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만두의 이커머스 3화. 월마트

월마트는 뭐가 되고 싶은걸까?

2021.05.12 | 조회 6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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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만두의 이커머스

매주 국내외 이커머스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본 글은 3/18일에 Substack에서 발행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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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오픈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 여러분. 위클리 이커머스의 고만두입니다. 오늘은 해외 소식으로 준비해봤습니다. 언젠가 한번은 꼭 월마트를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이번 주가 적절할 것 같았어요.

앞으로도 종종 해외 소식을 엮어서 내볼까 합니당

Weekly Ekohmerce 3화. 월마트 자네 어디로 가는가?

월마트 추격을 시작한다

월마트는 559billion 매출 달성, 이는 작년 대비 7% 증가된 실적임. 코로나로 온라인 매출은 늘고 오프라인 매출은 줄어든 부분이 상쇄되어 한 자릿수의 성장세 보인 듯. 전체 매출 중에서 ~70%가 여전히 미국에서 발생되고 있는 상황.

영업이익률은 4% 정도로 최근 3년 간 동일한 마진율을 보이고 있음. 오프라인 홀세일 사업자는 한 자릿수의 다소 박한 마진율이 일반적임. (유사하게, 이마트는 ‘20년 기준 1%대의 영업 이익률을 보여줬음)

미국 시장에서 여전히 강자는 아마존이지만, 그 위세는 다소 주춤. 작년 대비 월마트는 코로나 수혜를 입고 4.6% 점유율에서 5.3%까지 확보하며 2등으로 올라왔음. 코로나 기간 동안 폭발된 수요를 아마존이 일부 대응하지 못하자, 월마트로 수요 이동하는 효과를 톡톡히 누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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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켓플레이스가 되려고 함. 아마존, 아직 게임 끝난게 아녀

작년에 가장 재밌는 사건은, 6월에 진행된 월마트와 쇼피파이 간의 파트너십임.

쇼피파이는 중소 이커머스 사업자가 아주 쉽게 쇼핑몰을 만들고, 운영할 수 있게 도와주는 솔루션임. 한국의 카페24가 진화된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됨. 120만개의 셀러가 사용하고 있지 - 솔직히 이 솔루션 업계 내에서는 글로벌 원탑으로 생각함.

월마트는 원래 홀세일업자로서 박리다매로 싸게 사와서, 마진을 붙여서 파는 업체지. 온라인으로 팔 때는 본인이 책임지고 재고관리도 하고 배송도 다 해주고. 이 모델로는 scale 확보 및 구색 갖추기가 어려워지니 아마존처럼 마켓 플레이스로 나가려고 했음.

‘누구든지 와서 올리고 알아서 관리해서 팔어’ 나는 판매된 금액의 몇 프로만 받겠다는 모델로 가려고 제트닷컴도 인수했었음. 제트닷컴은 물류 네트워크도 없고, 창고도 없는 오픈 마켓이었음. 근데 그거까지 다 영끌 해봤자 ‘19년 기준으로 월마트는 3만명 정도의 셀러를 갖고 있었음. 아마존이 1백만 갖고 있는데 게임이 될 리가 있겠니…

자. 근데 이번 제휴를 통해서 쇼피파이를 사용하는 셀러들은, 월마트의 마켓플레이스에 가격과 상품 정보가 자동적으로 연동되게 되었음. (실무 입장에서는 이거 진짜 대단한 오퍼레이션이여ㅜㅜ) 마치 네이버에 치면 쇼핑몰 상품도 검색되는 것처럼 말이지.

월마트는 아마존에 있는 셀러들을 굽신굽신 모셔오지 않아도, 120만의 셀러를 모을 수 있게 되고, 쇼피파이는 본인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는 셀러들이 판매할 수 있는 채널을 더 열어줄 수 있게 됐음. 이 제휴 이후로 제트닷컴은 문을 닫았어. 사요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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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를 아마존처럼 하겠다는 건 아니고. “다크 스토어” 추진

월마트는 미국에 약 5천개의 오프라인 스토어를 갖고 있음. 그 스토어에서 온라인으로 물건을 산 고객들이 픽업할 수 있게끔 하겠다는 것임. 또는 온라인 배송을 할 수 있도록 필요한 풀필먼트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오프라인 스토어 내부에 일부 만들겠다는 것임.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돈이 엄청 들테니, 안 그래도 코로나 때문에 손님 줄어든 오프라인 공간을 활용하겠다는 건 굉장히 상식적이여.

결제 미리 하고 월마트 매장가서 모바일로 배정 받은 주차 넘버에서 대기하면, 월마트 직원이 알아서 트렁크에 실어주는 모델 “curbside pickup”이 가능. 올해엔 이 전략을 더 강화하려고, $14billion를 추가로 투입하겠다고 했음. 근데, 이거 사올 때는 편하겠지만 반품할 때는 어쩌려나? 쿠팡이든 아마존이든 반품 환불 과정도 사올 때도 똑같아서 혁명이라고 하는 건데…

아무튼, 이 트렌드는 오프라인 유통업자들은 다 요즘 따라가는 전략인데, 미국에서는 홀푸즈마켓, 메이시스랑 한국에서는 홈플러스, 롯데마트, B마트가 하고 있음. 실제로 국내에서는, 다크스토어를 도입한 오프라인 매장은 일반 매장 대비해서 50~70%의 매출 증가가 이뤄졌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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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는 사실… 커머스 이상의 더 큰 세상을 꿈꾸는 거 같네?

헬스케어

월마트는 ~20개의 헬스케어 센터를 운영하고 있음. 헬스케어에서는 진단, 처방, 치료까지 다 가능한 모델로서 1차 의료기관(primary care clinic)처럼 기능하는 것이 목표임. 게다가, 월마트 쇼핑 멤버십에다가 정기 진료를 엮어서 번들링으로 팔 수도 있다는 게 시장 기대이기도 하고.

근데 미국 헬스케어는 일단 시장이 엄청 나다. ~3.5trillion dollar이니까 3.5천 조원을 넘는 금액임. 시장 규모도 크고, 디지털 헬스 케어 차원에서 아직 승자도 없고, 월마트는 이미 전체 미국인 Share of wallet의 ~30%를 차지하고 있으니. 개연성은 충분하다

핀테크

아까 월마트 마켓플레이스 본격화 한다고 했잖음? 여기서 파는 셀러들은 전문 업자들이라기 보다는 중소 영세상인이기 때문에 자금난이 항상 있지. 당연히, 대출이 필요할 거고 그래서 골드만 삭스의 디지털 은행인 Marcus와 중소기업 대출 서비스를 작년에 내놨음. 네이버가 미래에셋이랑 스마트 스토어 대출 해주는 거랑 아주 똑같은 모델

근데, 올해 들어서 Ribbit Capital이랑 핀테크 스타트업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음. 핀테크 스타트업이 어떤 제품 서비스를 내놓을 지 알려진 바는 적지만… 대충 유추해보면 마켓플레이스 셀러나 고객 대상 자금 관리 솔루션, 가상화폐 등 이제 다가올 디지털 페이먼트 서비스 2.0, 헬스케어도 하니까 보험도 팔겠지. (으이구 너무 뻔한가?)

미디어

‘5년 안에 미국 광고 플랫폼 상위 10위 안에 들겠다’ 이거 올해 1월에 월마트가 한 말임. 광고 플랫폼? 자네들이 페이스북도 아니고… 나는 틱톡 지분 좀 샀다고 이러나 싶었음

근데, 광고 플랫폼이 되겠다는 생각은 이전부터 있었더라. ‘19년에 마켓플레이스 사업 하면서 Walmart Media Group을 만들었음. 이때 외부 광고 에이전시랑 관계는 다 청산. 내부적으로 media group에서 광고 소화함.

올해, Walmart Media Group을 Walmart Connect로 리브랜딩하고, 이커머스 전문 광고 에이전시 3개, 에드테크 업체를 파트너사로 포섭해와서 본인만의 광고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음. 중소형 셀러들이 월마트 오프라인 매장,온라인 몰에서 광고를 보다 잘 할 수 있게끔 기획해주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임.

*자. 이거 3개만 두고 보면 월마트는 이제 더 이상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업자도 아니고, 온라인 이커머스 업체도 아니고. 중국으로 치면 알리바바, 한국으로 치면 네이버 같은 사업 모델을 하겠다는 거 같네. 디지털 토털 사업자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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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통업체에게 감히 드리고 싶은 말씀 (고만두 뇌피셜)

사실 오늘 월마트를 이야기하고 싶었던 건, 국내 유통 업체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다가 같이 이야기하면 좋을 것 같아서. 방구석 키보드가 감히 이야기를 해보자면 :

첫째, 오프라인 리테일러(월마트)는 마켓플레이스(아마존) 꿈꾸고, 마켓플레이스 (아마존)는 Direct to Consumer (Shopify)를 뺏기지 않으려고 함.

이 경쟁 구도는 글로벌 전천후로 유사한 듯. 한국도 보면, 이마트/롯데는 이베이를 사려고 하고, 이베이나 네이버 같은 마켓플레이스는 브랜드사와의 협업을 통해서 D2C를 준비하려고 함. 이러한 Transition에 대응이 충분히 되어 있는지는 계속 봐야 함.

둘째, 다시 월마트로 돌아가서, 제트닷컴은 성공적인 인수라고 보기 어려움. 제트닷컴을 인수한 게 ‘16년임. $3 billion (+3조원) 들여서 샀으나 가시적인 성과는 없었음. 4년의 여정은, 오프라인 사업자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얼마나 어려운 지를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함.

그래서 말인데, 국내에서 아주 화두인 이베이. 특히 가장 열을 올리고 있는 전통 유통 업체들이 만약 이베이를 인수한다고 가정합시다. (조금 세게 말해서) 이베이에게 배워야지, 유통업체가 점령하고 뜯어 고치려고 하면 안될 거라고 봄.

셋째, 사업모델의 다각화. 월마트의 사업모델 다각화는 굉장히 공격적이고 앞으로 10년을 준비하기 위한 대대적인 변화라고 생각함. 디지털 종합 사업자가 되겠다는 것이니. 시장에 이런 의지가 가장 반영된 인수가 젠지를 겨냥한 틱톡이라고 볼 수도 있고.

국내 전통 리테일 업체들은 어떤 신사업을 준비하고 있을까? 다른 커머스 플랫폼 거래액 격차 줄이느라 제일 바빠 보이긴 하지만, 마치 월마트가 아마존과 경쟁하면서 다른 세상을 준비하듯. 또 늦어지기 전에 준비해야 되지 않을까?

카카오가 자율주행을 달리는 것처럼, 쿠팡이 핀테크를 기깔나게 해보겠다는 것처럼, 네이버가 메타버스를 준비하는 것처럼.

커머스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인 나로서는 전통 유통 업체 중에 한 곳이라도 쿠팡, 네이버를 서로 견제할 수 있는 사업자가 되었음 함. 그래야 고객에게 혜택도 더 커지고, 시장이 발전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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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당.

다음 주도 소소한 주제로 찾아 오겠습니다.

오늘 읽으신 내용이 여러분들의 언젠가 어디선가 써먹힐 소소한 주제가 되기를 바라며.

3/19일 고만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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