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가 있는데 없어요. 차없는 정비소🔧

 현대자동차 

 - <차없는 정비소 시즌2> 

 차없쇼 시즌2, <차없는 정비소> 

이야기에 들어가기 앞서, ‘르르르’의 정체부터 알아볼까요? 분명 현대자동차의 팝업스토어인데 ‘르르르’라는 캐릭터가 많이 보입니다.

2019년부터 ‘불만’을 주제로 삼아 화제였던 이 캐릭터를 만든 정체가 2022년 현대차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됐어요. 바로 현대자동차의 내놓은 자식으로 가업(자동차 마케팅)을 물려받는 대신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 세상으로 뛰쳐나왔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었지요. 다소 불만이 가득하지만, 그 속에서 변화의 가능성을 찾는다는 점에서 MZ세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답니다.

이제 본론으로 돌아가서, 오늘의 주제인 ‘르르르의 차없쇼’는 ‘차가 없는 쇼’의 줄임말이에요. 현대차가 기획한 팝업스토어에 차가 없다니 신선하지 않으신가요?

 차가 없어도 카라이프를 즐길 수 있어 

차없쇼는 자동차 마니아들이 아닌, 차가 없는 이들을 위한 이벤트예요. 심지어 르르르 SNS계정(@what.is.lll)에서도 자동차와 관련 없는 콘텐츠들이 가득해요. 오로지 MZ세대를 겨냥한 르르르 마케팅, 차없쇼 시즌2는 어떤 즐길 거리로 MZ세대들에게 다가갔는지 알아볼게요. 👀

1️⃣ 콜라보 굿즈

팝업스토어를 더 새롭게 하는 방법 중 콜라보를 빼먹을 수 없겠죠? 차없쇼2 역시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할 브랜드들과 콜라보를 진행했어요.

먼저 의류브랜드 ‘세인트크루’와 콜라보하여 자동차 정비복을 제작했어요. 착용뿐만 아니라 야외에서도 대여가 가능하여 힙한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답니다. 무네이 스튜디오와의 콜라보 포토존은 사전 예약제로 이루어졌고 포토카드도 즉석에서 만들 수 있었다고 해요.

또한 타이포그래피를 활용한 티셔츠, 키링 스티커 등 양진 작가와의 콜라보 굿즈는 ‘그래도 해야지’, ‘No 포기, Keep 고잉’, ‘중녹마(중요한 것은 녹슬지 않는 마음)’ 등 트렌디하면서 현실적인 응원의 메시지가 담겨 있어 많은 호응을 받았어요.

콜라보 외에도 르르르와 현대자동차 오브제를 활용한 르르르 자체 굿즈는 무료로 제공되었다고 해요.

2️⃣ 차가 없는 MZ세대를 위한 카라이프 체험 프로그램

차없쇼의 핵심, 차는 없지만 카라이프를 체험해 볼 수 있었어요. 공기압 셀프 주입 체험, RC카로 주차 연습을 해볼 수 있는 서라운드 뷰 주차 마스터, 타이어 볼링 게임 등 얼라인먼트 개념 익히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들이 가득했어요.

분명 차가 없는데 차가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팝업스토어였답니다!

3️⃣ 차없쇼가 끝이 아니라고?

이렇게 유쾌하고 즐거운 즐길 거리가 가득했던 차없쇼.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라는 사실!

차없쇼 팝업스토어 근처에 아르떼 뮤지엄과 콜라보한 ‘쏘나타 디엣지’ 팝업스토어도 함께 진행됐어요. 소나타 디 엣지의 주요 디자인 3종을 대형화된 미디어아트로 형상화한 전시와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가는 기획자(김태호 PD, 김영하 작가) 초빙 토크콘서트까지. 알차다 못해 넘친 기획이지 않나요?

 현대자동차가 MZ세대에 집중하는 이유 

현대자동차는 왜 '르르르'라는 캐릭터까지 만들면서까지 MZ세대에게 다가가려는 걸까요?

✅ B급 코드로 콘텐츠로 젊은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낸 르르르

"이력서에 지원동기 왜 물어봐. 맨날 돈 벌려고 지원한 걸 400자로 쓰래."

"착하게만 살았는데 매일 타는 지옥철. 나도 내려 밀지 좀 마. 백팩 싸대기 빡쳐."

구독자님은 혹시 이 영상 보신 적 있으실까요? 해당 영상은 '불만을 노래하자'라는 슬로건을 앞세운 '불만송'이에요. 불만송에 나오는 솔직한 가사는 대학생과 젊은 직장인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답니다.

이 영상을 업로드한 유튜브 채널 '불만 끝에 낙이 온다-르르르'에서는 불만송 외에도 랜선해결소, 거절모먼트 등의 다양한 콘텐츠와 기획으로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했어요.

현대자동차가 이처럼 막대한 비용과 인력을 투입해 B급 감성으로 무장한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한 이유는 바로 B급 감성이 20·30세대 뿐만 아니라 10대 소비자도 아우르는 힘을 가졌기 때문이었어요.

현대자동차는 일전에 자동차의 품질이 형편 없어 흉기나 다름없는 차라는 의미인 '흉기차'라는 불명예스러운 멸칭으로 불린 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위해, 젊은 연령층을 중심으로 현대자동차는 장기적인 마케팅 프로젝트, '불만끝에 낙이 온다-르르르'를 선보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 20대는 차가 없지만, 우리의 미래 고객이니까

대체로 20대는 자동차를 사기에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20대를 겨냥한 자동차 광고보다는 중장년층을 겨냥한 광고가 대부분이었는데요.

현대차는 미래의 고객이 될 20대에게 다가가기 위해 자동차 브랜드 마케팅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과감하고 신선한 온오프라인 캠페인을 통해 MZ세대와 활발히 소통하고 있어요.

'쏘나타 디 엣지'의 특별 팝업 '인 투 디 엣지'와 연결해 진행되는 행사였지만, 쏘나타와 연계해 마케팅을 펼치기보다는 '차가 없는' 20대가 현대차라는 브랜드와 더 가까워지고, 미래 고객으로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죠. 차가 없어도, 관심이 없어도 각종 미션을 깨며 즐길 수 있는 ‘힙한’ 공간이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뜨거운 반응을 보니, 결과는 성공적이었던 것 같네요!

 고관여 제품군이 고객에게 다가가는 방식 

그렇다면 현대자동차처럼 고관여 제품군이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던 전략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씰리침대 - 씰리 매트리스 팩토리

글로벌 프리미엄 매트리스 브랜드 씰리침대는 2022년 4월 성수동에 ‘씰리 매트리스 팩토리’를 운영했어요. 1881년 당시의 텍사스 씰리 마을의 풍경을 배경으로 씰리가 1906년 첫선을 보인 ‘구름 위에서의 수면(Sleeping on a Cloud)’ 슬로건을 주제로 한 포토존, 그 해 출시했던 프리미엄 매트리스 ‘엑스퀴짓 II’을 만나볼 수 있는 체험존 등 MZ세대를 잡을 수 있었죠.

씰리침대는 팝업스토어를 통해 차별화된 재미와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와의 접점을 확대하며 브랜드의 차별화된 가치를 적극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답니다!

✅ 시몬스 - 그로서리 스토어

강남의 핫플 중 하나인 시몬스의 그로서리 스토어, 가보신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150년의 역사를 가진 시몬스가 그러서리 스토어를 연 이유는 무엇일까요?

시몬스 공식 유튜브 채널의 ‘그것이 알고 싶다?!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QnA'편에 따르면, 시몬스가 침대 브랜드이기 때문에 조금은 무거운 느낌이 들 수 있는데, 팝업스토어를 통해서 시몬스라는 브랜드가 작은 일상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식되기를 바랐다고 해요. 또한 미래 잠재 고객인 MZ세대에게 직접적인 침대 광고 없이 시몬스에 대한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려고 했죠.

다시 말해, 침대 판매 목적이 아닌 마케팅 차원으로 운영하며 MZ세대 내 브랜드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이려고 했던 것이죠.

실제로 소비자들은 복잡한 도시 속에 유럽을 닮은 공간이 있다는 것에 대한 신선함과 힙한 포토존 덕에 예쁜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어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죠.

"루이비통 체험하세요"…고정관념 깨는 팝업스토어 봇물

브랜드의 홍보로 인해 나와는 거리가 먼 것 같았던 브랜드가 가깝게 느껴졌던 경험이 있나요?있다면 어떤 점이 친근하게 느껴졌는지 공유해 주세요!

 💡이번주 주제💡 잘파세대 마케팅 

잘파세대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와 2010년 이후 태어난 알파세대를 합쳐 부르는 말로, 주로 10-20대를 가르키는데요. 이들은 독립적이며 자신의 신념에 따른 가치소비를 중시하죠. 각종 업계들은 잘파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어떤 마케팅을 펼치고 있을까요? 

오늘 뉴스레터는 어떠셨나요? 😊

구독자 여러분들의 피드백은 큰 힘이 됩니다. 어디가 좋고 어디가 아쉬웠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아래 버튼을 통해 알려주세요! 마몬이 분석해줬으면 하는 마케팅 제보도 환영이에요!

마몬과 바깥에서 만나기 👏

💌 mkt.monday2020@gmail.com

✨ 마케팅몬데 인스타그램 / 노션

📝 이전 칼럼이 읽고싶어요! (브런치 /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