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극우주의의 대두와 정치적 테러의 확산

- 6월로 다가온 유럽의회 선거

2024.05.23 | 조회 41 |

왼손잡이의 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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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2019년 유럽의회 선거 결과(현재)/연합뉴스
2019년 유럽의회 선거 결과(현재)/연합뉴스

20246월 유럽에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행사가 있습니다. 유럽연합(EU) 회원국 27개국은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요. 이번 선거는 브렉시트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유럽의회 선거여서 사람들의 관심이 높은데요. 게다가 이번 선거에서는 유럽 내 극우 정당의 급부상 이슈,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에 대한 테러사건들까지 발생하여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얼마 남지 않은 유럽의회 선거에서의 극우세력의 부상과 최근 발생한 주요한 정치적 테러들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 ‘정치적 양극화’와 ‘혐오의 정치’

 

2015년 파리테러 당시 독일의 반이슬람 시위와 반이슬람 시위에 대한 반대시위/국제신문
2015년 파리테러 당시 독일의 반이슬람 시위와 반이슬람 시위에 대한 반대시위/국제신문

여러분은 정치적 양극화혐오의 정치란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정치적 양극화란 정치 엘리트나 유권자들이 상호 적대시하는 두 진영으로 극단적으로 갈라지는 것을, ‘혐오의 정치란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는 정치 전략을 의미하는데요.

이러한 현상들은 최근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나타나는 중요한 정치적 트렌드로 보입니다. 최근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일어난 사건들도 이러한 현상과 무관하지 않은데요. 이번 선거에서는 이민자 및 소수자들에 대한 혐오를 선동하는 등 매우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극우정당의 급부상이 점쳐지고 있을뿐 아니라 자신과 반대세력의 정치인에 대한 총격, 폭행 등과 같은 적대행위까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3. 유럽의회 선거: 극우의 부상

 

유럽의회는 유럽연합의 입법기구로서 EU 정책 방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유럽의회는 가장 약한 통치 기관으로 여겨지지만, EU 집행위원회 새 위원장 선출에 최종적인 발언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우크라이나 지원, 기후변화 대응, 이민자 수용 등 국제적 사안과 직결된 EU정책 방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EU에서는 올 66일부터 9일까지 4억 명 이상의 유권자가 참여하여 720명의 유럽의회 의원을 선출할 예정인데요. 이는 2019년 결정된 현재 유럽의회 의석수(705)보다 15석 증가한 것입니다. 그런데 여론조사 결과, 극우 성향의 '정체성과 민주주의'(ID)'유럽 보수와 개혁'(ECR)의 의석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들의 의석 비율은 이미 현재 18%나 되는데요. 올해에는 전체의석의 22~25%로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4. 정치적 분열과 극우 세력의 확장

 

유럽주요국 정치지형(2023년)/연합뉴스
유럽주요국 정치지형(2023년)/연합뉴스

영국의 브렉시트 이후 유럽은 정치적 분열의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스웨덴, 핀란드, 스위스, 네덜란드, 프랑스 등에서 극우 정당이 약진하고 있는데요. 특히, 이탈리아에서는 100년 만에 극우 총리가 탄생했고, 독일에서는 극우 정당의 지지율이 급상승하기도 했습니다. 네덜란드에서도 극우 성향 자유당이 제1당에 등극했으며, 포르투갈과 오스트리아에서도 극우 정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유럽 각국에서 극우 세력이 확장하고 있는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물가인상으로 인한 생활비 상승과 불법 이민 문제 드에 대한 불만이 표면적인 주요 원인입니다. 유럽정책센터(EPC)의 유럽 정치 책임자인 코리나 스트라툴랏은 "급진적인 포퓰리즘 정당들이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에너지 가격 급등에 이르기까지 '영속적 위기의 시대'에 주류와 불신의 유권자 간에 더 벌어지는 간격을 메우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그 원인이 무엇이었든 유권자들의 기존 주류 정치세력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이 틈을 극우 포퓰리스트 세력이 파고들고 있음은 분명해 보입니다.

 

 

5. 정치적 폭력의 증가

 

기파이 경제장관이 베를린에서 전날 겪은 폭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AP 연합뉴스
기파이 경제장관이 베를린에서 전날 겪은 폭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AP 연합뉴스

최근 유럽의 이러한 정치적 긴장은 폭력적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독일에서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 공격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는 지난 5월 7일 사회민주당(SPD)의 프란치스카 기파이 베를린 경제장관이 한 남성에게 공격을 받았고, 드레스덴에서는 녹색당 후보자가 선거 포스터를 붙이다가 극우파들에게 폭행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총격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되는 로베르토 피초 총리/연합뉴스
총격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되는 로베르토 피초 총리/연합뉴스

이러한 사건은 독일에서만 발생한 것이 아닙니다. 슬로바키아에서는 지난 5월 15일 로베르트 피초 총리가 지지자들 사이에서 총격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피초 총리는 친러 성향을 보이며,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반대하는 입장을 취해왔는데요. 이번 총격을 가한 피의자는 극렬 반러 성향의 71세 노인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피습 사건은 슬로바키아의 정치적 불안정을 심화시키고, 유럽 내 친러 연대가 높아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데요. 이렇게 되면 EU의 대러 제재와 우크라이나 지원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유럽 각 국에서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테러와 폭력이 확산될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뉴욕타임스 역시 이번 피습에 대해 "수십 년 만에 유럽 지도자에 대한 가장 심각한 공격이었다"면서 "유럽이 더욱 양극화되고 있다. 정치에 대한 견해 차이가 폭력으로 번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6. 나가며

 

2024년 유럽의회 선거는 유럽의 정치적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선거인데요. 극우 정당의 약진과 정치적 폭력의 증가, 슬로바키아 총리 피습 사건 등은 유럽의 정치적 긴장과 불안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유럽의회 선거 결과는 유럽연합의 정책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며, 유럽의 정치적 양극화와 폭력의 위험성을 높아질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1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피습사건이 있었다/MBC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1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피습사건이 있었다/MBC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정당대표 등에 대한 테러행위들이 발생하기도 했었는데요. 이러한 일들이 일탈적인 소수의 행위가 아니라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큰 우려가 됩니다. 정치적 양극화와 혐오의 정치를 기반으로 한 극우세력은 확장은 하나의 큰 정치적 흐름일까요? 아니면 일시적인 현상일까요? 얼마 남지 않은 유럽의회 선거의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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