쪼록 비 조심!! ____ 그럴 땐, 이 노래를 초콜릿처럼 꺼내 먹어요 피곤해도, 아침 점심 밥 좀 챙겨 먹어요 (오) 그러면 이따 내가 칭찬해줄게요
조잘조잘
<꺼내 먹어요> 노래 넘 좋죠 ㅎㅎ 맞아요, 아침에 꺼내 먹기 좋은 글 !! 그런 글로 계속 남으면 좋겠군요 :) 서울은 잠시 비가 그쳤는데 내일 다시 비가 온다고 합니다. 나무야님도 늘 비 조심!하시길 바라며, 마음만은 맑은 하루 되시길 :)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