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삶'이 되는 시간에 관한 여정

2025. 근로소득이 초라하다며 하찮게 취급 당하고 있는 '일'과 '사람'의 이야기

2025.07.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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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의 마음

일하는 마음 :: 감정이 조직을 설계하는 이야기

요즘 유튜브 홈 화면을 열면 마치 공포마케팅 전성시대에 들어선 듯한 기분이다. "OO 투자 안 하면 무섭습니다", "화폐가치 하락, 무서운 일이 벌어집니다", "AI 시대, 인간은 대체된다"는 식의 경고성 메시지들이 도배되어 있다. 사교육 시장의 불안을 자극하던 그 시절의 공포 광고가, 이제는 경제와 기술의 영역에서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장면을 보다 보면 문득, 인간이라는 존재를 지표 삼아 지금 우리 사회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되묻게 된다. 어쩌면, 정말로 ‘사람’과 ‘일’에 대해 다시 성찰해야 할 시간이 도래한 것 아닐까.

전통 경제학, 특히 신고전파 경제학은 ‘일’을 오직 생산을 위한 투입요소로 보아왔다. 노동은 그 자체로 가치 있는 활동이라기보다, ‘불쾌하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의무’로 간주되곤 했다. 장하준 교수의 지적처럼 말이다. 그런데 지금의 현실을 보자면, AI는 이미 저숙련 노동을 넘어 고숙련 기능직과 일부 지식노동까지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노동을 ‘의무’로 본 경제학의 관점이 일정 부분 예언처럼 실현되는 듯한 인상도 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을 단순한 생계 수단이나 투입요소로 환원하기엔 무언가 석연치 않다. 누군가와 함께 일하고, 결과를 만들고, 사회와 연결되는 모든 과정은 사람의 자아정체성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일’은 결국 타인과의 ‘소통’이며, 어떤 공동체의 일부로 ‘인정’받는 행위다.

설령 미래에 상당수의 일자리를 AI와 로봇이 대체한다 해도, 우리는 그들과 함께 살아야 하는 ‘공동체’를 꾸려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인간은 여전히 관계 맺고, 소통하며, 인간 중심의 삶을 상상하고 설계할 수밖에 없다. 바로 그 지점에서 ‘일’은 여전히 중요한 의제가 된다.

최근 대기업의 사장단 회의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회사 내에서 일찍 임원이 된 몇몇 리더들은, 동기 중 누가 집이 부자든, 누가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큰돈을 벌었든, 그런 자산가들을 부러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물론, 최소한의 안전욕구가 충족된 경제적 기반이 전제되어 있겠지만, 그들의 핵심 메시지는 이렇다. “나는 오래도록 일하고 싶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인정받으며 일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가장 부러운 자산이다.”

이는 단순한 소득 이상의 의미다. 일은 곧 자신이 세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감각, 공동체 안에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감각과 맞닿아 있다. 40대 이상의 직장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일을 한다는 것’이 단지 돈을 벌기 위한 행위가 아닌,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방식이라는 사실을 자주 확인하게 된다.

그래서 궁금해진다. 다가올 산업 변화의 거대한 파도 속에서 ‘인간의 노동’은 어떤 얼굴을 하게 될까. 감정이 있는 인간의 노동은 어떤 방식으로 다뤄질까. 그리고 그것은 일터의 생산성과 어떤 방식으로 연결될까.

지금부터 그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현장의 사례들을 통해 시작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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