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무트 북부 방면 전선은 변화가 크게 없지만, 러시아군이 전선 돌파를 위해 적지 않은 중장비들을 가져왔음. 전투는 계속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사진 속 우크라이나군의 기관총을 본다면 얼마나 격렬한 전투가 이어졌는지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을 것임.
불레다르, 마린카, 아드비우카 돌파를 위해 러시아군이 마리우폴과 멜리토폴에서 집결하고 있는데 약 5,000여 명의 병력을 증원해서 불레다르를 중심으로 돌파구를 만들 구상인 모양. 실제 가능할 지는 미지수임. 오히려 국지적 반격에 밀려 기껏 점령한 방어선을 내주고 패퇴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음.
그러나 이러한 러시아군의 전술적(?)인 움직임이 곧 대공세로 이어지지는 못할 것임. 일부는 1월 말부터 이어진 불레다르 공세와 바흐무트 공세가 연계되어 이미 공세가 시작되었다고 보았지만 사실상 러시아군이 대규모 병력 운용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제는 알 수 있게 되었음.
러시아군의 수중에 남아있는 기갑전력은 매우 부족한 물량이고, 제파식 전술에서 가장 중요한 돌파력 역시 바닥을 치는 상황이라서 더욱 깊숙히 전선을 돌파할 수가 없음. 아무리 잘쳐줘도 공격개시선에서 15~20km 이상 진격하기가 어려운데, 이는 암울한 러시아군의 지원화력과도 관련이 있음.
러시아군의 화력 지원이 딱 저정도 수준까지만 지원되기 때문임. 그 이상을 넘어서면 공격부대가 지속적인 포병 화력에 노출되어 소멸되어가고, 손상된 부대 교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도 않는 상황임. 게다가 이들을 지원해야할 공중/지상 화력이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음.
러시아군이 자랑하는 거대한 포병대는 우크라이나군 포병대에게 대포병전으로 큰 타격을 받았고, 공군은 지상군에 예속되어 경직된 채 움직이다가 우크라이나 방공부대의 표적으로 전락하기 일쑤이기 때문임.
지금까지 사상자 비율로 보았을 때, 러시아군은 1제곱미터의 공간으로 전진할 때 마다 3명이 죽어나간다는 평균치가 나오고 있음. 이대로 진격한다면 그나마 완편에 가까운 보병 전력마저도 쓸려나가서 밀도가 낮아질 텐데, 그럼 더욱 공세를 펼치기 힘들어짐.
한 편 어제 바이든 미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깜짝 방문을 했었는데, 이 떄 5억 달러 규모의 군사적 지원 패키지를 약속했다고 함. 여기서 가장 흥미로운 지원은 브래들리 M7 BFIST 포병전방관측차량 버전 4대를 보내주겠다고 한 것임.
브래들리 M7 BFIST는 적의 위치를 파악하여 아군 전차와 장갑차, 포병 등 다양한 화력 플랫폼에 정보를 전달해주는 일종의 지휘차량으로, 특히 M142 HIMARS와 M777 곡사포 등을 운용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에게 더욱 용이한 통합 작전이 가능하게 만들 수 있음.
이 지원은 미국이 주기로 한 109대의 브래들리 M2A2-ODS 차량과 함께 지원되며, 브래들리들과 함께 전선에서 지휘차량 개념으로 전선에서 운용할 계획으로 보여지고 있음. 더욱 빠르고 정확한 포병 화력을 우크라이나군이 쓸 수 있다는 것인데, 러시아군의 입장에서는 치명적인 장비 중 하나임.
독일 역시 뮌스터의 연방군 훈련기지에서 우크라이나군에게 레오파드2A6 전차 훈련을 진행하고 있음. 우크라이나군은 3월 말까지 레오파드2 전차와 함께 귀국을 목표로 훈련 중이며, 이를 위해 주 6일, 매일 12시간씩 훈련에 매진하고 있음.
누군가는 레오파드2 전차의 방호력이 약해 게임체인저가 되기 어렵다고 악평하지만, 러시아군조차도 T-72B3 개량 물량이 없어서 T-72B1으로 다운그레이드하고 있는 형편에, 몇 년전 퇴역시켰다가 시리아군 주려고 개수하던 T-62M까지 끌고오는 주제에 누가 누구를 보고서 뭐라하는건지 알 수 없음.
즉, 소위 전문가 집단이라며 전황을 호도하는 일부 매체들의 이야기들은 굳이 귀담아들을 필요가 없음. 어차피 그들의 정보는 민간오신트들보다도 느리며, 정확하지 않음.
특히 러시아 측 정보를 인용하는 것이나(우크라이나 공군이 8번 전멸해야 나올 수 있는 격추 전과라던지), 심지어 알렉산드르 두긴 등이 운영하는 친러 오신트 정보를 가져다가 정보 자체를 왜곡하는 사례도 왕왕 벌어지는 것을 보면 그들의 정보력은...
결과적으로 언론에서 나오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되어서, 특히 러시아가 아직 유리하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딱히 귀담아 들을 이유가 없다는 것임. 차라리 그럴 시간에 ISW나 포브스를 켜서 전황이나 군사적 소식이 어떠한지 체크하는게 더 이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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