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귤레터] 09. 반성문

지각 죄송합니다... 늦게나마 가져왔습니다.

2022.08.05 | 조회 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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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귤

귤처럼 까먹는 줄글을 보내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줄귤레터 발행인, 정주리입니다.

매주 수요일 발행하기로 했던 줄귤레터가 9화 만에 대지각을 해 버렸는데요... 전적으로 저의 잘못입니다. 죄송합니다. 비록 금요일씩이나 되어버렸지만, 송구스럽게 인사를 드립니다.

벌써 8월이 되어 매일같이 따가운 햇빛에 치를 떨며 출퇴근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일의 특성 상 종종 외근을 나가곤 하는데요, 지난 7월에 그 외근이 아주 잦았기 때문에 목과 턱이 모조리 익어 버렸습니다. 뚜렷하게 경계가 생긴 것을 거울로 확인하고 비죽 새는 웃음을 참지 못했습니다.(마치 섀딩한 것처럼 턱이 까맣더라고요. 마스크를 너무 열심히 쓴 모양입니다) 화들짝 놀라 수딩 젤도 사고 다 쓴 선스틱도 재구매 했습니다. 소는 집 나간 지 한참이지만 외양간을 고쳐 두면 다시 돌아올 지 누가 아나요.

저는 현재, 꽤 거금(제 통장 잔고 기준)을 들여 예약한 호텔 방 안에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적정 온도로 맞춰둔 에어컨 덕분에 공기는 선선한 편이고(방금 힐끔 봤는데 꺼져 있습니다. 그것을 깨닫자마자 덥게 느껴집니다....) 천장에서 빙글빙글 돌아가는 실링 팬은 방금 시켜 먹은 음식 냄새를 없애줬습니다. 제일 좋아하는 영화 컨셉의 ASMR 영상을 틀어 놓았더니 기분이 좋네요.

불성실한 줄귤레터 발행인은 누구보다도 성실하고 뜨거운 7월을 보냈으며, 그 보상으로 오늘 회사에 휴가를 내고 좋은 곳에서 쉬고 있습니다.

 

  Photo by Vladimir Gladkov on Unsplash
  Photo by Vladimir Gladkov on Unsplash

여러분은 여름, 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나요?

저는 여름을 아주 싫어하는 사람이지만 여름 하면 차가운 얼음과 얇게 썬 레몬이 있는 진 토닉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그런지 레몬이 왠지 여름의 과일 같습니다. 올해는 레몬을 사다가 레몬청을 담가 볼까 싶습니다. 전에 호기롭게 보늬밤조림을 해보겠다며 사둔 설탕이 어디 처박혀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레몬을 생으로 먹어본 적은 없지만 레몬청이 들어간 음료나 술은 여름에 꼭 사 먹게 됩니다. 저만치 따돌리고픈 여름의 더위가 그때만큼은 성큼 물러선 기분이 드니까요.

요즘은 패배감에 괴로운 나날이었습니다. 끊었던 담배를 다시 구입했기 때문입니다. 금연을 시작하면서 내 손으로 담배를 사면 정말 끝이다, 라고 다짐했기 때문에 스스로가 하찮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다 문득 두 개비 남은 담뱃갑을 들여다보곤 한숨과 함께 담뱃갑을 버렸습니다. 가끔은 질 수도 있지, 하면서요. 어차피 졌다는 낭패감으로 스스로를 놔버릴 뻔한 차에 떠오른 생각이었습니다.

가끔은 질 수도 있다.

남에게는 툭하면 해준 말이면서 스스로에게는 참 인색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이 구차하고 지난한 글을 적고 있는 것입니다. 비록 지각이지만... 글은 썼다는 필살의 애교를 조금 섞었습니다.

구독자 분들의 여름은 어떻습니까? 그럭저럭 잘 지나가고 있습니까?

저를 기다리셨을 수도, 까맣게 잊고 계셨을 수도 있습니다. 전부 감사드립니다. 가끔 지더라도 다시 일어나 여러분께 지난한 글을 구구절절 적어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더운 여름, 가급적 시원한 곳에서 평온히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다음 레터는 평소처럼 수요일에 찾아뵙겠습니다.

 

 

 

 

 

 

당신의 심심한 수요일에 까먹을,

줄귤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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