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가장 핫한 디저트 브랜드, 누데이크의 브랜딩

 누데이크 브랜딩 

 크로와상이 주먹밥으로! 

이번 9월, 누데이크가 신사점에 새로운 플레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는데요. 이를 기념해 <THE CROISSANT>을 주제로 크루아상을 일본의 주먹밥 ‘오니기리’로 형상화한 ‘오니와상’을 선보였어요. 오니와상은 ‘김치 오니와상’부터 ‘파 오니와상’까지 총 6가지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한 손에 들어오는 귀여운 크기와 신박한 조합의 메뉴들은 출시 전부터 많은 고객들의 기대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답니다. 

누데이크가 보여주는 트렌디함은 메뉴에서 그치지 않았는데요. 신사점은 ‘ORIGINAL PLEASURE’를 주제로, 크루아상을 한 입 베어 물었을 때의 충만한 행복을 상상하며 매장 인테리어를 구상했다고 해요. 실제로 매장에서는 구석구석 귀여운 크루아상과 누데이크만의 개성이 듬뿍 담긴 디자인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답니다. 받침대로 크루아상 모형을 이용하고, 단조로운 기둥에 사람 조각상을 놓다니! 벌써 인스타 인증샷 맛집으로 떠오를 미래가 그려지죠?

(TMI. 첫 번째 이미지 속 대형 오니와상 모형은 실제로 100,000원이라는 가격 판이 붙어있다고 해요)

 맛집은 SNS도 역시 맛집! 

사실 에디터가 가장 누데이크에 입에 마르도록 칭찬하는 이유는 기발한 메뉴와 매장 디자인만큼이나, 아니 그 배로 더 멋진 누데이크의 인스타그램 때문입니다. 단순히 인스타그래머블한 감각적인 사진과 영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누데이크는 그 이상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죠.  

✅ SNS에서 재미난 이벤트를 더 재밌게 알리는 방법

(뭔가 병맛같아! 근데 멋있어! 그런데 병맛같아! 진짜 내 기분은 뭘까,,,?)

저 영상을 보면 호빵맨 같은 저 사람은 무엇이며, 날아다니는 오니와상은 무엇인가 싶죠? 해당 영상은 누데이크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이벤트 공지의 영상입니다. 누데이크 신사점 오픈을 기념해 신사점 프런트에 있는 가위바이보 맨과의 대결에서 이기면, 트레이에 담은 메뉴를 모두! 무료로 제공한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오니와상 모자를 쓴 프론트맨이 신사점을 8일과 9일, 양일간 매장을 지키고 있었답니다. 해당 이벤트는 1시간 이상의 웨이팅을 야기하며 많은 화제를 일으켰습니다. 

✅ SNS에서 매장 디자인을 신박하게 알리는 방법

(매장에 오면 이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요!)

이 밖에도 누데이크는 매장의 디자인 하나하나 재미난 인스타 영상으로 풀어내고 있는데요. 영상 속 사각형 오니와상이 앉아서 드라이(?)를 하는 곳은 누데이크 신사점의 매장 속 소파이며, 기둥에 매달려 내려오는 스모 선수는 누데이크 신사점의 조각상입니다.

어떠세요? 신메뉴와 신규 매장에 대한 관심도 관심이지만, ‘누데이크는 도대체 뭐 하는 곳이길래, 어떤 사람들이 있길래, 이렇게 대단한 콘텐츠와 마케팅을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에디터는 이게 진짜 ‘브랜딩’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굳이 ‘우리 브랜드는 이런 브랜드야~’ 말하지 않아도 SNS에서 매장에서, 상품에서 그 브랜드를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것 말이에요! 

 누데이크, 김한국씨의 한국 브랜드! 

국내 디저트 브랜드에서 쉽게 줄 수 없는 뽐(?)을 보여줘서 그런지 누데이크를 외국 브랜드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정말 많은데요. 이러한 배경이 된 누데이크의 브랜딩에 대해 더 깊이 알아볼까요?

✅ 디저트 브랜드, 알고 보니 선글라스 브랜드에서?

이미 아는 분들이 많겠지만, 누데이크는 국내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가 만든 디저트 브랜드인데요. 사실 누데이크가 외국 브랜드라고 인식되었던 데에는 젠틀몬스터도 크게 한몫했습니다. 젠틀몬스터는 영어교육업체로 이직한 후 1년 만에 임원으로 승진한 능력자 ‘김한국’ 대표가 설립한 브랜드로, 2011년에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자본금은 5,000만 원에 불과했지만, 2021년 한 해 매출만 3,000억 원을 달성하며 전 세계 30개국에 4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게 되었죠. 위기에 빠진 회사에 제안했던 신사업이 무려 10년 만에 회사를 먹여 살리다 못해 해외까지 씹어먹는 아이웨어 브랜드로 성장하게 된 것이죠.

2014년,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전지현 배우가 젠틀몬스터 선글라스를 쓴 것이 화제가 되면서 인지도 및 매출이 급성장, 블랙핑크의 제니, 손흥민 등 국내 톱스타들이 젠틀몬스터 제품을 착용하면서 그 인기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 반열에 오르게 되었는데요. 특히 제니는 젠틀몬스터와의 지속적인 협업은 물론, 젠틀몬스터의 또 다른 브랜드 ‘탬버린즈’의 모델이 되기도 했었죠.

젠틀몬스터는 심지어 루이비통의 소유한 세계 최대 명품 그룹 LVMH 계열 사모투자 운용사 앨케터톤아시아로부터 약 700억 원의 투자를 받고, 마돈나, 지지 하디드 등 글로벌 패셔니스타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해외에서도 그 위상을 높였습니다.

✅ 이질적인 공간이 주는 생경한 느낌, 그리고 브랜드

앞서 누데이크가 외국 브랜드로 인식되는 이유로 모브랜드인 ‘젠틀몬스터’의 글로벌 성장을 꼽았는데요. 이외에도 젠틀몬스터 그리고 누데이크의 매장에서도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혹시 젠틀몬스터나 누데이크 매장을 방문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누데이크에 대해 무지하던 옛날, 우연한 기회로 도산점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요. 당시에 저는 ‘빵을 주제로 한 갤러리가 따로 있고, 여기는 관련 팝업스토어인가’하고 생각했었습니다. 기존에 아무리 트렌디한 빵집을 방문하더라도 느낄 수 없었던 생소한 느낌을 받았거든요. 단순히 인스타 인증샷이 잘 나오고, SNS에서 추천하는 디저트를 먹는 그 이상의 인상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젠틀몬스터는 매장을 구성하고 신제품을 출시할 때, ‘보는 것’에 가장 큰 주안점을 둔다고 하는데요. 음식은 특히나 감각의 근원으로서, ‘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보았어요. 게다가 디저트는 안경이나 디저트보다 누데이크가 추구하는 ‘감각’을 전달하기에 진입 장벽이 훨씬 낮은 수단이었죠.

그렇기에 누데이크는 기존 디저트 매장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신박한 디자인, 신박한 메뉴를 ‘보게 하는 것’에 가장 큰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필자는 여기서 ‘본다’는 행위가 단순히 미적으로 예쁘고, 인스타에 잘 나오는 것을 떠나 누데이크가 표방하는 감각을 소비자의 눈에 먼저 각인시키는 것으로 해석되었습니다!

 트렌디한 K-디저트 살펴보기 

그렇다면 누데이크말고 요즘 핫한 디저트 브랜드는 또 무엇이 있을까요?  

✅ 아우프글렛(@aufglet) 

국내에서 크로플을 유행시킨 브랜드, 아우프글렛을 아시나요? 국내에서 총 7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5월 뚝섬역 근처에 아우프글렛 성수점을 신규 오픈하였는데요. 아우프글렛의 대표 메뉴 크로플에 이어 신규 매장 오픈 기념으로 베이글과 크루아상을 합친 ‘베로와상’을 선보였어요.

이 밖에도 ‘더 디저트’에 출연했던 ‘이승준’ 파티쉐가 만든 사각형 모양의 ‘챔버 케이크’도 선보였는데요. 호텔이 컨셉인 매장 분위기에 맞춰 ‘7 AM/ 12 PM/ 9 PM/ 12 AM’ 4가지 시간을 주제로 4가지 케이크를 소개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아우프글렛 성수점은 호텔 컨셉에 맞춘 장 디자인과 간판으로, 실제 호텔인 줄 알고 방문하는 분들도 있을 정도로 컨셉츄얼한 매장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답니다.

✅  런던베이글뮤지엄(@London.bagel.museum) 

또 다른 베이글 맛집, 바로 ‘런던베이글뮤지엄’입니다. 최근 잠실 롯데월드몰에 신규 매장을 열면서 총 4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잠실점의 경우, 오픈 후 200명의 대기 인원이 몰릴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습니다(필자도 도산점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무려 1시간 40분을 기다렸답니다😥)

해당 매장은 베이글을 베이스로 ‘감자 치즈 베이글’, ‘쪽파 부추 어니언 베이글’ 등 이색 베이글 메뉴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참신한 메뉴만큼이나 유럽의 어느 베이글 매장을 연상시키는 매장 공간과 디자인으로 MZ의 ONE PICK 베이글 매장으로 인정받고 있죠.

이 밖에도 다양한 디저트 성지들이 있지만, 주요한 공통점은 메뉴만큼이나 매장이라는 공간에서 주는 ‘경험’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입니다. 주요 방문 고객인 MZ세대가 음식을 먹는 것에서 나아가 공간에 머물며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에 큰 가치를 둔다는 것은 더 이상 새로운 인사이트가 아닌데요. 단순히 화려하고 디자인과 넓은 매장을 갖추는 것이 아닌,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생소한 경험을 주는 것! 그리고 그 경험이 음식에서, 매장에서, SNS에서 일관되게 느껴지게 만드는 것!이 핫한 디저트 브랜딩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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