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만두의 이커머스 4화. 쇼피파이

우리나라엔 스마트 스토어, 글로벌엔 쇼피파이라며?

2021.05.12 | 조회 1.27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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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만두의 이커머스

매주 국내외 이커머스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본 글은 3/25일에 Substack에 발행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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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오늘도 오픈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이 여러분. 목요일이면 돌아오는 고만두의 위클리 이커머스입니당.

오늘은 “쇼피파이"가 주제입니다. 젝시믹스, 안다르 편에서 Direct to Consumer 트렌드에 대해 다뤄봤는데요. 그 D2C의 글로벌 대표주자 쇼피파이입니다.

시작하기 전에, 저는 쇼피파이 주주임을 밝힙니다. (티끌 티끌 주주임) 원래 주식 투자를 안하는 제가 ‘이건 못 잃지’ 하며 오래전부터 줍줍한 회사예요. 너무 긍정적으로 편향되지 않게 잘 풀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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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어마한 쇼피파이 여정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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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플랫폼을 쓰면, 영세 셀러 너두 온라인 판매 할 수 있어!

간단하게 설명하면, 쇼피파이는 영세 셀러 대상으로 (SME) 자사 쇼핑몰을 만들어주는 유료 툴로 시작했음. 현재는 +120만명의 셀러가 존재하며 고객 군은 70% 이상이 월 10억 미만의 개인/소형 사업자임

셀러들을 위한 인터넷 상 판매 공간을 만들어 줬지만.. 셀러라면 마케팅도 해야되고, 고객 상담도 해줘야 되고, 뭐가 잘 팔리는지 통계도 확인해서 발주도 하고, 재고 관리도 해야되고… 소위 말하는 셀러의 벨류체인에서 필요한 영역 모두 다 가능하게 해줬음. 온라인 판매의 장벽을 아주 낮춰준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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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피파이 앱스토어 화면. order tracking 관련 250개 앱

쇼피파이 앱스토어에 가보면, 이 모든 기능들이 별도의 app으로 마련되어 있음. 총 ~4천개 이상의 SaaS형 app들이 존재함. 이 중에서 쇼피파이가 직접 개발된 건 ~30개 미만이고 대부분의 app들은 개별 개발사들이 개발해서 제공하는 구조임. 개발사들은 70~80%의 수익을 가져가고 쇼피파이가 20~30%를 갖는 구조.

가장 제일 재밌는 솔루션은 ‘멀티채널 솔루션’. 셀러들은 자사몰에서도 팔지만, 이베이, 페이스북, 아마존에서도 다 제품을 올려 놓음. 멀티채널 솔루션을 쓰면… 한번에 모든 쇼핑몰에 상품 정보를 한번에 업로드 할 수 있고 (일일이 개별 사이트마다 올릴 필요 없음), 어느 채널에서 많이 팔리는지, 그래서 들어온 주문이 총 얼마 인지, 어느 채널에서 마케팅 효율이 제일 잘 나오는지가 한판으로 한번에 보여짐. 이건 혁명이다 혁명

진격의 쇼피파이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이제 물류와 대출까지 확장함. 이전에는 DHL 등의 물류 파트너사와 제휴했다면, 이제는 풀필먼트 센터를 직접 구축했고, 영세 셀러 대상 대출, 법인 카드 발급까지 해줬음. 쇼피파이 내에 기록된 판매 데이터가 신용 점수로 기능하는 셈임.

매출은 2개로 발생 : “Subscription”과 “merchant s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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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몰 구축을 위한 구독 매출 (Subscription), 구축한 쇼핑몰에서 부가 서비스를 붙여서 파는 Merchant solution 매출임. 구독 유형에는 크게 3개로 나눠지는데, 쇼핑몰 사이즈에 따라서 필요한 기능이 얼마나 달려 있냐 차이임.

Merchant solution에서는 Payment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함. 온라인 쇼핑몰을 하려면 결제 시스템을 만들어야 되는데, 쇼피파이가 제공하는 걸 쓰거나 or 다른 결제대행사를 쓰는게 옵션임.

쇼피파이 결제시스템 쓰면 판매 수수료 30센트 + 판매 대금의 ~3%를 결제 비용으로 내면 됨. 근데 제 3자 시스템을 쓰면, 결제 시스템 비용 2~3%를 셀러가 알아서 내고 이와 별개로 판매 수수료를 ~2%를 또 추가로 내야 됨. 걍 쇼피파이꺼 써라 이 말이야…

이 전에는 구독 매출로 성장해왔다면, 이제는 부가 서비스 영역의 범위를 넓혀가면서 merchant solution 매출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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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피파이야 너는 어디로 가는 거니

물류 역량 좀 일단 높이고

‘음 근데 쇼피파이는 편하긴 한데 아마존만큼 풀필먼트를 안 해주니까, 팔려도 포장,배송을 셀러가 직접 소화하느라 고생스러워'

이 말 듣고 싶지 않아서 6 river system이라는 회사를 ‘19년에 인수했음. 450mil이었으니 한화로 5천억 넘는 회사임. 이 회사는 아마존 로보틱스 출신 직원이 만든 스타트업으로서 풀필먼트 자동화, 자율주행 물류 로봇을 개발하는 데 특화되어 있음.

현재는 하루에 10~1만개 내외의 패키지를 배송하는 셀러만 풀필먼트를 제공하고 있음. 그치만, 폭을 넓혀서 하루에 3개만 배송하는 초영세 셀러도, 3만개 이상을 보내는 대형 셀러도 다 소화를 해보겠다고 함. 물류 역량을 더 끌어 올리겠다는 의지가 보임

영세 셀러 뿐만 아니라 중대형 기업도 우리 고객

쇼피파이 플러스라는 서비스를 런칭하여, 중견/대기업형 사업자로도 고객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려고 있음. 원래 오프라인만 주구장창 해왔던 유통사업자들은 온라인 플랫폼 구축, 활성화에 더딜 수 밖에. 디지털에 친숙하지 않은 그들을 위해, 굉장히 가성비 좋은 전문 솔루션을 만든 것임.

특히나, 요즘 엔지니어 모시기가 그렇게 어렵다고 하는데! 내부에 자체 엔지니어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두지 않아도, 쇼피파이 솔루션만 쓰면 중대형 기업들도 쇼핑몰도 뚝딱 만들 수 있고, 관리도 되고, 빅데이터 통계도 척척 나온다… 안 쓸 이유가 어딨겠음? 하이네킨과 하인즈가 대표적인 고객임. 현재는 해당 중대형 기업 고객이 전체의 30% 수준이지만, 앞으로 더 키워보겠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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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Seller말고 Buyer도 챙겨보고

작년에 Shop이라는 어플을 출시했음. 쇼피파이를 쓰는 셀러들을 한 군데에 모은 마켓플레이스임 (한국 지그재그를 떠올려 보세욤) 내가 좋아하는 셀러들만 follow 해놓고, 올라오는 신상 빠르게 볼 수 있는 플랫폼임. 게다가, 바이어는 결제 정보, 주소도 한 번 등록해 놓으면 결제도 3초 컷으로 가능해짐.

요즘 쇼핑의 “browsing, exploring”이 인스타나 유튜브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그것이 가능한 소비자 플랫폼을 만든 것임. 페이스북의 숍스와 경쟁구도인 셈. 바이어들도 lock-in이 되면, 바이어에게 물건을 파는 셀러는 절대 못 빠져나갈 것이라는 생각.

북미 뿐만 아니라 아시아로도 간다

쇼피파이는 캐나다 기업임. 다들 캐나다에 있다 그러면, 캐나다는 그런 창업의 바이브가 있는 곳이 아닌데… 라는 반응이 되게 많더라.

무튼, 쇼피파이가 지금은 영어권 지역 매출이 ~80%에 이를 정도로 강세인데, 비영어권/아시아권으로도 확장을 노리고 있음. 지한국어 사이트를 개설하고, 작년부터 영업을 시작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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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피파이, 한국에서 잘할 수 있을까 (고만두 생각)

주주로서 마음이 아프지만… 쉽지 않다고 봄

“첫째,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이길 수 있을까"

네이버에 비슷한 툴이 있음 : 스마트 스토어. 네이버 가입만 하면 본인 스토어를 만들 수 있고, 심지어 이 스토어를 만드는 건 공짜. 이미 스마트 스토어 셀러는 30만명을 넘겼음.

솔직히, 스마트 스토어가 쇼피파이처럼 멀티 솔루션이니, 재고 관리니, 마케팅 효율이니 대단한 기능을 제공하는 건 아님. 그치만 공짜고, 스마트스토어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광고가 잘 먹히는 네이버에 노출도 쉽게 시킬 수 있는 플랫폼이 없기에 온라인 판매를 해볼까 하는 셀러들은 다 스마트 스토어 가입해왔음.

그리고 지금 스마트 스토어 잘 쓰고 있는데, 유료인 쇼피파이로 갈아타는 작업도 만만치 않음. 상품 정보, 고객 정보를 쇼피파이로 옮기는 것도 거의 불가능. 게다가, 지난 주에 네이버는 머천트 솔루션을 내놓겠다고 발표했음.

네이버는 지속적인 판매자 솔루션 강화를 통해 스마트 스토어/브랜드 스토어의 성장을 지원하고… 프리미엄 머천트 솔루션의 유료화도 목표로 하고 있으며… - 네이버 애널리스트 데이 내용 발췌 (3/17일)

이 기능이 무엇일지는 봐야겠지만, 적어도 테크기업인 네이버가 해보겠다고 하면 기대해볼 만 하지 않을까?

“둘째, 한국 셀러에게 쇼피파이와 함께 글로벌 커머스 진출이 매력적일까"

쇼피파이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하면 한국 셀러가 글로벌 고객 대상으로 물건을 판매할 수 있다는 걸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음.

일단, 한국 셀러가 판매하는 물건이 글로벌 판매할 수 있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 한국에서 직접 생산하는 화장품/패션 카테고리를 중국, 일본, 동남아에 파는 정도지 않을까?

가설적이지만, 화장품, 패션을 제외한 다수의 물품들은 생산지에서 수입해와서 판매하고 있을 것임. (이를테면, 호주에서 건강식품 수입해서 파는 셀러, 중국에서 휴대폰 악세서리 수입해서 파는 셀러)

즉, 한국 셀러가 글로벌 셀링할 수 있는 품목과 국가가 굉장히 제한적이고. 잘 팔릴 수 있는 중국/일본/동남아 국가에 쇼피파이의 영향력은 아주 미미하고, 이들 국가에 특화되어 있는 플랫폼으로 한국 셀러가 직접 진출하고 있음. (동남아는 쇼피를 쓴다든지, 일본은 네이버-라인/야후 등)

**한국은 앞으로 중국,미국에 이은 3대 이커머스 시장임에도 불구 쇼피파이가 승기를 잡기 쉬운 마켓은 아닐거라고 조심스레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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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

다음 주도 소소한 주제로 찾아 오겠습니다. 오늘 읽으신 내용이 여러분들의 언젠가 어디선가 써먹힐 소소한 주제가 되기를 바라며.


3/25일 고만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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