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길을 간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2022.11.17 | 조회 3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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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매일 아침, 당신 곁의 이야기

동경하기 쉬운 사회입니다. 책에서나 읽을 수 있는 위인이나 영웅의 일대기뿐만 아니라 가까운 이들의 성공담도 너무 쉽게 회자됩니다. SNS를 통해서 자기 PR도 활발합니다. 얼마나 열심히 살고 있고, 인정 받고 있으며, '잘' 살고 있는지 말입니다.

저 또한 야심차게 갓생을 살고 싶다며 이런 저런 것들을 하고 있죠. 인스타그램에 대대적으로 알리지는 않아도 친한 이들만 모아놓은 다른 sns에는 이러쿵저러쿵 아닌 척하며 자랑섞어 글을 쓰기도 하고요. 그래놓고 부끄러워서 금방 비공개로 돌립니다. 사실 진짜 잘 살고 있는 사람은 굳이 그러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거든요.

변명을 하자면 부끄러웠던 일이나 괴로웠던 일도 솔직하게 다 쓰기는 합니다. 저의 불행을 꼬시게 여길 사람들도 없는(그렇게 믿고 싶네요) SNS에서는요. 명과 암을 다 탈탈 털어내고 있죠.

남들이 알아주는 게 뭐 그리 중요하냐는 생각을 하면서도 누군가가 자랑하는 글을 보면 '너만 그런 게 아닌데' 하는 못난 마음이 자라납니다. 그래서 자랑글을 쓰고 싶어지는 걸까요?

인스타그램 사용 빈도를 확 줄인 이유에는 사실, 진심으로 축하해주기 어려운 지인들의 행복한 모습을 딱히 안 보고 싶다는 마음도 크답니다. 좋은 일을 기꺼이 축하해줄 수 있는 친구들이라면 괜찮지만 그렇게 친하지 않은 사람들의 성공을 마냥 맘놓고 축하해줄 속 넓은 사람이 아니더군요, 저는🙊

온라인 세상에서는 어쩜 그리 하나같이 갓생을 사는 걸까요. 운동도 공부도 독서도 업무도 친구도 연애도 결혼도! 어느 것 하나 빼놓지 않고 모두 챙겨가며 잘 사는 사람들만 있습니다. 요즘은 성장에 대한 갈망과 실천도 자주 올라오죠. 성공한 사람보다는 성장하는 사람에 대한 동경도 큽니다. 주말에 무슨 교육을 듣고, 모임을 하면서 열심히 사는 모습들이 참 멋져 보이더군요.

어쩌면 제가 얼마전 보낸 편지도, 구독자님에게는 그렇게 다가갔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꿈과 야망을 키워야지, 라는 (공허한) 외침이 또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구나'로 보일 여지가 충분히 있으니까요. 사실은 여전히 갈피를 못잡고 고민 중인데도 말이죠.

이런 생각을 하던 도중 공감가는 글을 봤습니다. 리멤버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인데 짧게 옮겨 왔습니다.

저는 더 이상 성공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습니다. 행복이란 용어도요. 성공은 큰 의미가 없는 단어인데, 지나치게 오염이 심합니다.
자기계발을 중심으로 한 성장담론이 상당히 우상화되어있는 것은 아닌가 의심해봅니다.

글의 내용은 업무에서 적용 가능한 성장 방법론에 관한 이야기라서 결이 조금 다를지 모릅니다. 그래도, 성장담론이 우상화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에는 공감이 가더군요.

오늘은 글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요즘 관심이 많은 주제여서 하고 싶은 말도 많았네요. 결론적으로는 너무 휘둘리지 말고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길을 가자, 인데 어떻게 잘 되려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우선은 잠시 내려놓고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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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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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마

    0
    almost 2 years 전

    넘 공감가는 고민이여~ 인간적이어서 좋다

    ㄴ 답글 (1)
  • 나무야

    0
    almost 2 years 전

    성장담론이 우상화되어 있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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