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음악파는 김루씨입니다.
어느덧 뉴스레터를 쓴 지가 2년이 되었습니다. 2년이라는 시간은 꽤 길었습니다. 그동안 800명이 넘는 구독자분들이 와주셨고, 그분들께 60편 가까운 뉴스레터를 보내드렸고, 또 100건 정도의 개별 질문에 답변을 드렸습니다.
하지만 이 추억을 뒤로한 채 이제는 떠나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올해를 기점으로 필진 중에 음악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무도 안 남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래도 그냥 계속할까’하는 생각도 했었습니다만, 오랜 고민 끝에 명색이 ‘음악파는 김루씨’인데 음악을 파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면 안 된다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글감은 늘 없고, 팩트 체크 한다면서 밤새 자료를 찾아야 하며, 그러다 결국 주말엔 제대로 쉬지도 못한 날들의 연속이었으니까요.
몇 번이나 포기하려고 했지만, 그럴 때마다 옛날 생각이 나더라고요. 자문을 위해 찾아갔던 곳마다 ‘음악 비즈니스는 잘 몰라요’라는 답변을 들었던 순간, 그 큰 도서관에 음악 산업에 관한 책이 단 한 권도 없다는 걸 알게 된 순간, 그래서 결국 뭐 하나 제대로 발전시키지 못하고 포기했던 순간을요.
여러분들이 그런 상황을 마주하지 않게끔 이 뉴스레터가 조금이라도 이바지했다면 얼굴에 미소를 지닌 채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음악에 대한 글은 이것으로 마무리 짓겠습니다만, 언젠가는 다른 아이템으로 돌아올 생각입니다. 어디선가 ‘OO하는 김루씨’를 보게 된다면 구독 버튼을 살포시 눌러달라고 부탁드려도 될까요?
그럼 마지막 감사 인사로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저희의 글을 읽어주셔서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음악파는 김루씨 일동 드림
PS.
-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프로젝트가 하나 있습니다. 인터뷰집 출판을 위해 많은 분께서 도와주셨지만 이러저러한 사정 때문에 아직 마무리를 못 하고 있습니다. 책이 완성되면 별도로 알려드리겠습니다.
- 메일이나 댓글, 서베이 등 그동안 열려 있던 채널로 질문을 주셔도 앞으로는 답변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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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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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또까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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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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