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피레터 - 친구들과 나

친구들과 나

추석이 지나고 이제 일상으로 돌아갈 때가 왔네요. 저는 고향에 다녀와서 가족들과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1년이 넘게 만나지 못한 친구와 만나서 수다를 떨다가 헤어지는데도 수다가 끊기지 않아서 서서 한 시간을 또 보냈습니다. 저는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걸 경험으로 체감했었는데 한 친구는 예외로 남아있습니다. 환경이 달라져도서로 연결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결국 관계가 이어지게 되더라고요.

저는 친구라는 존재의 의미가 큰걸 일상에서 느낍니다. 제가 스스로 의심의 늪에 있을 때 저를 그곳에서 빠져나오게 해주기도 하고 가식없이 솔직한 말로 저를 바라봐주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친구는 계속 있을지언정 마음 깊이 친한 친구라고말 할 수 있는 친구는 살면서 그리 많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한 명 한 명 이름을 떠올리면 아쉬웠던 것과 덕분에 행복했던것들이 떠올라요.

제 자신을 더 잘 알게 해준 친구들이 특히나 그런거 같습니다. 저는 글을 쓰는걸로 스트레스를 풀어왔는데 그러면서 점차 노트가 쌓였었어요. 제가 끈기가 없다고 의심할 때 한 친구는 제가 매일 하는 것들에 대해 상기시켜줬었고 학창시절을 떠올리면 그 친구를 빼놓을 수가 없으니까요.

관계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을 합니다. 제게는 별로였던 사람이 누군가에게는 좋은 사람이 되기도 하잖아요. 반대의 경우도 있고요. 나쁘기만 한 사람이 어디있겠어요. 예외는 있겠지만 사람은 입체적이라는걸 일상에서도 그렇지만 영화나 드라마에서 특히나 더 느끼죠. 

저는 살아가면서 계속 걸리는 일이 있으면 되도록 늦어도 사과를 하려고 하고있어요. 아주 큰 일이 아니더라도 말이예요. 그래서 누군가가 제게 사과를 했을 때 왠만하면 용서하려고 합니다. 누군가 제 사과를 받아줬으면 하는 마음으로요. 

그래서 올해 1월에 한 친구에게 새해인사가 왔었어요. 학창시절에 참 싫어했던 친구에게 반년이 넘었지만 늦게나마 답을 했습니다. 그건 제가 과거에 있었던 일들로부터, 학창시절에는 만연히 나타날 수 있는 헛소문이라건가 친구 사이 뒷담화하고 그걸 전한다던가 하는 사춘기의 행동에서 더이상 벗어나고 기분 나빠하고 싶지 않아서에요. 보통은 이유가 없으니까요. 어렸다는 뜻에서 용서가 가능한 부분들이고요. 나아가고 싶어서 더 나은 사람이 되고싶어서 노력하는 것 중 하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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