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전차회수차량을 운용하는 우크라이나군 정비병의 인터뷰 내용 중 일부임.
지난 9월 하르키우-이지움 전투 이후 대량으로 우크라이나군이 노획한 기갑 차량들에 대한 영상 중 일부. 우크라이나군은 하르키우와 이지움을 탈환하면서 대량의 장비를 노획했는데, 해당 지역 내에 러시아군이 방기한 장비와 탄약, 연료는 어마어마한 수준이었음.
그 이유는 하르키우 방면의 쿠퍈스크와 이지움 때문이었음. 쿠퍈스크는 하르키우 방면의 러시아군 및 우크라이나 전선 동북부 방면의 주요 보급선이었고, 러시아에서 이어지는 철로가 멈추는 종점이었기 때문임. 이 때문에 러시아에서 공급된 각종 군수품과 차량이 선적해 있었고, 손상된 기갑차량들이 쿠퍈스크에 몰려 있었음.
우크라이나군의 기습적인 전격전에 당한 러시아군은 쿠퍈스크에 남은 물자들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그대로 패퇴했고, 고스란히 해당 장비들은 우크라이나군에게 전부 넘어가버렸음.
이지움 역시 비슷했는데, 이 지역 역시 차량이 잔뜩 집적되어있던 지역이었음. 전투에서 손상을 입은 차량들, 주로 전차와 장갑차량이 수리를 위해서 집결한 곳이었는데 이 역시 러시아군이 대패하면서 남아있던 모든 것을 내어줘야만 했음.
우크라이나군은 엄청난 양의 노획장비와 물자를 얻을 수 있었고, 특히 전차와 장갑차 노획 물량이 어마어마해서 하르키우 전차 공장으로는 엄두도 못낼 지경이 되었음.
이에 따라 인접한 동유럽 국가들에게까지 연결해서 노획장비들에 대한 수리 지원을 요청해야만 했음. 폴란드와 체코, 슬로바키아 등이 우크라이나가 하르키우-이지움에서 노획한 장비들을 받아서 수리 및 정비 지원을 해줬지만 아직도 수많은 노획물자들이 하역장에 대기하고 있는 상황임.
폴란드의 경우 서방제 포병체계 정비지원도 같이 해주고 있는 상황이라서 노획한 러시아제 전차와 장갑차 정비가 제한적이고, 체코와 슬로바키아가 주로 해주고 있긴 한데 여기도 라인이 풀로 찬 상태라서 계속 밀릴 지경이라고 하니 지난 해 9월의 승리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함.
우크라이나군이 가장 반기는 장비는 전차회수차량들인데, 여전히 방기된 차량들이 많다보니 정비대대에서는 항상 회수차량 공급이 중요하다고 함. 이들은 드론부대, 공병대와 연계해서 여전히 방치되어 있는 러시아군 유기 물자들을 찾아다니고 있는 중이며 드론으로 위치를 파악하면 공병대가 탄약들을 회수하고, 정비대가 차량을 끌고 나오는 식으로 운용되고 있음.
특히 이지움에서 제4근위전차사단이 궤멸하면서 T-80BVM 계열 전차 노획량이 크게 늘어났고, 전반적으로 제1근위전차군 편제가 이 때 사실상 전멸 상태에 들어가서 T-72B3, T-80BVM, BMP-2, BMP-3, BTR-82A와 같은 각종 장갑차량 400 여 대가 우크라이나군의 손아귀에 떨어졌고, 이 중 절반인 200여 대가 사용가능한 멀쩡한 상태로 넘어갔음.
이 수치는 지난 2022년 러시아군이 입은 모든 차량 손실인 9,001대 중 4%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결코 적은 것이 아님. 게다가 탄약이나 연료 역시 거의 꽉 찬 채로 넘어갔다는 소리까지 나오니 여기는 더할 말도 없을 지경. 당연하게도, 이 차량들로 신규 여단이나 기존 여단 충원이 이루어진 상태이며, 우크라이나군 정비대는 오늘도 바쁜 상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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