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의 여행자, 이현수(1) - 가장 설레였던 여정의 첫 시작

오늘도 만나 뵙게 되어 반가워요👋 

어느덧 9월이 찾아왔습니다-! 
9월은 독자분들이 보다 더 공감할 수 있는 여행자와 함께 해보고자 합니다.

모아가 지향하는 자유로운 로컬여행자이기보다는 철저한 계획과 힐링하는 휴양을 선호하는 여행인이지만, 여행을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으로 잦은 해외여행과 거주의 과정에서 정말 재미나고 특이했던 에피소드가 많아 편집장의 친구를 데리고 왔습니다.

어떠한 여행 에피소드가 펼쳐질지 너무나 기대되지 않으신가요?😎

9월, 한 달간 이야기를 펼칠 네 번째 여행자는
이현수 여행자입니다.

그의 여행 이야기들을 모아, 지금 바로 move or action!

〰️

새로운 여행자를 만나 뵙게 되어 반가워요! 
간단한 자기소개와 지금까지 거쳐온 여행지를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영국 대학에서 컴퓨터공학 공부를 하는, 이현수입니다. 공부와 더불어 홀로 사이드 프로젝트로 부동산 관련된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어요. 저의 여정은 태국, 캄보디아, 필리핀, 일본, 중국, 싱가폴, 영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체코, 네덜란드, 벨기에, 미국(+괌) 총 14개국을 여행하였어요. 벌써 눈치채셨을 수도 있는데 저는 변수가 잦은 배낭여행보다는 완벽한 계획안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을 선호해요. 물론 여행 도중 변수가 존재하였기에 제가 이 자리에서 인터뷰하고 있지만요...(웃음)

벌써 에피소드가 아주 기대가 됩니다! 본격적인 여행 이야기에 앞서, 사이드 프로젝트로 이것저것 흥미로운 것을 많이 하는 똑똑한 친구라 잠시 프로젝트 관련하여 소개하면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일 벌이는 것을 참 좋아해요. 늘 학창 시절부터 수익 혹은 특별한 이득과 관련 없이 저만의 프로젝트가 존재하였다 보니 습관처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물론 제가 좋아서 하는 거지만요.

현재 하는 부동산 플랫폼은 이미 사용자들 또한 사용하고 있어요. 수익화를 내기 위해 이것저것 많이 알아보고 있습니다.

부동산 플랫폼을 하기 직전에도 플랫폼을 홀로 만들어 출시한 경험 또한 있었어요. 잠시 몸이 많이 안 좋았던 때가 있었는데, 이때 아픈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고 싶은 마음에 커뮤니티를 홀로 만들었거든요. 당연히 수익 목표는 전혀 없었고 정말 온전히 저를 위한 목적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누적 사용자는 만 명 정도로 나름 활성했던 앱이었어요.

음.. 현재 평점을 확인해 보니 4.8점으로 사용자들에게 나름 괜찮은 피드백을 받았었네요! 

이제 본격적으로 여행 이야기를 시작해 볼게요! 여행의 첫 시작은 언제부터였나요.

사실 저의 인생 첫 여행은 기억에 존재하지 않습니다..(웃음) 아빠 직장이 대한항공이어서 비행기표 혜택이 많았었어요.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가족들과 이곳저곳 너무 많이 다녀 사실상 인생 첫 여행은 언제 간지도, 어디로 간지도 생각이 나지 않아요. 하지만, 저 혼자 여행을 처음으로 시작했던 때는 지금도 너무나 생생해요. 20살의 첫 시작을 여행으로 열었던 만큼 가장 의미 있고 설렜던 여행이었거든요.

20살의 첫 여행지가 어떠한지 궁금해요. 그곳은 어디였고, 어떻게 떠나게 되었나요?

때는 이제 고등학교를 졸업한 20살의 2월이었어요. 저는 10대의 끝을 마무리할 졸업식 대신 20살의 시작을 열어줄 영국행 비행에 올라탔었어요. 영국에 너무나 보고 싶었던 사람이 있었거든요...

그 사람은 바로 2년 동안 손 편지를 주고받던 친구였어요. 그리고 이때를 시작으로 8년을 함께한 여자친구가 되었죠.

여자친구와의 만남은 조금 특별하였어요. 18살, 여느 때와 같이 영어 공부를 하고 있을 때였어요.

‘어떻게 하면 영어 회화를 더 잘할 수 있을까 ..?’

당시 공부와 배우는 활동에 흥미가 많아 지금보다 더 영어를 잘하고 싶은 욕심이 미친 듯이 샘솟었거든요. 문제집을 펴서 글을 끄적거리고 있던 찰나에 책 구석에 놓인 작은 말풍선 갑자기 제 눈에 띄더라고요.

‘영어를 잘하려면 외국인 친구들과 소통하면 연습해 보세요!’

순간 저는 이거다 싶었어요. 그 자리에서 바로 책에 친절하게 적혀있던 펜팔 사이트 링크를 그대로 검색해 보기 시작하였어요. 이왕 이렇게 시작하게 된 거 아예 제대로 학창 시절 친구들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국 친구들은 이미 존재하니 오로지 해외 친구들과요. 아무래도 가치관이 형성된 이후 만난 인연보다, 가치관이 불안정하고 함께 만들어져 가는 시기인 학창 시절에 친해진 아이들과는 성인까지 끈끈한 관계를 형성시킬 수 있잖아요. 그렇게 저는 저만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어요.

'학창 시절 외국인 친구 만들기 프로젝트 가보즈악!!!'

제가 당시에도 개발프로그램을 조금 돌릴 줄 알아 머리를 써 보기로 했어요. 매크로를 돌려 만 명한데 메일을 보냈거든요(웃음).

'누구 하나라도 답장이 오겠지~'

아 물론, 정말 마음에 맞는 좋은 친구들을 만나고 싶었기에, 혹여나 이상한 친구들이 있을까 봐 제가 좋아하는 키워드로 형성하였어요. 제가 영국 드라마 [닥터후] 광팬이라 '#닥터후' 키워드를 꼭 포함하여 보냈어요. 그렇게 자연스레 많은 사람이 걸러지고 잘 맞는 친구들이 딱 남게 되더라고요. 그때 만난 여럿 펜팔 친구들과 고등학생 동안 많이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데, 제 여자친구가 그중 한명이었어요.

이야기가 유독 너무나 잘 통했던 우리는 펜팔 때부터 좋은 마음을 가졌었어요. 아직도 기억나요, 편지를 메일이 아닌 손으로 직접 주고받았는데, 정말 잘 보이고 싶어서 필기체를 열심히 연습하고 그랬어요.(웃음)

그렇게 2년이 흘러 20살이 되었던 해의 2월, 편지로 가장 오래 주고받았던 친구와 영국에서 만나기로 약속하였어요. 혼자서는 첫 여행인 것만으로도 설레이는 데 편지만 주고받던 이 친구를 실제로 만날 수 있다니, 비행기에 내리자마자 심장이 쉴 새 없이 쿵쾅거렸어요.

여자친구가 ‘Cornwall(콘월)’이라는 도시인 영국의 끝자락에 살고 있어서, 런던에 내리자마자 이곳을 둘러볼 새도 없이 바로 이곳으로 향하였어요. 기나긴 이동 끝에 드디어 이곳에 도착했을 때는 제 앞엔 여자친구와 어머님이 서 계셨어요. 아직도 그때의 감정이 잊혀지지 않아요.

그렇기에 저의 첫 여행이 지금껏 지나온 여정 중 가장 임팩트 있었고 가장 행복했었어요. 물론 여행으로만 따진다면 마냥 완벽했던 여행은 아니었지만요. 첫 여행임에도 불구하고 런던 구경도 못 해보고 바로 먼 곳으로 이동을 하느냐 고생을 많이 했거든요. 이곳이 어바웃타임 배경지라 관광객이 꽤 있기는 하지만, 깡촌의 지역이라 가는 길이 더욱더 익숙지도 쉽지도 않았었죠.

하지만, 서툴렀기에 모든 게 처음이었기에 그래서 더 제 가슴 속에 더 선명하게 남았던 것 같아요. 오랜 기다림 끝에 서로의 대면을 기대하며 갔던 길, 그리고 바다를 따라 못다 했던 이야기를 하며 함께 거닐던 길, 아쉬움에 한 시라도 더 있고 싶어 발을 다시 돌렸던 길. 지금은 너무나 익숙해진 영국이지만, 다시 이곳을 올 때마다 20살 때 새긴 설레임의 온기는 아직도 느껴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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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수 여행자의 이야기는 다음주에도 이어집니다 :)
[다음편. 초콜릿 상자의 비밀]

벨기에에서 산 고급 초콜릿을 들고 네덜란드로 떠나는 길,
초콜릿을 잠시 내려두고 다시 찾으러 갔는데...
"초콜릿을 둘러싼 이 사람들의 정체는 누구지..?"

다음주 초콜리 상자의 비밀이 밝혀집니다-!

*[이현수] 여행자의 SNS  👉@hyunsu1201

*뉴스레터에 사용되는 사진의 저작권은 인터뷰이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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