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를 안 믿기로 했습니다

2022.08.15 | 조회 6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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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매일 아침, 당신 곁의 이야기

저는 자타공인 유사과학 마니아입니다. 매년 신년 운세를 보는 것은 물론이고 각종 운세 등등을 보는 것도 즐깁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보는 것은 좋아하지만 열렬히 믿지는 않습니다. 좋은 것은 믿고, 안 좋은 것은 넘기려 하죠. 운세가 안 좋을 때, 실제로 좋지 않은 하루를 보냈다면 원래 그럴 운이었다 생각하면 기분이 더 나아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젠 사주를 안 믿으려고 합니다. 최근에 굉장히 기대하며 기다리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 달의 월운, 그 주의 운세, 심지어 그 날의 하루운세도 모두 최상이어서 기대할 수밖에 없었죠.

결과적으론 좋지 않았습니다. 사주대로 흘러갔다면 그럴 수는 없었죠.

다행히 슬픔은 짧았습니다. 지금은 실패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50년이 흐른 뒤 돌아보면 1, 2년 늦고 빠르고는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위로가 됐죠. 제가 지금 하는 일을 왜 사랑했는지 깨닫고 나니 새로운 동력도 생겼고요.

그리고 더는 운세를 믿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운이 좋아도 꼭 그대로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운이 안 좋은 날이라 걱정하며 가도 막상 별일 생기지 않은 때도 많죠. 굳이 믿으면서 괜한 피로를 안고 살기보다는 하던 대로, 하고 싶은 대로 사는 게 맞을 것 같네요. 말은 이렇게 해도 휴대폰엔 여전히 서너 개의 운세 앱이 깔려 있지만요🙄

재미삼아 보는 거랑 맹신은 다르니까 괜찮지 않을까요? 일단 안 좋은 일 생겼을 때, 운세 나쁘면 그냥 그렇게 될 일이었다 생각하면 마음은 편하니까요!

구독자님은 운세를 믿으시는 편인가요? 전 이제 때때로 위로는 받되 너무 휘둘리지는 않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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