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진행한 겨울공세는 완벽하게 실패했음. 당초 러시아는 공세 목표는 총 4단계로 실행하려고 시도했음. 러시아군은 가장 북부의 쿠퍈스크부터 남쪽의 자포리자에 이르기까지 23만의 병력을 투입하였는데, 궁극적으로 돈바스 전체와 오스킬 강 동부 연안 일대를 전부 석권하려던 것이 목표였을 것으로 추정됨.
1단계 작전에서 러시아군은 쿠퍈스크와 크레민나, 바흐무트, 아브디브카, 마린카와 불레다르를 공격하여 우크라이나군의 방어선을 포위하는 것을 중점으로 두었고, 실제로 병력들이 이렇게 기동했음. 12월 이후로 재편된 제1근위전차군 예하 사단 및 징집병으로 재편성한 연대/여단들을 전선에 내보냈고 이들은 우크라이나군의 방어선을 포위하고자 했음.
그 다음 2단계에서는 도심지를 완전히 포위해둔 상태에서 돈바스 지역의 우크라이나 정부 및 군의 주요 거점인 슬라뱐스크와 크라마토르스크로 기동하여 우크라이나군의 예비대 투입을 저지하고, 3단계에서 포위망 내를 소탕하는 것을 계획했음.
마지막 4단계는 오스킬 강 동안 일대를 정리하고 잔적 소탕으로 가면서 궁극적으로 돈바스 일대를 석권하여 현재 점령지를 기준으로 휴전을 제안했을 가능성이 큼. 이렇게만 되었더라면 러시아군은 총 13,000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광활한 영역을 점령함과 동시에 우크라이나군 야전부대 대부분을 소멸시킬 수 있다는 의미가 되었기 때문임.
하지만 현실은 1단계 작전조차도 성공하지 못했으며, 3월 말까지 고작 70제곱킬로미터의 땅만을 얻었을 뿐임. 바흐무트 하나 점령도 못한 채로 수많은 사상자를 내면서 얻은 결과였음.
전선 상황은 정적인데, 크레민나의 경우 러시아군이 일부 점령했던 약 1km 남짓의 전선을 유지하지 못하면서 우크라이나군에게 밀리고 있음. 당초 러시아군은 크레민나 남서부 숲 지형을 뚫고서 테르니-자리친-토르스케 마을을 중심으로 방어 중인 우크라이나군을 격파하려고 시도했지만 12주간의 노력은 모두 수포로 돌아갔음.
바흐무트 북부는 러시아군이 언덕지형을 장악하려고 노력했지만 2달 동안 성과를 거두지 못했음.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을 제압하기 위해 러시아군은 TOS-1A 부라티노를 동원해 열압력로켓 포격을 가했지만, 우크라이나군 역시 노획한 UR-77 지뢰제거차량을 투입해서 맞대응했음.
특히 프리고진이 지난 4월 3일, 바그너 PMC의 깃발을 바흐무트의 한 건물에 게양한 것을 축하한 직후에 UR-77로 포격을 가함.
바흐무트를 포위하기 위해 아브디브카를 공격하던 러시아군 역시 딱히 더 이상의 진격을 하지 못하고 있음. 지금 전선부대 손실이 심해서 공세 여력 자체가 고갈되었을 가능성이 큼.
함락을 앞뒀다던 마린카 역시 지난 며칠 동안 우크라이나군이 수세로 돌아선 러시아군에 대해 국지적인 반격을 가하여 도심지의 10% 가량을 회복하는데 성공했음. 러시아군은 이러한 국지적 공세에 대해서, 적은 수의 차량과 보병 중심으로 방어를 시도하고 있으며 화력 부족 등으로 열세에 자주 처하고 있음.
현재의 전장 상황은 폭풍 전야에 가까우며, 우크라이나군은 적극적인 공세 행동보다는 국지반격 등을 통해 러시아군의 방어선을 시험해보고 있음. 지난 몇 달 간 병력과 장비를 비축해온 우크라이나는 주요 서방국가들로부터 추가적인 지원을 받고 있음.
전차와 장갑차 이외에도 공세행동에 필수적인 전차운반차량 및 구난차량, 장갑교량차량, 연료공급차량, 지뢰제거차량 등을 제공하고 있음. 이는 공세 행동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전력인데, 그만큼 우크라이나군이 가한 반격에 대해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있음을 알 수 있음.
단적인 예시로, 미국이 공급하기로 한 연료공급차량들의 경우 강력한 보급선을 구축할 수 있는데, 이는 기동자산이 사라진 러시아군이 반격을 위해 병력을 집중시키기도 전에 기계화부대를 후방 깊숙히 침투시켜서 와해시킬 수도 있는 것임. 비슷한 사례는 1991년 걸프전의 미군 등이 행동했던 것에서 찾아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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