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인 듯한 기분이 드네요. 실제로 오랜만에 편지를 보내기 때문이죠..😅 월요일에 깜빡하고 말았습니다. 변명 아닌 변명을 해보자면 그날 쓰던 글이 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마저 써야지, 했다가 간밤에 꾼 꿈이 너무 특이해서 그 생각을 하다보니 7시가 훌쩍 지나있었죠.
간략히 말하면 꿈에서 제가 절에 사는 소년이었는데, 절 생활이 싫어서 탈출했다가 학교 폭력 당하는 소녀를 만나서 같이 가해자들을 폭행하고 돌아오는 길에 살인마..;; 를 만나서 계단에서 밀쳤는데 그 살인마가 바다로 가서 해적이 되는 꿈이었습니다. 황당하죠.
정말 말도 안 되는 꿈인데 이상할만치 생생해서 꿈에서 깨서 기분이 상당히 나빴습니다. 요즈음에는 마음의 평온을 위해 각종 자극적인 콘텐츠들도 접하지 않는데 그 원인이 뭘까 골똘히 생각했죠.
생각이 오래지 않아 결론은 뚝딱 나왔습니다. 아시다시피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잖아요. 한동안 평온하다 했더니 아니나다를까 고난의 사이클은 금방 돌아옵니다. 다른 이들은 스트레스에 어찌 대처하나 물어도 봤는데 가장 와닿은 건 싫은 건 싫은 거란 걸 인정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분명히 싫은데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할수록 그 괴리감때문에 더 괴롭더라고요. 괜찮아야 하는데 왜 이렇게 힘들지?라는 생각도 강렬하게 들고요.
그래서 싫은 건 싫다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싫다고 땡!은 아니고 싫은 건 싫지만 해야 할 건 해야 한다고 별개로 생각하면 좀더 낫더라고요. 또, 그럴 수도 있지 라는 생각도 하기로 했습니다. 대체 왜 남한테는 관대하면서 스스로에게 관대하기란 어려울까요? 매번 노력하고 다짐하는데도 잘 안 됩니다.
올 하반기 목표가 여럿 있습니다. 내일 편지에 적어서 구독자님과 공유해 좀더 공고히 하려고 하는데요. 그중 하나는 마음 내려놓기입니다. 좀 스스로에게 관대해지고, 지금은 내가 힘이 들고 일이 잘 안 풀리는 기간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인생이 긴데 그런 시절도 있는 거죠, 뭐. 그러다 보면 좋은 기간도 오고, 또 아닌 기간도 오고. 산도 오르락내리락이 있잖아요. 하산이 즐거운 이유는 등산이 힘들기 때문이죠, 하하.
조잘조잘 성실히 쓰기도 목표로 잡아야겠습니다. 기다려주셔서 감사하고, 내일 또 만나요!
댓글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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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야
어제 밤은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밤이었습니다. 이번 주에 기말고사가 있거든요!(직장인대학생ㅎㅎㅎ) 그런데 저도 어제 꿈 때문에 출근하자 마자 <고추>를 찾아봤네요! 꿈이 컬러인지 흑백인지는 몰라도 고추 만큼은 컬러였어요! 찾아보니 대체로 고추는 좋은 암시인가 봅니다. 다행입니다. (태몽만 빼고~) <자신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자신'이다>라고 합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랬습니다. 그 덕분에 저는 저 자신에게 꽤나 너그러워졌습니다. 나사가 좀 풀린 것 같아도 너무 꽉 조이지 않으려고 하구요. 여러 방면에서... 월요일 같은 수요일, 즐거운 하루 되세요!
나무야
찾아보니 수면 부족일 경우 꿈이 '컬러'라고;;;; ㅠ_ㅠ
조잘조잘
이런 저도 컬러 꿈이었는데..! 해적의 머리색이 분홍색이었거든요..^^ 저는 아직 스스로에게 너그럽게 대하는 연습이 많이 필요한 것 같아요. 어설픈 완벽주의가 오히려 자신을 옭아매는 것 같네요. 좀 나사가 풀리더라도 불행한 것보다는 오백배 낫다고 믿어요. 무능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그러다보니 오히려 불행해지는 것 같네요..^^ 늘 마음을 단단히 먹기를 다짐했는데, 오늘은 조금 느슨히 하도록 해야겠습니다. 나무야님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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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
오랜 시간이 흘렀던 것 같았어
조잘조잘
아이코 기다려 주셔서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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