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만두의 이커머스 8화. 아이디어스

여기는 무조건 뜬다!

2021.05.12 | 조회 7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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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만두의 이커머스

매주 국내외 이커머스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본 글은 4월 22일 Substack에서 발행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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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오늘도 오픈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생업에 치여 늦은 저녁 발송 죄송합니다 TT

안녕하세요. 고만두의 이커머스입니다. 오늘 제가 다룰 주제는 아이디어스예요.

수공예 상품 파는 마켓 플레이스로 유명한 아이디어스인데, 개인적으로 굉장히 재미있게 지켜 보는 버티컬 플랫폼 중 하나 입니다.

마침 구독자 분께서 궁금한 주제로 말씀 주셔서 다뤄보려고 합니다. 오늘도 소소한 재미를 드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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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는 물건, 아이디어스에서

아이디어스는 월 유저수 500만명, 연 거래액은 2천 억 정도 되는 핸드메이드 전문 마켓플레이스예요. 직접 만든 핸드폰 케이스, 수제청, 패브릭 가방을 팔아요. (카카오 메이커스에서 파는 품목이 살짝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요)

아이디어스에서는 판매자를 ‘작가’로, 판매 상품은 ‘작품’이라고 부르곤 하는데요. 그만큼, 이 곳이 아니면 살 수 없는 상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요. 실제로, 아무나 팔 수 있는 곳은 아니에요. 작가의 포트폴리오를 평가하여 입점 심사를 한다고 해요. 아니면, 이미 입점된 작가가 최대 2명까지 추천해줄 수도 있어요. 이렇게 입점된 작가는 총 ~2만명 정도. 마켓플레이스 모델 치고는 엄선된 느낌을 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네요.

돈은 일반 마켓 플레이스와 동일하게 수수료 모델로 벌어요. 근데, 흠. 입점 수수료가 최소 22%로 비싼 것 같아요. 아이디어스처럼 특화된 버티컬 플랫폼들은 수수료가 통상적으로 높긴 해요. 가령, W컨셉 / 29CM / 무신사 모두 20~3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아이디어스의 수수료율이 예외적인 것 같진 않아요. 버티컬 플랫폼은 그 버티컬 상품에 맞는 오퍼레이션과 고객 경험을 준다는 점에서 이렇게 수수료율을 높게 측정하는 듯 합니다. (일반 마켓플레이스 네이버 5%, 쿠팡 및 이베이 10~15%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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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스는 무엇을 꿈꾸고 있을까?

그래 역시!
그래 역시!


첫째, 크라우드 펀딩, 창작자 지원 플랫폼

아이디어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작가 팔로우와 후원 기능이었어요. 이를 테면, 고도리 거봉으로 국내 와인을 만들고 있는 장인 분을 제가 팔로우하면서, 지속적으로 그 분의 신제품 소식을 받아보기도 하고요. 계속해서 채워나가지는 작가분들의 포트폴리오를 보면서 응원하고, 피드백도 주고요. 그리고, 약 3천원~2만원 상당의 후원을 할 수 있게 해 놓았어요. 한 땀 한 땀 정성이 들어간, ‘핸드 메이드’ 상품의 특성을 판매하는 마켓 플레이스에 굉장히 잘 어울리는 기능으로 보여요.

이 후원이라는 서비스를 좀 더 크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작년에 텀블벅이라는 플랫폼을 인수했거든요. 텀블벅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으로서 주로 문화 컨텐츠, 게임 등 위주예요. 특화 아이디어 기반의 상품 중심인 와디즈와는, 다루는 카테고리가 사뭇 다릅니다. 작년에 인수한 이후로 아이디어스와 텀블벅이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되는 식의 큰 액션은 없었어요. 다만, 추측해보건대 단순히 물건 판매 중계 업자를 벗어나서 소자본으로 창작을 하고자 하는 아티스트들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생태계를 만들고자 하는 것 같아요.

이러한 모델은 사실 새로운 것은 아니에요. 미국에서 $4B의 (약 4.5조원) 벨류에이션을 받고 있는 Patreon이라는 플랫폼이 이미 검증한 모델이에요. 뮤직 아티스트, 저널리스트, 유튜버들 과 팬들을 직접 연결 시켜 주고, 후원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20년만 해도 $1B (1.1조원)의 벨류였는데, 4배가 뛸 정도로 아주 잘 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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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컨텐츠/라이브 커머스가 아니라 취미 클래스 서비스를.

혹시 예전에 피키캐스트 기억하세요? 저 대학 다닐 때 맨날 들어가서 곰언니가 알려주는 화장법 배우고 그랬는데. 그 피키캐스트 초기 멤버가 런칭한 모바일 컨텐츠 업체인 ‘페이브’를 인수했었어요. 동영상 컨텐츠 업체 인수했다고 하면, 라이브/컨텐츠 커머스를 하겠구나 다들 생각하시겠지만, 아이디어스는 취미 수업을 열었습니다.

취미 클래스도 심지어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위주예요. 주제는 드로잉 수업, 플라워 아트, 쿠킹, 핸드 드립 등 다양하고요, 넷플릭스 마냥 무제한 스트리밍이 가능한 멤버십도 있어요. 저는 작년에 이거 보고 아이디어스 참 괜찮네 싶었어요. 가르쳐 주는 사람이 원래 물건 팔던 작가분 들이거든요. 작가 분들 대상으로 또 다른 수입원을 마련해주고, 아이디어스는 작가들이 수수료 낮은 곳으로 도망가지 않도록 lock-in 할 수도 있고요.

그렇구나! 그래서 페이브를 인수한 거더라고요. 페이브가 동영상 컨텐츠를 워낙 잘 만드니, 그 인력을 흡수해서 취미 클래스 컨텐츠를 찍어내고 있더군요. 단순히 취미를 배우는 플랫폼이 아니라, 나중에는 트레바리 같이 커뮤니티의 역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켓플레이스 이상의 것들을 준비하는 아이디어스.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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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암만 그래도… 너무 타겟 마켓이 작잖아!

맞아요 물론 한계는 있어요. 아이디어스 대표도 인정하던 바더이다. 우리 나라 수공예 시장이 얼마나 됩니까 라고 말씀하실 거예요. 수공예 시장이 전체 4조 중에 제조/생산이 1.5조, 유통/판매가 2.5조이니 작아요. 우리나라 전체 이커머스 시장이 약 125조원 정도 되는 점을 감안해보면, 타겟 마켓이 큰 시장은 아닙니다.

그래서, 동남아로 나가보려 하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의 작가들이 해외에서 판매할 수도 있고, 한국에서 성공한 플랫폼을 그대로 동남아에서 런칭할 수도 있고요. 이미 미국에는 Etsy라고 비슷한 사업모델을 운영하면서, 상장까지한 성공 모델이 있어요. ~30조원의 벨류에이션, 매출은 약 ~2조원 정도 되고요.

저는 가능할 거라고 봐요. 일단 마켓 플레이스는 한 두 개의 성공한 사업자가 시장을 거의 다 먹는 시장인데요. (버텨서 성공한 것일 수도) 국내에서는 별다른 적수가 없어 보이고 동남아는 더더욱 그렇고요. 와디즈는 기발한 기획 상품을 펀딩하고 선보이는, 다소 일회적인 show case 무대 역할을 하는 것 같고요. 반면에, 아이디어스는 one & only 상품을 발견하고, 그런 작가를 후원하고, 성장 일대기를 응원하는. 보다 장기적인 관계 중심형 플랫폼인 것 같아요.

게다가, 네이버, 쿠팡 등 덩치 큰 사업자가 진출하기에는 다소 작은 시장으로 보이는 것 같아요. 그들은 그 동안의 +30% 이상의 거래액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보니, 여기에 신경 쓸 겨를이 없을 겁니다.

그래서 말인데요. 아주 작지 않은 사이즈의 시장에서 고고한 1등. 온라인 이커머스 계의 알짜 기업, 포지셔닝 나쁘지 않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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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소소한 재미와 생각해볼 거리가 되셨으면 좋겠어요.

그럼 저는 다음 주 목요일에 또 다른 주제로 찾아 올게요 *_*

4월 22일 고만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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