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휴가가 천국 같았던 건에 대하여

2024.04.25 | 조회 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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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매일 아침, 당신 곁의 이야기

구독자님, 며칠 전에 올해 첫 휴가를 썼습니다. 올해 휴가는 모두 수업에 소진할 예정이긴 합니다만, 전날 피부과를 다녀오고 얼굴이 말이 아니어서 하루 쉬었습니다. 얼굴에 재생 테이프를 덕지덕지 붙이고 오전 9시 조금 넘어서 동네 공원에 가서 벤치에 한참 앉아 있었습니다.

그날따라 날씨가 정말 정말 좋았습니다. 온통 연두빛과 하늘빛만 가득한 가운데 어린이집에서 애기들 산책 나온 것도 보고, 동네 빵집에서 빵 하나 사서 먹으면서 맑은 공기 쐬고 있자니 약간 천국 같더라고요. 

이 시간에 이렇게 한적하게 보낼 수 있다니. 이게 삶이죠.

하지만 슬프게도 남에게 혐오감을 주기에 충분한 몰골이어서(?) 햇빛 아래 오래 있지는 못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클로바 한 무더기가 있길래 네잎클로버도 찾으려 했는데 실패했습니다. 군락지를 알았으니 담에 한번 각잡고 찾아봐야겠습니다.

돌아와서는 세탁기 돌려놓고 누워 있었습니다. 햇빛 적당히 들어오는 방에 환기 시켜놓고 한참 누워서 좋아하는 노래 듣고 있자니 진짜 여기가 천국 아닌가 싶었습니다. 분명히 천국이겠죠.

행복하기 위해 필요한 건 몇 없는데, 행복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믿는 건 왜 이리도 많은 걸까요. 뽀송뽀송한 이불과 선선한 바람과 충전된 휴대폰이면 충분한데 말이죠. 마지막이 핵심이긴 합니다🤣 요즘 제 소원은 시간이 일주일만 멈춰 있고, 그 동안 만화책을 실컷 보고 싶습니다. 젊은 날에 그럴 날이 올 수 있을까요. 그래도 다행인 건 이 소박한 꿈은 나이 들어서도 이룰 수 있는 꿈이란 겁니다. 그때 되면 지금 보고 싶은 만화들도 다 완결 나 있을 거니 오히려 좋을지도 모릅니다.

빨리 중간고사 한 과목 더 끝내고, 또 온종일 죄책감 없이 누워 있는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하지만 정작 중간고사 친 날에는 친구랑 등산을 가기로 했습니다. 게으름이 추구미인데 게으르게 살 수가 없는 내외부적 요인들이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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