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피레터 2.0 - 묻어두었던 꿈을 발견하는 용기를 가져볼까

묻어두었던 꿈을 발견하는 용기를 가져볼까

언젠가는 해보고 싶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마음 속에 묻어두기만 했던 꿈이 있나요? 저는 이전까지는 도전해본적 없는 새로운 취미를 배워보고 싶다는 꿈을 항상 품고 있습니다.

디제잉을 배워서 하우스 파티에서 실력을 뽐내보기, 디지털 드로잉 배우기, 작곡 배우기, 제빵 배우기, 3D 모델링 프로그램 배우기, 기타 배우기… 이렇게 모아두고 보니 종류를 불문하고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에 관심이 많은 것 같네요.

앞서 언급한 취미들은 꽤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어두었던 것들이고, 이들 중 어떤 것들은 실제로 호기심에 도전해본적도 있긴 했어요.

그림 그리기 어플을 구매해서 이것저것 그려보기도 하고, 유튜브에 올라온 3D 모델링 튜토리얼 영상을 하루 종일 보면서 따라해보기도 하고, 기타 수업을 듣기도 했지만 이들 중 취미로 굳어진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재밌게 하다가도 조금만 어려운 지점과 만나게 되면 금새 하기 싫어지거나, 생각만큼 실력이 빠르게 늘지 않아서 실망스럽고 답답한 마음에 쉽게 그만두었거든요. 처음에는 어설프고 아마추어같은 모습을 보이는 게 당연할텐데도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부끄럽기만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런 부끄러움과 걱정에서 도망치지 않았을 때 과연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배울 수 있었던 사건이 최근에 하나 벌어졌어요. 동네 칵테일바에서 진행되는 칵테일 만들기 클래스에 다니게 되었거든요. 수많은 의심과 고민 끝에 말이에요.

‘술을 잘 마시지도 못하는데 내가 가도 될까?‘

‘심지어 술자리도 싫어하는데 내가 과연 5주 동안 진행되는 수업에 즐겁게 참여할 수 있을까?’

‘술에 관심 있는 분들만 모여있을텐데 나만 주량이 약해서 겉돌지는 않을까?’

‘한 시간도 아니고 세 시간 동안 진행되는 수업인데 과연 내가 그 오랜 시간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까?’

아무도 제게 어떤 자격을 갖춰야 한다고 요구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주량 상관 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수업을 준비하겠다는 안내문도 적혀있었는데 이상하게도 저는 프로그램 참여 확정 안내를 받는 그 순간까지도 저의 자격을 의심하고 있더라고요.

스스로에 대한 확신도 없고, 왠지 겁도 나서 그냥 프로그램 참가를 포기할까 싶었는데 그 순간 어디선가 들었던 문장 하나가 떠올랐어요.

‘싫으면 STOP

두려우면 GO’

이 문장을 토대로 다시 생각을 점검해보았는데, 아무리 생각을 거듭해봐도 저는 그냥 두려웠을 뿐이지 그 프로그램 자체가 싫었던 건 아니더라고요. 술은 잘 못 마시지만 술에 대한 호기심은 많았고, 술에 대한 확고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 공감대를 쌓아보고 싶은 마음도 늘 컸거든요. 게다가 칵테일은 정말 맛있잖아요!

그래서 결국 두려운 마음을 꾹 참고 지난 주말에 첫 번째 칵테일 수업을 다녀왔어요. 직접 만든 칵테일을 마시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금방 취기가 오른 것 빼고는 제가 걱정했던 일은 하나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오히려 모두 다 서투르고, 낯설어 하고, 어색할지라도 조금씩 용기를 내서 서로를 이해하고 노력하는 과정 또한 즐거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배웠고요.

걱정스러웠던 첫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그동안 두려운 마음에 묻어두었던 여러가지 꿈들이 다시 떠올랐어요. 아무리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취미라도 막상 해보면 어렵고,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찾아오긴 하겠지만, 그런 상황을 마주할까봐 걱정스러운 마음을 이겨내고 일단 시도하는 용기와 다시 만나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위에서 언급한 여러 가지 취미 중 하나를 골라 지금부터 찬찬히 시작해보려고 해요. 어려운 고비와 마주하더라도 기죽지 않고 일단 용기내는 강한 마음과 함께요. 어쩌면 직접 만든 칵테일을 마시며 술김에 용기 있게 도전해봐도 좋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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