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자타공인 유사과학 마니아입니다. 매년 신년 운세를 보는 것은 물론이고 각종 운세 등등을 보는 것도 즐깁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보는 것은 좋아하지만 열렬히 믿지는 않습니다. 좋은 것은 믿고, 안 좋은 것은 넘기려 하죠. 운세가 안 좋을 때, 실제로 좋지 않은 하루를 보냈다면 원래 그럴 운이었다 생각하면 기분이 더 나아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젠 사주를 안 믿으려고 합니다. 최근에 굉장히 기대하며 기다리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 달의 월운, 그 주의 운세, 심지어 그 날의 하루운세도 모두 최상이어서 기대할 수밖에 없었죠.
결과적으론 좋지 않았습니다. 사주대로 흘러갔다면 그럴 수는 없었죠.
다행히 슬픔은 짧았습니다. 지금은 실패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50년이 흐른 뒤 돌아보면 1, 2년 늦고 빠르고는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위로가 됐죠. 제가 지금 하는 일을 왜 사랑했는지 깨닫고 나니 새로운 동력도 생겼고요.
그리고 더는 운세를 믿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운이 좋아도 꼭 그대로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운이 안 좋은 날이라 걱정하며 가도 막상 별일 생기지 않은 때도 많죠. 굳이 믿으면서 괜한 피로를 안고 살기보다는 하던 대로, 하고 싶은 대로 사는 게 맞을 것 같네요. 말은 이렇게 해도 휴대폰엔 여전히 서너 개의 운세 앱이 깔려 있지만요🙄
재미삼아 보는 거랑 맹신은 다르니까 괜찮지 않을까요? 일단 안 좋은 일 생겼을 때, 운세 나쁘면 그냥 그렇게 될 일이었다 생각하면 마음은 편하니까요!
구독자님은 운세를 믿으시는 편인가요? 전 이제 때때로 위로는 받되 너무 휘둘리지는 않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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