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목인입니다.

전국책방투어 후기

2022.10.26 | 조회 4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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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목인의 풍경과 코러스

싱어송라이터 김목인이 보내온 일상과 창작 이야기, 소식들

수원 '마그앤그래' 입구에 붙어있던 투어 포스터:)
수원 '마그앤그래' 입구에 붙어있던 투어 포스터:)

 

 

전국책방투어 후기

 

투어는 10월 초까지였지만, 그 뒤에도 여러 공연들이 계속되어 이제야 한숨 돌리고 후기를 써 봅니다^^

 

지난 9월 3일 서울 '이상한나라의헌책방'을 시작으로 10월 2일 속초 '완벽한 날들'까지 8개 책방에서 공연을 했습니다. 음향장비를 차에 싣고 주말마다 2개의 도시를 다녀 오는 여정인데다, 1시간의 공연을 위해 최대 5시간 넘게 이동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더군요. 하지만 책방들마다 따뜻하게 환대해주셔서 역시 하길 잘했구나 하는 기분으로 다녀왔습니다. 

8개의 책방 중에는 처음 가 본 곳도 있고, 몇 년 만에 찾은 곳도 있었는데요. 다들 힘겹게 팬데믹을 거쳐온 터라, 이렇게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 자체가 오랜만이라고 하시더라고요.

4집 발매 후 기념 공연으로 간 것이었지만, 짧게나마 인사도 하고 책도 구경하며 이번 투어가 안부를 나누는 계기가 된 것 같아 보람있었습니다.

이번 투어에는 공연마다 게스트가 있었습니다. 한창 가을 공연이 많을 때인데도 흔쾌히 시간을 내준 음악가들에게 감사했습니다. 또 운전과 음반 & MD 판매, 음향, 영상 기록 등을 맡아준 스태프들이 있기에 진행이 가능했습니다.

내내 함께 해 주신 김민규, 윤주미 님, 대구-대전 일정을 맡아 준 김량유, 홍지현 님, 포스터 디자인을 맡아 주신 '스튜디오 고민'에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선뜻 공간을 내주신 책방들, 책방 근처에서 때로는 멀리서 찾아와주신 전국 곳곳의 관객분들께 너무 감사했습니다!!

*

공연도 공연이지만, 책방 투어를 하는 가장 큰 재미는 역시나 '리허설 후의 책 구경'이더라고요. 이틀째부터 슬슬 가방이 무거워지기 시작했는데요. 그 책들과 함께 짧게 기록을 남겨봅니다.

 

 

🥝 가벼운 디깅

 

9/3 서울 -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GUEST : 다정)

투어 첫 날이라 정신이 없어 책을 못 샀지만, 주인장 윤성근 님의 책은 항상 사 보고 있습니다. 근간 중에 <헌책방 기담 수집가>를 추천합니다^^ 요즘 오래된 책에 관심이 많다는 다정 님도 이곳을 너무 좋아하셨는데요. 다정님의 호기심 덕분에 주인장의 고서 컬렉션(19세기의 책들?)도 잠깐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주인장이 쓰신 <헌책방 기담 수집가>
주인장이 쓰신 <헌책방 기담 수집가>

 

9/4 인천 - 북극 서점 (GUEST : 홍갑)

북극서점은 몇 해 전 인천 송도에서 만난 북페어에서 인사를 나눈 인연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신간도 신간이지만 유년기의 추억을 자극하는 주인장의 컬렉션이 흥미롭더라고요. 제가 <계몽사 어린이 세계의 명작> 복간본 상자를 너무 열심히 들여다 보니 한 권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스반홀름'에 대한 추억을 공유해주셨던 하정 작가님의 신작을 샀고요. 주인장이 쓰신 <고르고르 인생관>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ㅠ

4집 앨범에 여러 기타를 쳐준 홍갑 님과는 각자의 공연으로는 오랜만에 만나 좋았습니다. 비가 퍼붓는 서울에 와서 맥주 한 잔하며 이틀 마무리.

리허설 중인 홍갑, 어릴 적 친구 집에서 읽었던 <어린이 세계의 명작>, 하정 작가님의 <그곳은 멀고 나는 여기에 있지만>, 북극서점 주인장이 쓰신 <고르고르 인생관>
리허설 중인 홍갑, 어릴 적 친구 집에서 읽었던 <어린이 세계의 명작>, 하정 작가님의 <그곳은 멀고 나는 여기에 있지만>, 북극서점 주인장이 쓰신 <고르고르 인생관>

 

9/17 포항 - 달팽이 책방 (GUEST : 종코)

달행이 책방에서는 워낙 여러 분야의 책이 있어, 공연 시작 전까지 한 권을 고르지 못하다가 <크메르 문자 기행>을 사 보았습니다. 이 책은 폰트에서 시작해 문화에 대한 이야기까지 정말 한 분야로 정리할 수 없는 책이라 호기심이 갔습니다. 포항에 계신다 생각한 게스트 종코 님은 정작 가평에서 공연 마치고 오셨고요. 광주의 지음책방 주인장들도 멀리까지 놀러오셔서 너무 반가웠습니다. 다 함께 쌀국수 먹고, 포항에서 1박. 

리허설 중인 종코 님, 운전과 음향 맡은 김민규 프로듀서, 단체 셀카, 노성일의 <크메르 문자 기행>
리허설 중인 종코 님, 운전과 음향 맡은 김민규 프로듀서, 단체 셀카, 노성일의 <크메르 문자 기행>

 

9/18 부산 - 스테레오 북스 (GUEST : 김일두)

포항에서 오전에 물회를 먹고, 영일대에서 바람을 맞다가 경주 월성고분 잠시 들러 부산으로.

서가를 치우고 공연하는 거라 책을 고를 시간은 충분치 않았습니다. 종코님이 그랬듯, 부산에 있는 줄 알았던 김일두 님은 충남에서 공연 마치고 왔더라고요. 항상 고마운 사람이지만 바쁜 일정에 와주어 더 고마웠습니다.

올라가는 계단과 맥주+책의 조화가 인상적이었던 스테레오 북스에서는 출판사 프란츠에서 펴낸 악보집 <바이올린을 위한 밤의 노래>을 샀습니다.  

서가를 치우고 손님 맞을 준비를 마친 스테레오 북스, <바이올린을 위한 밤의 노래> 악보집.
서가를 치우고 손님 맞을 준비를 마친 스테레오 북스, <바이올린을 위한 밤의 노래> 악보집.

 

9/23 대구 - 차방책방 (GUEST : 김빛옥민)

2년 전 혼자 '심야책방 공연'을 하러왔던 곳이라 추억이 새록새록했습니다. 그 무렵 함께 대구에서 공연했던 김빛옥민 님도 다시 봐서 너무 좋았고요.

이 날부터 이틀은 두 음악가 김량유, 홍지현 님이 운전과 음향으로 투어를 도와주셨고요. 대구에 계신 '드링킹소년소녀합창단'의 배미나 님도 오셔서 공연 셋팅과 근사한 뒤풀이를 도와주셨습니다.

이날 차방책방에서는 일러스트 작가 '윤지'의 아트 코믹북 <피클 팩토리>를 샀습니다. 대전으로 가기 위해 대구에서 1박.

차방책방의 두 주인, 투어 스태프 두 분, 김빛옥민 님과 기념사진, 윤지 - <피클 팩토리>
차방책방의 두 주인, 투어 스태프 두 분, 김빛옥민 님과 기념사진, 윤지 - <피클 팩토리>

 

9/24 대전 - 책방 삼요소 (GUEST : 빅베이비드라이버)

체크아웃이 일러 일찍 대전으로 넘어와 중앙동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삼요소'는 4년만에 다시 온 거더군요. 시간이 이렇게 흘렀나 싶었고요 ㅠ 한 동안은 무인서점으로 운영하셨다는 근황을 들었습니다. 이 날은 빅베이비드라이버 님이 직접 무궁화호를 타고 대전으로 와주셨고요. 삼요소 주인장이 2권의 책 선물을 주셨습니다 ㅠ

공연을 무사히 마친 총 4인의 음악가는 저녁 먹을 곳을 결정하지 못하다가 대흥동 뮤직펍 '욜라탱고'에서 '특별한 김치말이국수'를 먹고 올라왔습니다. 오래 전 가사워크숍 수강생이었던 '밴드 완태'의 완태님이 일하고 계셔서 너무 놀랍고 반가웠습니다! 다시 서울로.

선물받은 두 권 : 정지돈 <당신을 위한 것이나 당신의 것은 아닌>, 박솔뫼 <우리의 사람들> / 공연을 기다리는 관객들
선물받은 두 권 : 정지돈 <당신을 위한 것이나 당신의 것은 아닌>, 박솔뫼 <우리의 사람들> / 공연을 기다리는 관객들

 

10/1 수원 - 마그앤그래 (GUEST : 이호석)

수원에 오기 전날은 '티 페스타' 공연 때문에 통영에 있었는데요. 마치 투어의 일부인냥 '봄날의 책방'에도 들렀습니다. '어딘가에는 @ 있다' 시리즈인 <어딘가에는 아마추어 인쇄공이 있다>를 재밌게 읽은 터라 <어딘가에는 도심 속 철공소가 있다>를 샀습니다. 부지런히 서울로.

마그앤그래는 비교적 여러 번 갔던 곳이었지만 여전히 반가웠고요. 우리가 음향이 좋다고 하니 공연장으로의 변화를 고민해보시겠답니다 ㅎㅎ 오랜만에 이호석 님의 공연을 차분히 볼 수 있어 좋은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 날 마그앤그래에서는 그래픽 노블 <오리엔탈 피아노>를 샀습니다. 이틀만에 서울로.

임다은 <어딘가에는 도심 속 철공소가 있다>, 제나 아비라셰드 <오리엔탈 피아노> / 리허설 중인 이호석 님, 마그앤그래의 자랑인 풍경이 좋은 창
임다은 <어딘가에는 도심 속 철공소가 있다>, 제나 아비라셰드 <오리엔탈 피아노> / 리허설 중인 이호석 님, 마그앤그래의 자랑인 풍경이 좋은 창

 

10/2 속초 - 완벽한 날들 (GUEST : 생각의 여름)

속초까지 가고 오며 '생각의 여름' 종현 님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완벽한 날들'은 너무나 자주 이야기를 들었지만 마치 아껴두었듯 이번에야 가보게 되었습니다. 맛있는 국수도 먹고, 피곤하지만 좋구나, 생각하며 마지막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이 날은 종현 님의 공연을 흐뭇하게 듣다가 공연중 언급하신 시집 한 권을 샀습니다. 

속초에서는 스태프들의 일정상 1박을 하지 못하고 올라왔는데요. 그냥 가는 건 아쉬워 차를 해변으로 돌려 속초해수욕장에 들렀습니다. 부슬비가 오고 폭죽이 터지는 바다에서 속초 수제맥주로 8회의 투어를 마무리했습니다:)

속초는 제가 찍은 사진이 없어 아쉽지만, 투어 스케치 영상으로 대신합니다!

 

여러 시인들이 함께 쓴 <나 개 있음에 감사하오>
여러 시인들이 함께 쓴 <나 개 있음에 감사하오>

전국책방투어 스케치영상

 

 

🌿 가까운 소식

🦆  농담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ㅎㅎ 인사동에서 부암동으로 자리를 옮긴 '목인박물관 목석원'에서 공연합니다. 10월 29일 (토) 오후 3시, 무료신청

공연안내

 

🦆  영광스럽게도, 한창 번역 중인 슬로베니아 시인 '브라네 모제티치'가 전격 내한해 함께 '프라이드 엑스포'에서 낭독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시인은 슬로베니아어로, 저는 영역본에서 옮긴 한국어 원고로 낭독합니다. 11월 6일 (일) 4:30 / 성수동 메가박스 더 부티크 102호 

예매페이지

 

🦆  1시간 동안 피아노와 보컬로만 공연하는 희귀한 공연이 될 것 같습니다. 1년 간 조금씩 연습해 온, 재미공작소의 '11월의 피아노' 공연입니다. 11월 11일 (금) 7:30 / 재미공작소

공연안내

 

🦆  연말공연으로 풀 밴드로 단독공연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12월 11일 (일) 홍대 벨로주. 자세한 내용은 곧 '김목인 블로그' 등등에 곧 공지하겠습니다.

김목인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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