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목인입니다.

연말의 이런저런

2022.12.06 | 조회 6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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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목인의 풍경과 코러스

싱어송라이터 김목인이 보내온 일상과 창작 이야기, 소식들

연말의 가장 큰 일!
연말의 가장 큰 일!

 

연말의 이런저런

 

'안 쓴 휴가는 연말에 사라지는데, 왜 안 한 일은 사라지지 않지?'

라고 수첩에 적어보았습니다.

그래도 2022년 연말에 마무리 되거나 지나간 일들도 있어 몇 가지 적어봅니다. 그 중 과정이 길었던 일 3가지.

 

1.

11월의 피아노

올초에 문래동 재미공작소에 갔더니 예상과 달리 피아노가 없더라고요. 분명 업라이트 피아노로 연주하는 공연영상들을 유튜브에서 봤는데 말이죠. '아, 그 피아노는 그 공연을 위해 한 달 빌렸던 거에요.'라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뒤이은 제안. '올해도 할까 하는데 하실래요?'

그래서 하게 되었습니다. 워낙 피아노 치는 걸 좋아해 한다고 했지만, 1시간 분량으로 연주하며 노래까지 하려면 긴 적응기간이 필요했습니다. 제 곡을 피아노로 쳐보며 잘 되는 것들을 적고, 잘 안 되는 건 보류하며 1년 동안 느리게 셋리스트를 짰습니다.

11월 11일, 막상 공연이 끝나고 나니 오래 준비한 공연이라 그런지 뿌듯하기도 하고, 허전하기도 하더라고요. 게다가 공연 때는 신나게 한다고 했는데, 기록 영상을 보니 어찌나 급하게 쳤던지.

11월의 피아노! 공연자로서도 오래 기억에 남을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2.

모제티치 낭독회

지난 해부터 움직씨 출판사의 제안으로 슬로베니아 시인 '브라네 모제티치(Brane Mozetič) '의 시들을 옮겨왔습니다. '앨런 긴즈버그'를 옮긴 적이 있다는 등등의 이유로 시인이 적극 신뢰해주셨다는 전화를 받고, 얼떨떨하고 영광스런 기분으로 맡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1년이 지나고, 그만 슬슬 마무리해야 하지 않나 눈치 보고 있던 시점에 웹에서 보게 된 '전격 내한' 소식! 황급히 다듬은 원고를 들고 '프라이드 엑스포'에서 시인과 슬로베니아어-한국어로 낭독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번역한 저자를 실제 만나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더구나 시에서 만났던 화자는 사회주의 국가에서 태어나 고국이 유고슬라비아에서 슬로베니아로 뒤바뀔 정도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오신 분이었는데, 함께 톡톡 마이크 테스트를 하며 나란히 앉아 있으니 기분이 정말 이상하더라고요. 함께 성수동 시내를 걸어 시끌벅적한 식당에서 보쌈을 먹고 있으니 더 이상했고요. 

브라네 모제티치는 슬로베니아에서는 가장 많이 번역된 작가이지만 그 시가 우리나라에 번역 소개되는 것은 처음입니다. 연말, 낭독회는 끝났지만 원고 수정은 아직 남았네요. 잘 소개될 수 있게 열심히 마무리해보겠습니다:)

 

3.

영감의 말들

유유출판사와 1년 반 동안 작업한 <영감의 말들>이 어제 온라인 서점을 시작으로 무사히 출간되었습니다.

'긴 시간 수고 많으셨습니다 ㅠ' 정도 밖에 쓰지 못했지만 편집자님께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더군요. 그 이유 중 하나 : 책의 구성이 100개의 문장을 소개하고 코멘트 하는 책이었는데, 우리는 일단 매월 5꼭지씩 써 보기로 했습니다. 아마 제 속도가 5, 6, 7로 점점 늘 거라 생각하셨겠지요. 저도 그럴 줄 알았습니다 ㅠ

웬걸요. 스스로도 놀라울 만큼 저는 1년 내내 계속 5꼭지만 썼고... 편집자님은 몇 차례 '선생님, 이제 속도를 좀 더 내주십시오.'라는 어려운 메일을 보내야 했습니다. 어서 영감이 솟으라고 채찍질하고 쥐어짜며 쓴 <영감의 말들>, 자랑스레 소개합니다 ㅎㅎ

p.s. 출간 직전, 너무나 세심하고 감동적인 추천사를 써 주신 임진아 작가님께도 너무 감사했습니다! 작가님의 근간 <읽는 생활> 추천합니다!!

 

*

장기적으로 진행하는 일들은 보통 끝에 가야 밖으로 드러나죠. 그래서 소개하려면 마치 별처럼 '지금 우리가 보는 건 사실 아주 오래 전에 출발한 거에요.'라는 마음이 들곤 합니다. 긴 시간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 가벼운 디깅

 

'가벼운 디깅'이 많이 무거워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저는 요즘 '버튼식 아코디언'에 푹 빠져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얘기하려면 1시간도 할 수 있지만, 일단 짧게.

올 여름부터 가을까지 우여곡절 끝에 프랑스에서 '까바뇰로'라는 중고 버튼 아코디언을 들여 왔습니다. 조율도 필요하고 해 전체적인 점검을 맡겼고, 리페어 기술자 님이 수리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도 괜찮냐고 해서 뭐, 괜찮다고 허락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영상이 올라오자 '이거 내 아코디언이야!'라며 제 영상보다 더 여러번 보았습니다. 아코디언은 그저 수리를 받고 있을 뿐이지만 자랑스러운 나머지 링크를 올려봅니다.

프랑스에서 한국까지 왔는데, 우연히 때맞춰 내한한 프랑스 기술자에게 수리를 받고 있는 이 악기의 희한한 운명에 대해서는 언제 따로 들려 드릴게요:) 

 

 

🌿 가까운 소식

 

🦆 연말콘서트 <저마다의 풍경들 (12/11 6:00 벨로주 홍대)>이 이번 주말로 다가왔습니다. 여름 발매공연부터 합을 맞춰 온 7명 풀 밴드의 올해 마지막 연주입니다. 아직 예매가 가능하니 놓치지 마세요!

네이버 예약

 

 

🦆 제가 번역을 맡은 슬로베니아 시인 '브라네 모제티치'의 시집 <시시한 말> 텀블벅 펀딩이 진행중입니다. 이 위대한 시인의 작품이 무사히 소개될 수 있도록 많은 참여와 관심 바랍니다.

시시한 말들 텀블벅

 

🦆 꾸준히 'OO의 말들' 시리즈를 펴내 온 유유출판사와 함께 만든 <영감의 말들>이 12/4 출간되었습니다. 온라인 서점에는 이미 올라왔고 주중에 오프라인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영감의 말들 책소개

 

🦆 지난 11/11 재미공작소에서 열렸던 <11월의 피아노> 영상이 업로드 되었습니다.

11월의 피아노 공연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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