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우크라이나에 공급될 F-16 및 F-18 등 서방국가들의 전투기들에 대해서 의문이 한 가지가 있음. 그건 바로 우크라이나 영내의 공군기지들이 해당 기종들을 운용할 정도로 상태가 괜찮은가? 에 대한 문제임.
우크라이나 공군 기지들의 현황은 상당히 열악한데, 러시아 공군의 전술공습으로 파손된 것도 있지만 대대적인 군제 개혁이 지상군에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공군은 좀 낙후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음.
그러다보니 공군기지들의 활주로부터 쉘터에 이르기까지 상태가 좀 많이 안좋음. 아니 많이 안좋은 수준 정도가 아님. 어쩌면 새로 갈아치우는게 정신 건강에 이로울 지경일 수도 있음.
위의 사진들은 각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담당하는 바실키프 공군기지와 남부 지역의 쿨바키노 공군기지 사진인데, 저 상태로는 운용이 불가능함. 전자는 그래도 우크라이나 공군 최대의 기지 중 하나라서 어찌저찌 운용은 할 수 있기는 하지만, 러시아 공군의 잦은 공습을 받는 주요 목표라서 후술할 이유 때문에 운용이 상당히 제한적일 것임.
이렇듯 현재 우크라이나 공군 주요 기지들을 본다면 F-16이나 F-18이 운용되기엔 굉장히 무리가 많음. 물론 공군에 대한 개편도 있긴 했지만 이는 항공전력이 아닌 방공전력에 굉장히 집중되어 있었음.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 방공능력 확보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임.
그렇기 때문에 F-16이나 F-18 등 서방 전투기들을 운용하려면 기존 활주로 길이를 현재보다 더 늘리거나, 혹은 서부에 신규 건설을 해야하는 고충을 가지고 있음.
문제는 이걸 세우려면 최소 반년 이상은 소요된다는 점이며, 중장비가 한 둘 필요한게 아님. 당연히 러시아가 이걸 봐줄리가 없고, 건설되는 기지를 공격할 것이 뻔한데 그러자면 방공장비가 추가로 필요한 상태임.
현재도 대부분의 방공 장비가 수도 및 대도시 권역에 배치되어 남부 전역의 우크라이나 야전군이 방공 지원을 받지 못해 맨패드에 의존하고 있는 것을 보면 신규 공군기지를 짓는다고 치면 여기에 들어갈 방공장비 및 이후 기지 방호를 위한 추가 장비가 소요될 수 밖에 없음.
단순히 서방권 전투기 도입으로만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임.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우크라이나 공군의 F-16 등의 공여 건은 꽤 복잡한 속내를 감출 수 없어질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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