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 서로를 오해하기 시작했을까?

감정을 잃지 않고 일한다는 것의 진짜 의미

2025.10.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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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의 마음

일하는 마음 :: 감정이 조직을 설계하는 이야기

회의는 보통 조용히 시작된다.

커피잔이 놓이고, 노트북이 켜지고, 누군가는 평소보다 조금 더 또렷한 목소리를 낸다. 하지만 공기는 이미 말보다 먼저 움직인다. 말의 내용보다 말의 결이 사람을 먼저 건드린다.

조직 내 사건을 처리하며 배운다. 성희롱, 괴롭힘, 고충신고, 진정, 징계, 인사분쟁까지. 이슈의 이름은 다르지만, 뿌리는 하나였다. 사람 사이의 어떤 감정이 설명되지 않거나 없어서 서로에게 엉킨상태로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을. 

 

문제는 말과 행동이다. 그 말 에는 표정을 포함한다. 

서로는 각자의 렌즈로 억울함을 호소한다. 그 사이에서 내가 하는 일은 감정을 판단하는 게 아니라, 감정이 만든 사실의 궤적을 읽는 일에 가깝다. 조직은 법보다 먼저 감정으로 움직인다. 사람의 말은 논리로 설명되는 것 같지만 감정에 관한한 한없이 미숙하다.

한때 나는 사건을 기록하던 직무를 수행했지만 지금은 사람의 관계에서 발생한 다툼을 관찰하는 경우가 많다. 사건의 본질은 언제나 인간의 마음 근처를 이해야만 비로소 접근할 수 있다. 그 마음이 상하면 제도는 그저 존재할 뿐 완전한 회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나는, 법보다 감정이 먼저 움직인다는 사실을 배웠다.

해외 기업들도 이 같은 정서를 놓치지 않는다. 예컨대 Google이 팀 성과의 핵심 요소로 꼽은 ‘정서적 안전감(심리적 안전성)’은 팀원들이 의견을 제시하고 실수를 공유할 수 있다는 신뢰 기반에서 나온다. Great Place To Work또한 Ally Financial은 다양성과 포용의 관점에서 직장 내 소속감과 존중감 회복을 통해 조직문화 혁신을 이뤄낸 사례가 있다.

이들은 말한다. “발언할 수 있어야 하고, 질문할 수 있어야 하고, 틀릴 수 있어야 한다.” 그 말은 곧, 감정이 억눌리지 않고 흐르는 공간이 조직을 살아 있게 만든다는 뜻이다.

 

월요일의 마음은 그 감정 읽기에 대한 이야기다. 리더의 말 한마디가 왜 팀의 분위기를 흔드는지, 공감이 어떻게 때로 리더를 지치게 하는지, 화내지 않고 단호해지는 법은 무엇인지에 대한 현장의 기록이다.

나는 여전히 사건 현장에서 사람들의 말을 듣는다. 그들의 말은 각자 다르지만, 마음의 결은 닮아 있다. 이 책은 그 결을 따라가며 묻는다.

 

감정이 터지기 전에, 우리는 무엇을 알아차려야 할까? 감정이 부딪히는 순간, 어떻게 하면 나를 지키면서 관계를 지킬 수 있을까?

이 질문은 현장에서 매일 마주한, 조직 안에서 숨이 막히는 듯한 하루를 견디는 사람들을 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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