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필사를 꾸준히 잘할 수 있을까?
필사는 장비가 중요하다. 물론 필사를 해야겠다는 확고한 생각이 들었거나 금식기도 중에 꼭 필사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받았다면 가지고 있던 성경책과 A4용지만 가지고도 꾸준하게 필사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의 추천으로 무작정 한 번 시작해볼까라는 마음을 가졌거나, 평소에 인내심이 없는 편이거나, 꾸준하게 무언가를 잘 못하는 성격이라면 필사에서 벗어날 수 없도록 장치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에게 꼭 맞는 필사노트를 한 권의 구매는 꾸준하게 필사하고 싶은 마음을 최대치로 솟구치게 한다.
나에게 꼭 맞는 필사노트를 골라보자.
나는 햇살콩에서 나온 필사노트 중 '요한복음'편을 골랐다.
글씨 크기 및 글씨체 ★★★★☆
글씨 크기는 너무 크지 않고 작지도 않은 적당한 크기이다. 너무 크면 예쁘지 않을 수 있고, 너무 작다면 노안이 오신 부모님께 선물 드렸을 때 난감할 수 있지만 적당한 글씨 크기에 남녀노소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는 글씨 크기를 가지고 있다. 글씨체는 가독성이 좋다. 마치 정갈하게 옷을 입고 찍은 결혼식 단체사진처럼 글씨체가 깔끔하다. 가독성이 좋은 글씨체는 필사의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배경 ★★★★★
다른 어느 필사노트에 견주어봐도 예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마치 로맨스 소설의 겉표지로 써도 될 것 같은 파스텔톤의 아름다움은 필사노트라는 생각을 없애주며 요즘 같은 따뜻한 날씨에 팔에 끼고 다니면 봄 패션을 완성시켜준다.
칸의 여유 ★★☆☆☆
글씨가 그렇게 큰 편이 아니고 한 줄 한 줄 따라 썼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에 겨우 딱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너무 글씨를 크게 쓰지 않을 것을 권장하며 난감한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
날짜 배분 ★☆☆☆☆
언제 며칠이면 필사를 다 할 수 있는지 정확하게 나와있지 않다는 점이 제일 아쉬운 부분이다. 위에 날짜를 적는 부분은 있지만 예를들어 "요한복음을 6개월 동안 필사해야지!" 라는 마음을 먹었을 때 오늘 몇 장을 써야하는지 알 수 있으면 좋겠다.
만 천원 ★★★★☆
지금 나와있는 필사책으로는 요한복음, 잠언, 로마서가 있고 두꺼울 수록 값이 더 나간다. 요한복음의 가격은 만 천원. 그냥 베껴쓰는 노트인데 뭐가 그렇게 비싸냐 생각할 수 있겠지만 퀄리티와 1년정도 걸쳐서 오랜기간 쓰고 간직할 것, 그리고 평생 다시는 사지 않을 단 한 권의 책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적절한 금액이라고 생각한다.
필사노트를 사용해보니...
필사를 꾸준히 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마음에 드는 예쁜 필사노트를 사고 열심히 노력해봤지만 위에 나와있던 사진처럼 내 마지막 필사는 1월 26일이었다. (오늘은 3월 31일이다.) 역시 내가 필사에 대한 어떤 마음을 가지고 얼마나 묵상하기 위해 더 노력하는 지가 어떤 장비를 사용하던 관계없이 꾸준하게 매일 필사를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음 달에도 이어서 내가 사서 직접 경험해 본 기독교 용품에 대해 리뷰를 써보고자 한다. 그럼 다음달에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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