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년 사귄 남친이 친언니랑 결혼한대요

광고 영상을 일부러 찾아 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저는 주기적으로 배우 수애님이 나오는 ‘재혼황후’ 광고 캠페인 영상을 찾아보곤 하는데요. 배우의 엄청난 연기력과 서사가 가득해보이는 대사가 만나며 만들어지는 특유의 매력이 오래동안 기억에 남더라고요. 그러던 중, 또 하나의 매력적인 광고를 마주하게 되었어요. 바로 배우 수지님이 나오는 네이버 시리즈 ‘인생작을 만나다’ 캠페인이였는데요. 이 흥미로운 마케팅을 여러분과 함께 살펴보고 싶어서 준비해봤어요!
- 에디터 원경

네이버 시리즈

- <또하나의 인생작을 만나다>

📌누가 : 네이버 시리즈
📌무엇을 : ‘또하나의 인생작을 만나다’ 캠페인
📌언제 : 2023년 2월 24일 ~
📌어디서 : 온라인 매체
📌어떻게 : 배우 수지와 함께한 새 캠페인 영상 공개
📌왜 : 네이버시리즈 플랫폼 내 콘텐츠 인지도 강화

언니, 이번 생엔 내가 왕비야

고마워 언니, 날 죽여줘서.

듣기만 해도 흠칫하게 되는 마라맛 대사를 읊으며 옅은 미소를 띄는 배우 수지.

네이버 시리즈의 아이코닉한 캠페인 시리즈, ‘인생작을 만나다’가 올해 첫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영상에서는 인기 로판 웹소설인 ‘언니, 이번 생엔 내가 왕비야’의 명대사를 연기하는 배우 수지님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언니, 이번 생엔 내가 왕비야> 1분 요약 영상

이번 ‘또 하나의 인생작을 만나다’ 캠페인의 메인 작품인 ‘언니, 이번 생엔 내가 왕비야(=언니내왕)’는 약혼자도, 왕비의 자리도 언니에게 빼앗긴 주인공 ‘아리아드네’가 회귀하며 복수를 꿈꾸는 로맨틱판타지 복수극이에요. 마라맛 대사와 촘촘한 스토리라인으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데요. 과몰입을 부르는 서사를 가진 소설과 탄탄한 연기력이 만났으니, 그 시너지는 폭발적일 수 밖에요!

네이버 시리즈는 해당 영상을 공개한 후 두 개의 미공개 영상을 추가로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첫 영상에서는 주인공의 언니에게 하는 대사를 메인으로 했다면, 미공개 영상에서는 남자 주인공격인 ‘알폰소’, 전 약혼자인 ‘체자레’를 향한 대사를 담았답니다.

인생작 캠페인의 시작,

함께 되돌아보기

네이버 시리즈의 ‘인생작 캠페인’은 2018년부터 꾸준히 진행되어왔어요.

기존 웹소설 콘텐츠 마케팅은 단순히 작품을 소개하는 형태로 이루어지곤 했는데요. 네이버 시리즈의 ‘인생작을 만나다’의 경우 이러한 형식에서 완전히 벗어나 화제를 모았어요. 유명 배우들이 직접 웹소설이 주인공이 되어 연기하는 방식을 채택한 것인데요. 여기에는 여러 개의 성공 포인트들이 갖춰져 있었답니다.

1️⃣ 소설에서 튀어나온 줄? 싱크로율 높은 연기파 배우

광고의 컨셉 자체가 명대사를 연기하는 것이었다보니, 대사를 소화하는 배우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했는데요. 연기력 뿐 아니라 각 작품의 주인공과의 싱크로율까지 뛰어난 배우들이 총출동해 호평을 받았어요.

2019년 처음으로 진행된 캠페인에서는 수애, 이제훈, 변요한, 그리고 김윤석 배우가 화려한 스타트를 끊었고, 2020년에는 서예지와 주지훈 배우가 참여했죠. 올해의 경우, 앞에서 소개했듯 수지 배우가 출연했고요.

각 캠페인 영상의 말미에는 명대사 연기를 끝마친 배우들이 저마다 한 마디씩 소감(?)을 말하는 클립이 있었는데요. 배우마다 다른 반응이 소소한 재미 포인트이기도 했답니다.

2️⃣ 이 중에 네 취향이 하나쯤은 있겠지! 장르별 인기 소설 총집합

네이버 시리즈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여러 개의 장르를 골라, 그 중에서도 플랫폼 내에서 사랑을 받고 있는 인기 작품들을 선보였어요. 로맨스부터 판타지, 무협 그리고 메디컬까지 있었죠. 사람마다 즐겨보는 콘텐츠 장르가 다르니만큼, 여러 가지 선택지를 준비해 최고의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준비한 것이었답니다.

개인적으는 ‘웹소설은 로판 장르만 있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있고 또 생각보다 탄탄한 작품이 많구나!’를 느끼게 된 계기이기도 했어요 ㅎㅎ

3️⃣ 과몰입을 안 할 수가 없네! 몰입을 부르는 연출

짧은 30초 내외의 시간에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렵죠. 특히나 그것이 ‘어쩔 수 없이’ 보게되는 광고 영상이라면 더더욱이요. 그래서인지, ‘인생작을 만나다’ 캠페인 영상은 짧은 시간동안 해당 영상을 보는 누구나 빠르게, 깊이 몰입할 수 있도록 본질적인 요소만을 제외한 장치들을 최소화했어요.

색색깔의 화면 대신 배우의 표정에 집중할 수 있는 흑백 화면을, 다양한 소품이나 화려한 인테리어 대신 1인 독백 형식을 선택한 것이 그 예입니다. 씬과 씬 사이에 내용과 어우러지는 짧은 영상 클립들도 분위기를 한 층 더 잘 표현했고요. 이러한 연출을 통해 시청자들은 배우가 내뱉는 대사를 경청하며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었어요.

웹소설 편견을 벗은 비법은 바로!

✅ 본질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다

2018년에 런칭된 네이버 시리즈는 웹툰, 출판 만화, 웹소설 등의 디지털 콘텐츠를 폭넓게 다루고 있어요. 특히, 웹소설은 당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었죠. 몇 년이 흐른 지금, 탄탄한 스토리를 자랑하는 웹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된 드라마나 영화가 흥행한 케이스도 점점 많아지고 있고요.

하지만 네이버 시리즈가 런칭된 당시만 하더라도, 웹소설은 90년대 인터넷 소설과 같은 이미지가 짙어, 유치하거나 매니아들만 찾아보는 비주류 콘텐츠로 여겨지기도 했어요. 때문에 원대한 콘텐츠 IP 사업을 꿈꾸던 네이버는 마이너한 카테고리로 여겨지는 웹소설 시장을 더욱 더 대중적인 포지셔닝으로 끌어올리는 데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었죠.

‘인생작을 만나다’ 캠페인은 웹소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웹소설이라는 ‘포맷’에서 오는 오해와 편견에서 시작된다는 것에서 기획을 시작했다고 해요.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웹소설이라는 포맷을 보지 말고 그 본질에 있는 ‘스토리’ 를 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자 했다고 합니다.

앞서 언급했던 ‘인생작을 만나다’ 시리즈의 성공 포인트였던 연출 방식도 결국 흥미로운 스토리에 대한 몰입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였는데요. 웹소설의 포맷에 대한 편견에 가려져 있던 콘텐츠 자체의 매력을 보여주었으니, 기획 의도를 200% 달성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실제로, 해당 캠페인이 온에어된 이후 네이버 시리즈에서 웹소설을 감상하는 일일 방문자는 81% 증가하였고, 매출은 212% 증가했다고 합니다. 정량적인 지표 뿐 아니라, 정성적인 측면에서도 효과가 보였는데요. 지금도 해당 영상의 댓글창에 들어가보면 ‘웹소설 본 적 없었는데, 이 광고보고 정주행을 시작했다’ 등의 긍정적인 댓글을 찾아볼 수 있답니다.

IP 경쟁 시대,

다른 웹소설 플랫폼의 마케팅은?

최근 몇 년간 콘텐츠 IP 확보가 화두에 오르게 되며, 웹소설이 그 원천으로써 각광받게 되었어요. 창작과 소비의 흐름이 매우 빠르다보니, 새로운 장르와 소재에 대한 실험이 꾸준히, 많이 이루어지죠. 자연히 작품성과 인기를 빠르게 검증할 수 있어 좋은 작품은 웹툰으로, 드라마로, 또 영화로도 재탄생되기도 좋고요.

시장의 흐름이 이렇다보니 웹소설 콘텐츠 플랫폼 사이의 경쟁은 여느때보다 치열해졌습니다. 우리나라의 주요 웹소설 콘텐츠 플랫폼이라고 한다면 오늘 다룬 네이버 시리즈와 카카오페이지, 그리고 리디북스 등이 있는데요. 이러한 플랫폼들도 마찬가지로 대중적인 인지도 강화를 위해 셀러브리티를 활용한 마케팅을 펼친 이력이 있죠. 비슷한 듯 다른 마케팅 전략들을 살펴볼까요?

✅ 카카오페이지 X 한소희 & 차은우 & 이수혁

카카오페이지는 지난 2022년 세 배우를 앞세운 3편의 시네마틱 트레일러를 공개했어요. 웹툰 <악녀는 마리오네트>의 세 주인공으로 변신한 한소희, 차은우, 이수혁 배우가 등장하죠. 카카오페이지와 네이버시리즈, 두 플랫폼 모두 좋은 스토리를 가진 작품을 알린다는 목표가 있었지만, 정반대의 방식으로 표현한 흥미로웠어요.

<악녀는 마리오네트> 캠페인 영상에선 화려한 세트장과 소품, 다채로운 색상의 영상미가 눈에 띄어요. 독백 형식이 아니라 여러 명의 배우가 한 데 나와 대사를 주고받는 것도 차이점 중 하나이고요.

네이버시리즈는 명장면을 똑 떼와 짧게 공개한 쪽이라면 , 카카오페이지는 마치 영화의 예고편처럼 주요 스토리 별 장면을 재현한 3분 이상의 긴 영상을 선보였다는 점도 많이 다르죠.

저는 해당 광고의 댓글창에서 ‘얼굴이 열일해서 대사가 덜 들린다’라는 글을 발견했어요. 물론 좋은 의미이긴 하지만, 어떻게 보면 카카오페이지에서 원래 의도했으리라 짐작되는 웹소설 자체의 ‘스토리’에는 깊이 몰입하게 만들지 못했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 리디북스 X 구교환

전자책 플랫폼으로 출발해 이제는 대기업에 위협을 줄 정도로 성장한 리디도 지난 해 셀럽마케팅을 선보였어요. 플랫폼 내 인기 작품인 <상수리나무 아래>의 홍보 모델로 배우 구교환을 발탁한 것인데요.

재미있는 점은 리디는 작품의 주인공을 연기하기 위한 역할이 아닌, 작품의 ‘덕후’ 역할로 배우를 기용했다는 점이에요. 위에서 소개한 두 플랫폼이 콘텐츠의 스토리를 표현하기 위해 배우를 활용했다면, 리디북스는 작품의 스토리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면서, 흥미로워하는 배우의 반응을 보여준 셈입니다.

리디는 해당 캠페인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였다고 하는데요. 이를 통해 앱 설치율이 개선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고, 매력적인 마케팅을 통해 리디에서만 만날 수 있는 콘텐츠를 알릴 수도 있었답니다.

오늘은 나올 때마다 주목받는 웹소설 캠페인, ‘인생작을 만나다’의 새로운 영상을 살펴보았는데요. 어떠셨나요? 단순해 보이는 캠페인 영상이지만 기획 의도를 알고 보니 새롭게 보이는 점들이 많더라구요.

일찍이 대중화된 웹툰에 비해 웹소설은 아직 소비하는 층이 넓지는 않은 만큼 더욱 더 매력적인 광고를 만들어내기 위한 플랫폼들의 노력이 눈에 띄는 요즘입니다. 앞으로 더욱 성장할 웹소설 플랫폼과 다양한 마케팅 캠페인들이 더욱 기대되네요!

p.s. 올해 또 다른 인생작을 만나다 캠페인이 공개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해당 캠페인의 팬으로써 너무너무 행복하고 기다려집니다 ㅎㅎ
- 에디터 원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